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6)
□ 횡(행)부장 : 횡천장
할매1 : 아요, 아지매요! 횡부장날이 언제요?
할매2 : 횡부장이 5일허고 10일에 장이 섭니더. 아지매는 집이 어대요?
할매1 : 제는 요 아래 사천 서포서 왔소. 아지매는 어디서 왔소?
할매2 : 제는 요 우개 청학동 가는 청암 존티서 왔소.
할매1 : 존티가 어대요? 내가 아는 사램이 명산가 절골인가 거개 사는디요.
할매2 : 아이고, 거개가 존티라요. 말 나온짐에 우리 명사마을에 대해 알기 숩개 이약을 해 주낀깨내 들어나보시고 까자묵지나 마시이소. 우리 마을은 불배미(명호), 갓점, 용심정이, 아래존티, 웃존티. 점말, 절터, 감밭등이가 질쭉헌 질 따라 쭈욱 엔날부텀 사램이 살아다 쿱니더예. 불배미허고 갓점은 시방은 명호마을이라 불리고예. 우리 명사는 첫동내가 용심정이고예 재(고개)가 높은디 동내가 있어가꼬 아래존티(하존), 웃존티(상존) 마을이 있꼬예, 아래존티서 적량 명천으로 넘어대이던 장재, 웃존티서 적량 삼화실로 넘어대이던 개골재, 엔날 적량 삼화국민핵조를 넘어 대이던 매봉, 동내 사램들이 횡부(횡천)로 넘어대이던 횡부재도 있꼬예. 오새는 사램이 안사는 풍마골, 엔날이 용이 나왔따고 허는 절골용소허고 당산거리 가기전애 있는 절골폭포(청암폭포)도 알아줌니더. 젤로 몬당에 있는 마을이 사동(寺洞)이라 해가꼬 점말, 절터, 감밭등이 있습니더예. 감밭등에 당산(堂山)은 한 330년 전 부텀 해가꼬 마을서 제를 지내고 그리 헙니더예, 당산거리 우에는 엔날 고려장(高麗葬)을 했다쿠는 고려장터도 있었는대 한오십년 전애 도굴꾼들이 싸악다 돈되는 걸 가따가 싸악다 파 가삣따 허대요. 절터 마을은 엔날 청암사라는 크은 절이 있어다 쿠네요. 마을에 보모 돌문거리나 돌구시, 맷돌, 사미대가 아즉꺼정 남아 있습니더. 절이 얼매나 컷이모 12암자를 거느리고 있었꼬예 밥 헐라꼬 쌀을 함 씨치모 횡부꺼정 쌀뜨물이 허옇키 떠내리 갔다쿤깨 절이 얼매나 커깨심니꺼예. 엔날 중이리 금남마을 사램들이 하동장을 옴선감선 허든 범재고개도 있꼬예, 절골 가는골에 큰 바구가 있는대 석이(石耳)가 나길래 세기바구라 사램들이 불러 샀는디도 있심니더예. 엔날 임진란때 하(河)씨 들이 피난했다쿠는 하씨굴도 있었는디 오새는 자리마 있어예. 점말서 웃존티로 넘어대이던 고개가 금포정인디 엔날에 스님이 지나가다아 똥을 누고 있는대 크은 호랭이가 개적기 온깨 손으로 때리잡아가꼬 오금재이(오금)에 끼이차고 똥을 다 누고나서 호랭이를 낭구가지애 걸치두고 마을에 와가꼬 호랭이가 저짜 저개 있이니 가봐라 해서 가본깨 에나 있인깨 고개를 금포정이라 했다쿠대요. 금포정이 우에는 거문고를 타고 논다는 가무등(歌舞墱)오 있꼬예. 오새는 똘배가 우리 명사에 명물이라서 십리에 걸치가꼬 쭈욱 숭거가꼬 해마다 가실애 축제도 허고 그럽니더예. 똘배물낸거 필요허모 좀 드리낀깨 함 들리시소예. 올해는 코로나19 때매 축제를 가실에 헐지 안헐지는 아즉은 잘 모리것꼬. 청암 명사 똘배 몰라노은거도 차 낄이무구모 몸에 억수로 좋다쿤깨 사 잡사보이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