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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심부름

오후 햇살이 쨍 할 때 큰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 희연이 첫 심부름 했어요.’ ‘어디로?’ ‘바로 앞에 있는 마트에’ ‘뭘 사겠다고?’ ‘먹고 싶은 과자 사겠다고 만 원 챙겨서 가방 들고 다녀왔어요.’ 아이가 시도하는 모든 것은 처음이다. 그 처음을 공유하는 일은 가족 전부에게 뉴스가 되는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혼자서 동네 마트에 과자 한 봉지 사러가는 일이 큰 이야깃거리가 된 지금의 세태가 즐겁지만은 않다. 내가 만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대부분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혼자서 무엇을 사 본 경험도 없다. 스스로 거스름돈을 계산하거나 받아본 적도 없다. 숫자를 가르칠 때는 동전과 지폐들을 이용하여 물건을 사고파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별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다. 돈에 대한 것 외에도 학용품이나 장난감에 대한 애착도 없다. 아이들의 욕구가 일어나기도 전에 부모들은 미리 준비해 주고, 심지어 과자나 학용품들을 쟁여두기도 한다. 봉사시간으로 방문하는 가정은 취약가정이지만 그곳의 자녀들도 학용품이 모자라서 곤란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기관에서도 학용품이나 동화책, 각종 놀이 도구들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지만 크게 반가워하거나 즐거워하지 않는다. 내 아이들은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서 이웃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고, 100원짜리 동전으로도 동네 구멍가게를 갈 수 있었던 시절을 살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작은 아이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네댓 살 무렵, 길에서 동전 하나를 주워 가게 주인에게 주고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하나 집어 들었단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아가, 이 돈으로는 그걸 살 수가 없단다.’ 하시던 친절한 아저씨가 생각난다고. 그 나이에도 속으로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마음을 다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그곳을 지날 때면 떠오르는 기억이라고. 오늘 손녀가 다녀온 마트의 뒷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혼자서 다녀온 것이 대단하여 어깨가 으쓱해져 있을지, 그 어색함과 두려움으로 다음엔 같이 가야지 하고 돌아왔을지. 어쨌든 처음 시도해 본 심부름은 아이에게 큰 의미로 남겨질 것이리라 생각하니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봉숭아 꽃물

봉숭아 꽃물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며 깔깔거리던 단발머리 시절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녀의 화단가 여기저기에 봉숭아꽃이 피었다. 빨간 꽃송이, 하얀 꽃송이가 탐스럽다. 잎과 꽃을 한 움큼 따와서 작은 도기에 콩콩 찧는다. 휴양림을 즐겨 찾았던 우리가 치유농장을 만들기 시작한 친구 덕분에 그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화단에서 옮겨간 꽃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모종으로 있던 농작물이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언제나 궁금하다. 손톱에 올린 봉숭아꽃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걷는다. 백반을 넣고 비닐과 실로 동여매지 못하고 대충하는 탓이다. 손바닥만 한 내 집 마당과 달리 농원을 꾸밀 준비를 하는 그녀는 요즘 무척 분주하다. 상담을 하는 그녀는 상담과 농업을 접목한 치유농업을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치유농업이란 농촌 자원이나 그것을 가꾸는 활동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전반적인 곳을 건강하게 하려는 활동과 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웰빙’ 열풍이 2010년 이후 인간과 자연 모두의 치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힐링 트렌드’로 변화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힐링의 측면에서 농업은 신체활동으로 인한 물리적 효과 외에도 생명을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도, 내가 가꾼 것이라는 소유의식, 또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 등으로 심리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내가 북천으로 옮겨와 행복한 이유는 아침저녁으로 흙을 만지는 일이었구나 깨닫는 요즘이다. 치유농업과 일반 농사와의 가장 큰 차이는 치유농업은 농사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경쟁에 지친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서 치유적 도움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아직도 시골에서 땅을 밟고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더구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흙이 있다면 더 많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 일이다. 흙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며 그 생명을 키워내는 일을 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미국 워싱턴 여행 소감

