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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와 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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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후보와 참모

이정훈(주필)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다. 오는 4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물밑에서 선거조직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일부 지인은 선거 기획 전문가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보도자료 작성뿐만 아니라 언론계에 발이 있고, SNS 홍보마케팅과 선거전략에 나름, 자질이 있는 사람을 요구한다. 나는 그런 정도의 실력 있는 사람이면 대도시에 가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웃어넘기고 만다. 그러면 흉내라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도 괜찮으니 연결시켜 달라고 부언한다.

필자는 이미 오래전 선거 관련 부탁을 받고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어 그 이후로는 사람 소개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또 그나마 실력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선거 일 자체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실제 현실에서는 자칭 논두렁 선거 전문가는 많아도 선거전략 전술 수립, 정보 수집 및 분석, 보도자료 작성, 논평 및 연설문 작성, 해박한 선거법 지식, SNS 및 전화 홍보마케팅, 홍보영상 및 선거 카피라이터 능력 등 선거 전반을 꿰뚫는 자질을 가진 전문가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대도시도 아닌 중소도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너나 할 것 없이 선거철만 되면 각 후보는 제대로 된 선거 기획 전문가를 찾는데 골머리를 싸맨다. 수도권의 대형 선거기획사를 찾자니 지역 현실이 반영 안 된 모범 답안 같은 선거전략기획서에 형용할 수 없는 금액이 깨지니 선뜻 찾아 나서기가 두렵고, 비용을 아끼고 현지 맞춤형 선거를 하자니, 이빨 빠진 톱니바퀴처럼 삐거덕 거려 왠지 불안감을 줘 께름칙하다.

갈 길은 먼데 당장 눈앞에 닥친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선거 경험이 있는 후보는 그래도 지난 선거를 반추하여 성찰과 반성을 통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후보는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후보자)과 판매자(참모)의 자질과 능력이다.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마케팅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참모가 없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엷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을 제외한 영호남의 경우 소속 정당의 지역정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렇더라도 자기희생과 헌신의 자세를 가진 참모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참모를 잘못 얻어 선거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심지어 당선으로 선거가 마무리되어도 선거법이나 선거 과정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폭로로 직을 잃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후보자가 참모를 선택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선거 참모의 조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그 분석들은 충분히 참고할 만하고 염두에 둬야 할 내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참모의 조건에 얽매이다 보면 삼국지 소설에 나오는 제갈량이나 사마의를 찾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본적으로 참모는 앞서 언급한 선거전략 전술 수립, 정보 수집 및 분석, 보도자료 작성, 논평 및 연설문 작성, SNS 마케팅, 카피라이터 능력 등을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참모로 영입할 수 있다면 후보자에게는 그보다 좋은 경사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이 같은 능력을 다 가진 유능한 참모를 얻기란 쉽지 않은 만큼 일부 분야에서는 다소 능력과 자질이 떨어지더라도 필자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가진 사람이면 운명을 함께해도 될 참모감이라 본다.

첫째, 마음이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

마음이 바른 사람은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영혼이 깨끗하고 마음이 맑은 사람이 배신, 변절, 반란을 일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참모를 영입하기 전에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눈여겨보고, 크로스 체크를 통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지인의 소개, 가족 친지의 소개라 할지라도 현미경을 들이대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생각이 바른 사람은 알량한 권한을 독점하기 위해 타인이 후보에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참모들 대부분은 자기가 모시는 정치인에게서 나오는 권력을 독점할 요량으로 습관적으로 실력있는 사람이 접금하는 것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 설사 정치적 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마음이 바른 사람은 누구나 선호하는 사람이다.

둘째, 후보와 참모는 동지 관계여야 한다.

후보자 대부분은 참모를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영입이 아니라 채용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적인 관계는 상하의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동지의 관계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 ‘채용의 관계는 지시하고, 지시를 수행하는 피동적 관계가 된다. 상하관계에서는 충분한 의견교환과 때로는 살벌한(?) 토론은 이루어질 수 없다. 굽실거리게 되고 후보가 좋아하는 예스맨이 되기 십상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예스맨이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다. 동지를 얻지 못하고 채용하게 되면 가슴 조이는 것은 후보자다. 참모는 뜨내기장사치처럼 언제든지 전을 펼치게 되고, 유혹에 흔들릴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셋째, 참모는 비관적 낙관론을 가져야 한다.

참모는 늘 비관적 낙관론을 견지해야 한다. 가장 비열한 야생의 세계가 정치권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모함과 공작, 협잡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것이 정치인이다. 후보자도 마찬가지이지만 참모는 후보자의 앞길에 있을지 모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여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그에 적합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 후보에게 닥칠 예측 가능한 모든 비관적인 상황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비상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모라는 사람이 허구한 날 입버릇처럼 잘 되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되뇐다면 후보는 먼저 참모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관적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후보가 웃을 수 있도록 정치환경을 만들어 가는 참모가 1등 참모라 할 수 있다. 참모는 후보보다 더 멀리, 그리고 더 깊게 볼 줄 알아야 영광을 쟁취할 수 있다. ‘비관적 낙관론은 참모가 가져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참모에게 나름의 전제가 있어야 하듯 후보에게도 최소한 세 가지 덕목은 있어야 한다.

첫째, 호불호를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는 포크 페이스에 능통해야 한다. 흔히 선거 캠프의 진용을 보면 승패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진용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후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후보의 진심을 남들이 알 수 없도록 야누스의 얼굴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선출직에 임하는 후보가 핵심 참모는 고르고 골라 영입하든지 채용하든지 하는 것은 용인이 되지만 나머지 캠프 사람들에 대해 호불호를 선별해서는 안 된다. 후보가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내색하는 순간 이미 선거는 절반쯤 망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선거는 종합예술이다.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논두렁 선거 전문가도 필요하고, 입이 가벼운 촉새도 필요하고, 그냥 내지르는 행동대도 필요하다. 심지어 정치권 똥파리도 써먹을 때가 있는 것이 선거판이다. 상대의 마타도어, 야비한 술책을 깨부수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양각색의 전술이 있어야 하고, 그 전술을 펼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필요한 것이 선거전이다. 사람을 가려서는 안 된다. 꼭 불필요한 사람, 오히려 선거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참모가 알아서 자연스럽게 정리하도록 방관하면 된다.

둘째,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충성보상에서 나온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 보상이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비물질적 개념일 수도 있다. 후보 자신을 돕는 사람들의 목적이 제각각으로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면 된다. 인품으로 인자를 표시하고, 때로는 물질과 사랑으로 보답하면 자기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감동하게 된다. 선거운동원이 감동하면 그야말로 일당백의 힘을 발휘한다.

셋째,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만 줘도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 무지렁이의 말에도 지혜가 녹아 있을 수 있다.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를 설득하고, 교육하려는 자세는 정치인에게 금기 중의 금기에 해당한다.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순간 그 후보자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혹평을 받게 된다. 남의 말을 듣고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그는 천상 정치인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후보는 적어도 경청할 자신이 없으면 경청하는 척 연기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의 세계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약육강식 특구. 살아남기 위해서는 후보는 참모가, 참모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인 후보가 누구인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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