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89)
□ 짭짜그리(짭짜래) : 짭짭하게. 감칠맛이 나게 조금 짜게
손자 : 할매! 할매는 음석을 싱겁기 잡숩소? 짭기 잡숩소?
할매 : 내는 싱겁기도 안묵고 짭짜그리 그리 해가아 묵는다. 국도 새비젓도 다아 짠맛이 바치그로 그리 해서 묵는다. 싱거버모 밥이 안믹힌다. 밥도 사알살 내는 그리 안묵어. 누가 보모 내가 밥을 빨리 묵어산깨 오디 밭 매로 가능가 그리 물어삿는다. 에릴 때 부텀 습관이 돼 노은깨 이날평생 천처이는 몬묵는다.
□ 꼬랑데이(꼬랑뎅이, 꼬랑지, 꼬랭이) : 꼬리
원찬 : 어르신! 집애 강세이도 키우는갑네예?
연심 : 하모, 강세이는 우리 농장에 짐숭 좀 몬들어 오고 도둑놈도 몬들어 오고로 농장지키는 개라.
원찬 : 쎄파트 인가예? 진돗개 인가예? 아이모 똥갠가예?
연심 : 이기 이래봐도 쎄파트는 아이고 진돗개라.
원찬 : 에나 진돗개라예?
연심 : 하모. 꼬랑데이가 요래 돌돌 감아있어. 꼬랑데이가 끝내준다.
원찬 : 진돗갠지 아인지는 귀때이허고 꼬랑데이만 보모 알아예? 꼬랑데이가 오찌 생깄다고예?
연심 : 꼬랑데이가 배미 맹키로 돌돌 알로 말맀단깨. 함 보라모.
원찬 : 에이~~, 진돗개는 요오리 우로 탁 서거등예. 그러모 에나 진돗개는 아이고 반틈 섞인 기내예.
연심 : 내는 몰라. 강세이가 고마 집마 잘 지키모 돼.
원찬 : 혹시 하동장애서 사온거는 아이고예?
연심 : 하아, 장애서 안샀다. 우리 큰집에 종손이 부산서 키우다아 아파트 그런디는 개 키우는거 그런거 별로 안좋아헌다 아이가? 그래서 몬키우것다 사아서 얻어와서 키우는기다. 밥도 잘 묵고 눈도 부리부리 개가 에삐다. 우리집 영갬이 저어짜 다리까에서 헛지침마 해도 주인 소리를 금새 알아채리고 짖고 난리다.
□ 꼬래비(꼴뚜바리, 꼴뚜배기) : 꼴찌
원찬 : 엊그지 중간고사 시험서 우리 반이 전교서 꼬래비 했담서?
연심 : 하아. 그리 됐다. 다른 반 아아들은 쌤이 찍어준 문제도 다 에우고 모리는 것도 서로 겔차주고 그리 공부를 쎄가빠지기 했다허는디. 니 알다시피 우리 반 아아들은 이기 낼 시험에 나온다꼬 미리 겔차조오도 에습도 안허고 핑핑 자빠지 놀고 헌디 성적이 잘 나올 택이 있껀나. 다아 자업자득이지.
□ 고매빼때기 : 절간고구마
원찬 : 저어 다무락에 고매빼때기 늘어 논거 함봐라. 항개 집어 묵우모 맛있것다. 그쟈?
연심 : 하모. 저걸 채리본깨 에릴 적에 해마다 우리 어머이께서 고매를 쌀마가꼬 쌀믄 빼때기 맹글던기 생각이 난다. 그걸 맹근다꼬 대(竹) 소쿠리에 널어두모 우리 다섯 형제가 지나대일 때마다 집어 무우조진깨 빼때기가 모리기도 전에 없어지고 그랬거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