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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서 그리고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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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지서 그리고 조식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옥종면 동곡마을 입구에 수백년 정자나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지 틈새로 비바람 스며들어 속살은 녹아내렸고 껍질이 벗겨져 세월에 지친 모습 역력하다. 마을 노인에 의하면 정자나무는 우마의 고삐를 매는 기둥이 되고 길손에게 그늘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동곡과 삼장을 연결하는 산길로 접어들어 대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멈추었다. 고개를 들고 보니 비탈진 기슭에 봉실 솟은 봉분으로 치마무덤으로 일컬어진다. 비석에 증도승지임천조공지서 배숙부인연일정씨지묘(贈都承旨林川趙公之瑞 配淑夫人延日鄭氏之墓)라 새겼다.

조지서 는 백부(伯符), 호는 지족당(知足堂). 5대조 할아버지는 문하지후 조순이며, 고조할아버지는 문하시중을 지내고 가흥백에 봉해진 조석견(趙石堅), 증조할아버지는 전중 조익이며, 할아버지는 사온시직장(司醞寺直長) 조민원이다. 아버지는 사헌부 감찰을 지낸 조찬(趙璨), 어머니는 생원 정삼(鄭參)의 딸이다. 지족당 전처는 사정 정보민의 딸 해주정씨이며, 후처는 생원 정윤관 딸 연일정씨이고 누이는 남명 조식(曺植)의 할머니이다. 누이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 형제를 이르는 말로 흔히 손아래 여자를 이른다.

조지서(14541504)는 생원진사, 중시에도 장원하여 그가 살던 곳을 삼장원동이라 하다가 삼장동이라 불린다. 세자시강원을 두어 세자 교육을 시켰는데 스승을 사부라 하여 영의정은 가 되고 좌우의정 중 한 명이 가 되었고, 아래에 이사로 종1품 찬성이며 겸직이다. 3품 보덕 이하 정7품 설서까지 5명은 전임으로 모두 문과에 급제한 실력파들이었다. 연산군 세자 시절 조지서는 보덕이었다. 세자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 강의를 해도 귀 밖으로 듣자 조지서는 책을 던지며 임금(성종)께 아뢰겠다!”하였다. 연산군이 왕위에 오르자 창원부사를 희망하여 내려왔다가 초야생활을 한다. 갑자사화가 일어나 말이나 행동이 도리에 어긋나고 오만하다는 죄목으로 죽임을 당하니 향년(享年) 51세이다.

조식(曺植. 15011572)은 경상도 삼가현의 토골에서 태어난다. 본관은 창녕. 자는 건중(健中), 호는 남명(南冥)이다. 생원 조안습(曺安習)의 증손으로, 아버지는 승문원판교 조언형(曺彦亨), 어머니는 인주 이씨로 삼가현 지역의 유력한 사족이던 충순위 이국의 딸이다. 는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이며 예전에 이름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았던 관습이 있어서 관례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불렀다. ()는 본명이나 자 이외에 허물없이 쓰기 위하여 지은 이름이다.

55세 때 단성현감에 임명되었으나 자전(慈殿)께서 생각이 깊다하나 궁중의 한 과부요, 전하는 어린 나이로 선왕의 한 아들일 뿐이니, 천백 가지의 재앙을 어찌 다 감당하며 억만 갈래 민심을 어찌하여 수습하렵니까사직소를 올려 척신정치의 폐단과 비리를 비판하면서 임금이 크게 분발하여 명신(明新)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하였다. 임금으로 하여금 국가 위기의 심각성을 깨우치도록 심금을 울리기 위해 격한 표현을 썼지만 임금의 어머니 문정대비(文定大妃)를 과부라 한 것 때문에 죄를 입을 뻔했으나 대신과 언관의 구원으로 무사했다. 당대 사림의 훈척공격에 모범을 보인 것이라 하여 조야에 명성을 크게 드러내게 되고 후세까지 길이 칭송되었다. 이때를 전후하여 정인홍 하응도 하항 박제현 등 후일 그 문하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수업받기 시작하였다. 61세 때 1561년 삼가의 토골에서 덕산 사륜동(絲綸洞)으로 거처를 다시 옮기고 산천재(山天齋)를 지어 강학하자, 진주 산청 함양 거창 등의 인근지역은 물론 서울의 선비들까지 조식을 좇아 몰려들었다. 그들이 정탁 김효원 최영경 김우옹 이정 김면 조원 등이었고, 정구 최황 곽재우 성여신 등은 이들보다 조금 늦게 문하로 들어왔다. 경의(敬義)를 배움의 바탕이라 하였는데, 마음이 밝은 것을 이라 하고 밖으로 과단성 있는 것을 라고 하였다(평소 차고 다니는 칼에 內明者敬 外斷者義를 새겼다). 조식은 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여 수양하는 기본으로 삼고 로써 외부생활 즉 下學·人事를 처리하여 나간다는 생활철학을 표방한 것이었다.

산천재 위에서 두 가닥 물이 합수되어 덕천강이 되어 흐른다. 강변에 노송 7그루 하늘을 가리고 그 사이에 칠송정이 있었다. 칠송보를 설치하니, 소나무 베어지고 정자는 흔적조차 없어졌다. ()에서 위쪽으로 둘레길을 걷다보면 태평골 못 미쳐 상하류를 깊숙이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터가 있다. 정자를 세워 조지서의 세월 낚시터 七松亭이라 하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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