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204>
□ 근깨내(근께, 근게) : 그러니까
하동학생 : 아요, 니는 고향이 서울이가? 아이모 오데고?
의정부학생 : 나? 의정부에 살아.
하동학생 : 어정부?
의정부학생 : 아니, 의정부.
하동학생 : 아이 근깨내, 으정부라고?
의정부학생 : 아니, ‘의롭다’할 때 ‘의’를 써서 의정부라구.
하동학생 : (화가난 말투로) 내다 안다꼬! ‘증이’(정의) 헐 때 ’이‘(의) 아
이가!
□ 여어는(여거는, 여개는) : 여기는
지은 : 여어는 볼끼 항개도 엄따. 저짜 저어 가서 기경허고 가능기 낫것다.
태규 : 뭐라쿠네. 니는 여어 봤다마는 내허고 여어는 본적이 엄따.
지은 : 에나가? 그러모 내 혼재 저짜 먼지 가있있낀깨내 여어 찬차이 보
고 와라.
□ 여어(여거, 여개) : (친한) 옆에 있는 사람
원찬 : 인사해라. 여어는 내가 형님으로 모시는 회사 과장님이시다.
연심 : 아~그래예? 안녕하심니꺼예? 처음뵙심니더예.
□ 떨구것따 : 놓치겠다
지은 : 잘 가래이~! 후재 시간나모 옴마 아부지허고 또 놀로 오니래이.
태규 : 그리허깨예. 후재 꼭 댕기로 함더 오깨예. 들어가이소예.
지은 : 아이다. 자네 가는거 보고 들어갈끼라. 쎄이 가거래이. 차 떨구것따.
□ 보치서 : 부쳐서, 힘이 딸리서
원찬 : 아이고 할매! 오올 이리키 춤도 추시고 노래도 허시는거 본깨 에나
뵈기 좋네예. 할매 절머실적애 마이 몬 놀았지예?
연심 : 하모, 절머서는 이리 노나? 이리큼 안 노는데. 절머서는 살림 살아
야 쿠고 밥도 몬 묵고 사는데. 우리는 보릿고개매이로 더러븐 시절을 타고
나서 밥도 몬 묵고 살았다 아이가. 밥이 있나. 숭 풀때죽 묵고 제우시 살았다.
원찬 : 인자부터 많이 노이소예.
연심 : 아이고 인자 마이 놀고는 시푼데 인자 기운이 보치서 몬 놀아. 기
운이.
□ 택거리허다 : 턱거리하다. 겨우 되다
태규 : 자네 집 둘째 아아. 이번에 대핵교 들어갔나?
지은 : 하모. 들어는 갔는대 제우시 지 원허는 과에 택거리해서 들어갔다.
태규 : 들어가시모 됐지. 인자 후재 졸업해가꼬 취직이 문제지. 안그렇나?
지은 : 거거는 지가 알아서 안허것나. 내가 지 취직꺼지 시키주것나.
□ 택쪼가리를 거들아 삐끼다 : 심한 욕설의 하나.
원찬 : 글마거거. 자꾸 바같애서 내 욕허고 대이모 에나 함 만내지모 따악
고마 입주딜 몬 놀리고로 택쪼가리를 거들아 삐끼다.
연심 : 내가 점숨때 글마 만내끼거등. 입 놀리는거 쫌 조심허라 전허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