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205>
□ 접지르다 : 접질리다
원찬 : 자네! 다리를 와 저내? 내가 본깨내 여엉 몬 것내?
연심 : 말도 마라. 오올 아즉에 계단 내리오다아 발목띠를 접질러서 그러
타. 개한허까 싶어서 가마이 있어떠마 시간이 흐린깨 여엉 애리고 붓고 도
새 몬것건내.
원찬 : 쎄이 병원에 가봐라. 가마이 놔아도따가는 퉁퉁 부우서 더 몬 걸어.
□ 접치다 : 겹치다
지은 : 자네! 원찬이 사우 본다는대 결혼식장에 안디다 보끼가?
태규 : 내는 쫌 가기 그래. 와그런고허모 내일 내 장조카가 서울서 장개 가
거등. 두 군디가 안접치시모 가낀디 그래도 집안 조카가 큰 대사를 치룬깨 거
개 가는기 도리가 아이건나. 내 축의금 봉투 자네가 좀 대신 허게.
□ 접치다 : 접다
원찬 : 아따, 바같애 비가 억수로 오네예. 우산 이거 바같애 두까예? 아이
모 접치서 방애 가꼬 오까예?
연심 : 잘 접치가꼬 방에 가꼬 오이소예. 바같애 두모 딴 사람이 가꼬 감
니더예.
□ 접저불로 : 겹겹이
지은 : 아따 3월인디도 이리 춥다요.
태규 : 근깨내. 그래서 내는 새복에 운동갈때는 옷을 접저불로 쪄 입고 간
다.
지은 : 운동허다보모 난주우는 에북 더부낀대?
태규 : 그때는 겉옷 벗어삐모 돼.
□ 접접 : 겹겹
원찬 : 동갭 하나가 귀촌해서 청암에 사는디 항깨 안 가볼래?
연심 : 그렇나? 오이짬인디? 하동호 개적지모 항깨 가꾸마.
원찬 : 아이라. 저짜 산청 넘어가는딘가 거개 집 한 채 짓고 사는대 주변애
아무도 안살고 대나무밭이 접접이 둘러 쌓이서 조용허고 개한타쿤디 함 가
봐야 개한헌딘가 안개한헌딘가 알까 아이가.
□ 이지묵다 : 잊어버리다
태규 : 아이고 오째꺼나. 진교장애 댕기오다아 지갭을 잊이무비따. 차부에
버스 타로 갈 때 꺼지는 줌치에 단다이 쑤시여어 나와떤기디. 오째비시꼬?
지은 : 에나가? 그럼 쎄이 차부에 허고 경찰서에 허고 연락부터 해놔야지.
□ 이지끼(이직지) : 이제까지. 여태껏
태규 : 자네는 이번 대통령 선거 투표했나? 내는 본투표때 허낀디.
지은 : 이지끼 투표를 한했다 말이라? 내는 볼써 사전투표때 해삐따.
태규 : 내는 투표는 본투표때 해야 선거허는 기분이 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