미국 워싱턴 여행 소감

워싱톤 디씨, 국회 의사당 주변 노상 주차난이 심각하다. 유료 주차장은 찾기 힘들다. 도로변 주차에 관한 규제가 세밀하다. 차가 금 밖으로 나가도 안된다. 시간대별로 규제한다. 유료 구간에서는 미리 주차증을 발급받아 차 안에다 비치한다. 유료 주차 관리원이 주차증에 기재된 시간을 경과한 차량은 딱지를 붙인다. 의사당 건물은 변천을 거듭해왔다. 돔도 진화 과정에서 생겨났다. 돔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근간으로 한다. 한쪽 날개는 상원 다른 한쪽은 하원이 사용한다. 50개 각주에서 건국 이래 해당 주 출신 유명인사 2명의 기립 조각상을 기증받아 의사당 각 공간에 전시하고 있다. 각 주를 한 나라(원 네이션)로 통합한 미래 미국을 건설하려는 의지로 보였다. 로툰다(rotunda) 홀 위에는 돔으로 된 천정이 있다. 천정에 그림이 있다. 내용은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13 처녀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하늘로 승천하는 그림이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신으로 승격되었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 창조(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의 그림보다는 감동이 덜하다. 로툰다 홀은 미국 정치 통합의 장이다. 모든 정치적 분열은 로툰다 홀에서 마감하고 하나의 정책으로 나가라고 한다. 여야 원내총무실이 모두 다 로툰다 홀에서 양 옆으로 나뉘어져 있다. 워싱턴 기념탑이 내셔널 몰 서쪽 끝 단에 우뚝 서있다. 높이는 169미터. 에펠탑이 있기 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전체 높이 중 지상에서 3분의1쯤부터 대리석의 색이 바뀌어 있다. 남북전쟁 때 중단된 지점이다. 다시 공사를 재개 했을 때 스폰서의 사정으로 석산을 변경할 수 밖엔 없었다. 대리석이 풍화로 깨진 곳은 새 돌로 교체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는 수많은 보석들이 있다. 여성들이 제일 관심이 많은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 명칭은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 더욱 관심이 많은 것은 이 다이아몬드를 차지한 사람은 불행을 맞이했다는 것. 소유주 마다 사고사, 사형, 자살, 정신이상 등의 불행을 당해, 저주의 다이아몬드라고도한다. 보석 광물에 관한 계보도가 아직 없다. 수천 가지의 광물들에 대한 계보도가 있었으면 한다. 동·식물은 계보도가 있다. 스파이 박물관은 체험(익스피리언스)을 즐겁게 하도록 기획되었다. 공항 검색대를 지날 때 신발을 벗게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신발 바닥 밑창 안에 정밀한 전자기기를 넣을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스파이 놀이 희망 참가자들의 취향을 묻는다. 12가지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좋은 것 3개만 고르라 한다. 에이아이는 체험 분야를 선정해 준다. 그 분야에서 스파이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국가식물원 해설자는 백여 년 전 미 대법원은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류의 일종인지를 판결했다고 한다. 사법부의 최종 판결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인디언 박물관 안에는 신대륙을 경영해 나가는 미 연방정부의 입장과 조상 대대로 삶을 영위해 온 아메리칸 인디안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양 측의 입장 변화도 설명하고 있다. 인디언 보호구역은 300여 곳에 걸쳐 있고 현재 운영 중에 있다. 구글 사무실이 도처에 있다. 피츠버그, 워싱턴, 서울 3곳 모두 가봤다.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메뉴가 비슷했다. 이것도 표준을 정해 놓은 것 같다. 일류 호텔 뷔페 형식이다. 아침 식사도 제공한다. 워싱턴 디씨에 있는 대형 로펌(법률서비스 업체)을 가봤다. 인기척을 느낄 수가 없다. 변호사 직원들은 재택근무, 또는 고객 만나러 나가거나 기관 방문 중인 것 같다. 워싱톤시에는 서울의 한강과 같이 포토맥 강이 흐르고 있다. 강 한 지점에 내셔널 하버가 있다. 이곳을 재개발 했다. 여러 건물들을 합쳐 지하 주차장을 하나로 건설 했다. 주차장 위의 건물들은 원래 대지 주인들이 재건축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부분적으로 재산권의 제한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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