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2)
□ 풍개 : 자두
연심 : 풍개가 억수로 달리논깨 까지가 추욱 널이져 이따. 풍개 쫌 따오까?
원찬 : 그걸 말이라 허나. 내가 풍개 좋아허는거 암시로. 우리도 묵고 장인 장모님도 쫌 드리고로 항거서 벌거지 안 무운거 따오소.
연심 : 그리허깨. 올해는 약을 안치도 벌거지가 항개도 안무거서 알도 굵고 색깔도 좋고 헌깨 맛도 억수로 개한컷따.
□ 풋이파리(풋입사구, 푸닙사구) : 푸성귀
원찬 : 돼지게기 쫌 꾸부 묵거로 텃밭에 가서 상치나 풋이파리 좀 짤라 오지?
연심 : 그리 허깨다. 상치도 쫌 뜯고 소풀도 쫌 베고 풋고치도 몇 개 따 오깨다.
원찬 : 아들은 방에 있나? 난중애 돼지게기 꾸부모 무구로 나오라 허지.
연심 : 아이고 말도 마소. 성적표를 본깨 맨날 스마트폰으로 게임마 허다봉깨 영어허고 수학 점수가 엉마이라서 쫌 모라캤더마 고마 삐끼가꼬 소굼 문 푸닙사구거치 기가 푹 죽어가꼬 지방에 문 짱구고 나올 기미가 엄서요.
원찬 : 고마 놔아또삐. 지도 양심이 있이모 스마트폰 채리보다아 공부헐 맴이 생기모 책을 디다 안보까이. 난중애 게기 꾸불때는 성적 이약은 허지를 말고.
□ 피리새끼(피리): 송사리
원찬 : 와아, 여여는 물이 얼매나 맑으모 물반 피리새끼 반이다. 피리통 노으모 억수로 마이 잽히것는디. 피리통 함 놔아보까?
연심 : 니가 그리헐줄 알고 내가 피리통을 볼씨로 놔아 났다. 함 건지 보깨.
원찬 : 함 건지봐라.
연심 : 와아따. 피리통애 피리가 이리 마이 들었다. 엔날 겉으모 초장에 찍어 바로 묵것구마는 간디스토마때매 비늘 베끼서 장만해서 매운탕이라 낄이 묵자.
원찬 : 그리허자. 매운탕마 낄이지 말고 몇 마리는 튀기 묵자.
□ 연방(염밤) : 금방
원찬 : 아까전애 집에 막내이 아들 왔던갑더마?
연심 : 오긴 왔지. 집에 오랜만에 오모 찰박허기 앉어가꼬 엄마 아부지헌태 지낸 이약도 정답개 허고 그리 해야 허는기 자석 도린디 우리집 저놈아는 연방 왔다가 연방 가삐논깨 에나 온긴가 간긴가 내도 모리것따.
□ 누지리다 : 누르다
@ 뚜껑이 고장이 났능가 손꼬락으로 누지리도 작동을 안헌다.
@ 여어가 아픈가 손꼬락으로 꼬옥꼭 누지린깨 아파 죽것따.
@ 살째기 누리지도 리모콘이 작동을 헌깨 쎄게 안누질러도 된다.
□ 눈이 깜기 죽것따 : 너무 졸린다.
원찬 : 야근을 안허다아 오랜만애 했더마 시방 눈이 감기 죽겄다.
연심 : 그럴끼구마. 이불 깔아나신깨 눈좀 붙이라. 안깨밸깨. 푹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