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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마을에서 죽전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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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하마을에서 죽전마을까지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고하마을다목적회관 앞에 꾸불꾸불 흘러 ()고하초등학교 옆을 지나 배다리공원 아래에서 주교천으로 합류되는 이름 없는 개천 앞에 섰다. 앞뒤로 산등성이 바람을 막아주고 물이 있으니 논이 있고 논에는 나락이 황금빛을 머금고 있다. 옛날부터 풍년이 들었고 사람들은 터를 잡고 살아온 것이다.

물넘이 보를 만들어 물이 고였다. 오리들이 헤엄을 치다가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가 빼 올리고 유연하게 목운동을 하고 있다. 물넘이 보는 소나기나 홍수에 물이 넘치고 평상시에 일정량 물이 흘러가게 홈을 장치하였다. 고인 물은 썩으니 살아있는 물이 되어야 물고기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의 지혜를 보는 듯하다.

, 그것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허전하여 안내판 뒤로 돌아가 살핀다. 예상되는 그 자리에 손가락 길이의 두 가닥 금속 지지대가 있다. 그 사이에 솟대를 끼워 그것을 고정시켰던 흔적이다. 심증은 가는데 그것을 찾을 수 없으니 어디로 날아갔을까?

물넘이 보 위로 콘크리트 상판 양쪽에 허리높이 안전대를 고정시키는 기단에 파란색으로 건너 마을로 화살표 모양의 도형 안에 궁단로 Gungdan-ro 60-160-35를 인쇄하였다. 궁단로의 에서 따온 것이다. 궁단로는 한자에서 빌리어왔고 Gungdan-ro는 영문으로 옮긴 것이다. ‘궁단로은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되는 것일까? 도로명은 부르기 좋고 시작과 끝을 알 수 있게 사용자의 입장에서 작명하면 좋겠는데, 화살표 방향은 곧장 뻗은 논길이다. 그렇다면 마을회관 앞 논길이라 해석해야 할까?

화살표 방향은 가르마처럼 곧은 산길이다. 대나무 평상에 앉아 누런 들판을 본다. 예전에는 참새를 쫓기 위한 최전방 초소였지만 이제는 추억의 장소이다. 가르마 속의 비밀 탐색은 다음으로 마루고 산 밑 동네 길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가자 고개 마루에 수백년 세월을 버티어 온 느티나무가 있다. 그 밑을 어제도 오늘도 사람들은 지난다. 어제는 긴 시간이고 오늘은 내일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나무 밑 정자에 앉아 둘러보니 교회가 있고 산에서 내려오던 할머니는 교회에 왔나요?” 친절하게 물으시고 알밤 두 개를 손에 꼭 쥐어주신다. 커다란 물탱크와 느티나무 사이로 동네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이다. 열려진 대문에 전서체 필체의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대길(立春大吉)을 보고 신비로움에 젖어든다. 오른쪽은 듬성듬성 대나무가 자리를 차지한 뾰족한 봉우리이고 개가 짖으며 길손을 맞아주는 한낮이다.

마을회관 벽 앞에 안내판의 지붕에 세워진 솟대에 부리를 하늘로 향한 오리가 앉았고 지붕아래에 마을역사를 적었다. 고하리 죽전마을. 화살의 자료인 살대가 많이 났다는 남서방향으로 자리한 마을은 겨울은 따뜻한 양지이며 여름에는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 시원하고 아담한 마을이며 비옥한 농경지와 임야 하천을 끼는 한편 인근에 시장이 있어 생활필수품 구입이 편리하므로 예전부터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하였다. 마을 이름은 살대봉 밑에 있다하여 살대 밑이라 하였으며 왜정 시대에 죽전(竹田)이라 개칭하였다고 추측된다. 하동읍성 인근에 위치한 마을로서 폐성된 지 300여년이 지나도 이에 관련된 지명이 남아 감옥이 있었다는 옥()뱀이 논과 관리들의 화살처였다는 사청(射廳), 향교의 유생들이 사용하였다는 향교샘, 모든 사람들이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하마평(下馬坪)은 지금도 그 이름으로 남아있다. 특히 향교샘은 들 가운데 있어 겨울에는 지하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나 주민들의 귀염을 받았으나 하천 정비로 제방에 묻혀버렸다. 주민들의 인심은 풍부하고 마음은 넉넉하여 이웃 간 다투는 일이 없었으며 협심력이 강하여 왜정 말기에는 그들이 이름을 갱생(更生) 부락이라 하였으며 부자마을이라 하였다. 우측 아래는 하동 브랜드와 우측 상단에는 竹田이라는 인장을 볼 수 있다.

 

고하마을 안내판에 785년간 신다사촌, 한다사촌, 하동촌이며 읍기는 고하에 있었고 268년간은 성내에 있었다에서 성내(하동읍성)의 기록에 의하면 높이 3척이며 588개소, 5개소 등으로 복원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 죽전마을에서 감옥이 있었다는 옥()뱀이 논, 화살처였다는 사청, 향교의 유생들이 사용하였다는 향교샘,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하마평등의 지명이 있다니 다행스럽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향교샘으로 향교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 된다. 향교터는 ()고하초등학교가 이어왔는가! 오랜 기간 읍기였던 古河에 대한 유물 발굴을 서두르고 사진이라도 게시하면 고적지 탐방에 대한 동기유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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