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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내판에서 읽는 하동역사(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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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마을 안내판에서 읽는 하동역사(Ⅰ)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고하마을다목적회관 앞 2차선 도로를 건너 꾸불꾸불 흘러내리는 고하 물줄기 앞에 섰다. 앞뒤로 산등성이 내리고 산이 있으니 물이 흐르며 물이 있어 논에는 나락이 누런빛을 머금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풍년이 찾아왔고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갈 것이다.

물넘이 보()에 물이 고였고 오리는 떼를 지어 헤엄치다 물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유연하게 좌우로 목 운동을 한다. 보위로 다리를 걸쳐 농로와 이어주고 농로는 들판을 지나 하나는 산을 넘어가는 길로 기름 바른 머리에 가르마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하나는 동네 앞길이 되어 이웃 동네와 연결하고 있다. 주변 경치에서 시선을 앞으로 당기자 기와지붕에 몸체는 안내판이다. 제목을 고하리 고하마을로 적었다. 아래에 첩첩으로 연이어진 두 개의 산봉우리는 파랗고 뒤에는 흰색이다. 아래는 물이 휘감아 돌고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의 글귀로 하동을 돋보이게 하는 브랜드이다. 상단에 붉은 인주로 古河라는 도장을 찍었다.

고하리 고하마을. 고하(古河)란 옛 하동이란 뜻이고, 그 지명은 1703년 현감 이만정(李萬楨)이 진답면(하동읍) 우령(牛領: 비파리 우치동)으로 이읍 후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단군 때는 모래몰, 진국 때는 다사촌, 변한 때는 악노국, 대가야 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785년간 신다사촌, 한다사촌, 하동촌으로, 읍기는 고하에 있었고 268년간은 성내에 있었고 고하와 성내가 하동군의 읍기의 역할을 해오다가 1703년에는 고하동(古河洞)으로 불리다가 을 우리말 마을로 고쳐 古河마을로 이어져 왔다. 오래된 성씨로 936년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공격할 때 하동에서 호장으로 있던 정도정(鄭道正: 하동정씨 시조)이 향병을 이끌고 공을 세워 단련사(에 설치한 지방관)가 되었다. 군지군사에 기록되었고, 후손 5국룡(國龍)6지연(芝衍)의 묘가 적량면 하곡(鰕谷)에 있고 7세 익()때에 양주(楊洲)로 나간 것으로 되었다(하동군사).

몇 줄의 내용은 엄청난 하동의 역사를 담고 있다. 한적한 길에서 이 같은 놀라운 사실을 보는 것은 의외이다. 마치 비밀의 문을 여는 호기심으로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한다. 역사는 그 시대의 눈으로 보고 익혀 오늘의 지혜를 찾는 것이다. 사료의 입체적 조사와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본문 중에 고하(古河)란 옛 하동이란 뜻이고에서 삼국사기》 〈신라본기. 경덕왕 16(757) 9주의 이름을 고치고 군현을 소속시킨다. 강주는 오늘날 진주시(晋州市)이며 청주(菁州)를 강주로 바꾸었다. 강주에는 주치를 포함하여 ‘1127이 소속되어 있었다에서 하동군은 11군의 하나이다. 본서 잡지 제3 강주조(康州條). ‘1133이 소속되어 있다에서 의 차이는 경덕왕 16년 이후에 강주 굴촌현, 고성군 문화량현, 하동군에 성량현(省良縣) 등을 설치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경덕왕 16년에 9주를 비롯한 전국 고을 명칭을 중국식 2지명으로 개정되었다. 이때 河東으로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서기 757년을 시점으로 이전을 옛 하동이란 뜻으로 古河(고하), 이후는 하동으로 구분한 것이다.

소설 삼국지는 정사 삼국지(三國志)를 편집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우리말로 옮긴 중국의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후한 말 황건적의 난으로부터 오의 멸망까지 조조 유비 손권 등의 이야기이다. 하동이라는 지명이 수차례 보이고 있다. 이문열 1권 강역도, 서기 180년경 황하가 북으로 흐르다 동남에서 급격히 남으로 흘러 북동으로 흘러 서해로 빠져든다. 남에서 북동으로 바뀌는 지점에 하동군이 있다. 현덕이 고개를 돌려 그 사나이를 보았다. 당당한 9척에 수염 길이가 두자는 되어 보이고, 얼굴은 무르익은 대춧빛이요, 입술은 연지를 칠한 듯 하며, 봉의 눈에 누에 눈썹의 그 모습이 늠름하고 위풍당당 했다. “내 성은 관이며 이름은 우요, 자는 본래 장생이던 것을 고쳐 지금은 운장이라 하는데, 하동 해량이 고향 이오”(황석영 1권 도원결의). 관우는 유현덕과 장비 앞에서 자기의 출신을 이야기 한다. “귀공들도 아시겠지만 우리 하동 해량땅은 예부터 소금으로 유명한 곳이외다. 그런데 56년 전 못된 토호 한 놈이 한편으로는 관부에 줄을 대고 다른 한편으로는 힘깨나 쓰는 건달들을 사 그 소금밭을 오로지하고 소금장수들의 고혈을 빨기 시작했소. 그래서 어느 날 술자리에 뛰어들어 모두 베어버렸는데 그게 관부의 쫓김을 받게 된 내력 이오”(이문열 1권 고목의 새싹은 흙을 빌어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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