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4>
□ 할매(할마시, 할망탱구, 할마이, 할무이) : 할머니
이장 : 할배예, 결혼 했일 때 허고 그담에 자석 키울 때 허고 그담에 시방 할매하고 살때허고 애정이 차이가 있입니꺼예?
할배 : 하모 있지. 처문지 결혼헐 때는 즉 말하자모 남녀가 저거 머시고 흩이져서 살다아 모아서 산깨내 좋았고, 자석들 키울때는 내를 언제 봤다고 저런 사람이 와가지고 아들 딸 다 키아주고 허나 시푸고, 시방은 인자 깊숙한 애정, 뭐 쪼그매헌 그런기 아이고. 할매는 내 생명이나 다름이 엄지.
이장 : 할매도 할배 걱정이 있일 끼고 할배도 할매 걱정이 있이낀대, 우리 할배는 걱정이 뭔디예?
할배 : 우리 안식구가 뒤에 따라 와야되지 앞에 가몬 헛일이라. 영감들은. 걸음을 걸어도 할마이가 앞에 가몬 영감이 영 뒤처지고 저기저 할매가 뛰따리고 영감이 앞에 가모 돌아봄시로 가는대 그 반대로 되모 안돼. 누 집이라도. 여여 머시고 저승길 가는 것도 영감이 미리 가야허지 할마이가 앞에 가삐모 죽도 밥도 안 되내. 할마이들은 혼채 살아도 할배들은 혼채 살모 밥 낄이 묵는거또 그렇고 고마 사는기 싸악다 쑥쑥해서 몬전디고 몬살아. 여자들 보담 몬저 죽어삐는기 난중애 나이 묵으모 젤로 좋은 방책인기라.
□ 징조할아버이(징조할배, 징조할아시) : 증조할아버지
연심 : 아재예, 이 동내에 본깨 김씨 성이 제일 쌔앴내예?
원찬 : 하모. 우리 에리실때는 여어가 우리 문중만 살았거등. 지금이사 이성 저성 타성이 한태 섞이 산다만서도. 반공일이나 공일 하리 오는디도 제일 큰집에 다 인사드리고 그랬다이까내. 우리 징조할아버이 살아 제실때는 이새를 허거나 뭐 출타를 허거나 이러모 어른이 오시가꼬 오올은 가지 마라. 이리 비가 마이 온깨내. 그러모 몬가그로 했다이까내.
을 : 배깥에 나가고해도 물어보고 그랬어예?
갑 : 하모, 눈이 억수로 오거나 천재지변이 있이모 함부로 몬가. 가지마라 허모 안 갔다이까. 지다리고 있있지. 출근도 몬 했어. 우리가. 출필고(出必告).
나갈때는 제가 반드시 댕기 오겠십니더. 반필면(反必面). 제가 댕기 왔십니다. 부모마 그란기 아이고 동네 어른들헌티도 그랬다이까. 중요한 어른들헌테는. 어릴적부텀 그리키 교육을 받고 자랐다이까.
□ 고생허시 : 고생해. 고행하세요
@ 내가 여간 에러븐 일은 다 마무리 해났인깨 뒤에 잘잘헌 일은 자네가 쫌 고생허시. 허다아 모리는거 있이모 전화 허고.
@ 우짜든지 여어 일은 아무 걱정 허지마시고 거개 가거들랑 거어 일마 쪼갬 고생허시. 알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