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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내가 갑자기 4학년 초딩반에 초대가 된거야.’ ‘?’ 동생과 나는 조카의 한마디에 의아해했다. ‘새로 바꾼 내 전화번호가 초등 여자아이가 쓰던 폰이었나봐.’ ‘그래서?’ 평소 입담이 좋은 조카는 가끔 좌중을 끌며 이야기를 하는 재주가 있다.

갑자기 초대된 단톡방에서 여러 명의 인사를 받고 놀라서 살펴보니 서울에 있는 모초등학교 4학년 2반 아이들의 단톡방이었단다. 연이어 개인톡으로 ‘**, 나 이번 주말에 홍콩간다.’고 메시지가 들어와서 그래, 잘 다녀와. 다녀와서 같이 놀자.’ 했단다.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 조카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나는 격투기 시청을 8년 한 시청도 8단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시청도?’ 우리는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웃는다. 녀석이 풀어낼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조카는 넉살 좋게 웃는다. ‘요즘엔 확실히 여자들이 센가 봐, 남자아이들은 벌벌 떠는 이모티콘을 날리고 나가자고 서로 소곤대더만.’ ‘여자 아이들은 뭐랬는데, ?’ 재촉을 한다. ‘왜요, 그래서 우리를 때릴거예요?’ 이러면서 따진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려야 한다는 아이들도 있고 겁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장난을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언어에 대한 신선함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한정된 교류를 하다 보면 늘 한결같다. 그렇다고 요즘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새로운 말들을 쫓아가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지만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재미있는 말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우리 자매들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웃집 아이들도 잘 거두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조카들에 대한 사랑들도 각별했다. 모이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 우리와 조카들의 사이는 돈독하고 그들의 현재 상황들을 익히 알고 있는 편이다.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위로해 주기도 하고 축하하기도 하면서 지낸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오늘처럼 아이들에게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새로운 말들의 쓰임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말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어서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어느 때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때 생겨나는 말들은 시절을 대신하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척도가 된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얼마 전 만난 젊은 친구는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재미로 귀결되고 있었다. 직장도 안정된 직장이고, 인물도 괜찮았고, 생각이 나쁜 사람도 절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의 미래가 불투명하여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었고, 결과도 좋아 안정된 직장도 얻은 사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그 친구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독서를 권했다. 어려운 책이 아니어도 좋아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곁들이며 종이책을 읽어보도록 부탁을 했다. 처음으로 동화책 몇 권을 읽고 가슴에서 간질거리는 이상한 기운이 올라왔다고 고백하던 스물여섯의 청년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 속 주인공을 꿈에서 만나던 그런 아름다운 시절은 누구에게서 찾아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독서도를 만들 수 없을까요? 봄비가 온다, 푸르름 가득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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