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1)
□ 저실(게얼, 게울, 저울, 삼동) : 겨울
아들 : 어허~오올 날씨가 저실보담 더 춥다 추버. 배깥에 나간께 발도 시리고 귀때이가 떨어져 나가것따. 말이 얼어가꼬 입이 안나온다. 어허~에나 칩다 칩어.
엄마 : 여어 구둘막에 쎄이 와서 손발 좀 노쿠고 해라. 근깨내 옴마 시인대로 좀 따시개 입고 나가지. 머시 니가 여지끼 이팔청춘이라고 헐렁이 입고 대인깨 그러타 아이가. 뽄지다가 얼어죽는다이. 지발 똥고집 부리지말고 옴마 시인대로 해라. 인날 어르신들 말에 저실 추부는 살이 시리지만 봄 추부는 뻬마디가 시리다고 했니라.
아들 : 아이고 알았인깨 잔소리 고마 허이소. 따신깨 인자 입이 사알살 풀 리구마는.
□ 장쫑지 : 간장종지
원찬 : 아요 칭구야. 요새 대기업 댕기는 니 칭구 있다아이가. 그 칭구 요새도 회사에 잘 대이나?
연심 : 하모. 그걸 말이라쿠나. 요새도 억수로 잘나간다 쿠대. 칭구 어머이 말씀으로는 사또 밥상에 장쫑지 매이로 회사 요직에 있다 쿠대.
□ 쫑지(쫑지그륵) : 마늘종지
며느리 : 어머이! 마늘 쪼갠거 이거는 어이다아 담으까예?
시어머니 : 아가! 그거는 저짜 실겅에 저깬헌 쫑지 있재? 거개다가 담아라.
□ 택도아이다 : 턱없다
원찬 : 요번에 우리 동창회 회장을 경웅이가 맡았다. 칭구 니가 어지 모임에 안와논깨 내가 어지 모임 결과 이약해주는 기다.
연심 : 뭐이라, 경웅이가 회장을 헌다고? 에이고 참말로 택도아이다. 칭구들 중애 똘똑헌 놈들 쌔애꼬쌔애비있는디 그리 회장 시일 인물이 엄떠나? 아이고 우리 동창회 인자 다 말아묵었다 말아묵었어. 내는 인자 모임 거개 참석안헐람마.
원찬 : 뭘 참석을 안해? 경웅이 그 친구 엔날겉이 회비 띵가가꼬 술 사묵고 그리 안헌다고 회장 인사말 험시로 우리들헌태 단다이 약조를 했인깨 우리도 함 믿고 맽기기로 했다. 그런깨 안심허고 이담애 모임허모 술 한잔 허로 나오이라이. 알았재?
연심 : 내는 모리것내. 후재 시간 되모 나가든지 말든지 허낀깨 모임 허모 미리 기별이나 주소.
□ 띵가묵다 : 속여먹다
@ 자네가 내돈 채애가서 띵가묵고 그래 다리 쭈욱 뻗고 잘 살쭈 아나?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래라. 내가 끝꺼지 자네를 찾아내가꼬 돈 받아 내낀깨 양심이 있이모 고마 좋은말 헐 때 돈 갚아라.
@ 심바람허라고 돈을 1000원 조떠마 오이다아 띵가무삐고 가다아 잊아삐따허고 다시 돈을 달라쿠내. 자꾸 거짓말 해사아모 요놈들 경찰서에 신고를 해가꼬 따악 잡아가삐라고 허끼다. 거짓말 허지마래이.
@ 띵가물끼 엄서서 그래 기초생활로 버티는 뒷집 할매 돈을 띵가묵나. 에이 숭악헌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