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1)
□ 불루다(불우다, 부루다) : (살림이나 재산등을) 늘리다
할배 : 우리 아들이 자꾸 딸마 딸마 놔 재끼는기라. 그래서 내가 한 개 더 낳아라. 한 개 더 놓으모 담에는 분명히 아들을 낳으낀깨 낳아라 헌깨내 그래 우리 아들 며느리가 에이구 또 딸 놓으모 우짤라고예 아이 그리허대. 그러모 그때는 내가 두말 안허낀깨 요번에 한 번마 더 낳아봐라 했더마 아이 고마 아들을 떡허고 낳았내.
할매 : 얼매나 좋던고 며느리헌테 돈 백만원을 줌시로 이걸로 누 씨고 시푼거 사서 씨라 그럼시로 우리 영갬이 주대. 채리보는 내가 얼매나 기부이 좋던지. 말도몬해.
할배 : 손녀는 놓으모 키울때는 우선엔 사랑시럽고 이렇지. 키아 노믄 다 넘 조삐리야 된다 아인가배. 손녀는 넘을 주고 손재는 놓으모 넘의 식구를 데꼬오고 식구도 불루고 또 나가 죽으모 지사도 지내야 되고 또 묻어 놓으모 묘에 풀도 베에 조야되고 그런깨내 그기 좋은기지
이장 : 손녀나 손재나 다 똑같은 손자 아입니꺼예? 요새 그리 말씸 허시모 대한민국 손녀들 다 삐낌니더예. 그런데예 에나 달라예?
할배 : 하모. 왜 다린고 허모 손녀는 내가 죽으모 연락을 받아도 몬 올 수가 있어.
허나 손재는 백방으로 기별듣고 그건 오고 정부의 어느 관공서에도 보내주는기라.
할매 : 나는 다아 좋더라. 딸 된것도 억울헌디 영갬은 그리 말을 허모 되는가요? 절대 이담애 손녀들 오모 그런말 농담이래도 허모 안되요. 알았지다?
□ 한조마이 : 한포대
원찬 : 섬진강 갱주개는 어디가 좋은가예?
연심 : 오장육부가 아이고 구장육부에 다아 좋다.
원찬 : 갱주개는 철철이 허는가예?
연심 : 아이라. 봄에 허고 인자 여름에는 맛이 엄서서 쉬고 가실엔 또 잡는기라. 물이 지푼데 가야 마이 잽힌다. 물이 들때는 우리 키도 훌쩍 넘을만큼 지푸다. 섬진강서 갱주개는 돈이다. 인날에는 금방석이라캤다. 물반 갱주개 반이었다. 절믄사람 객지나가 몬살아서 다시 와서 이거 잡아서 부자된사람 쌨어, 요새는 그리되기 에럽다만서도 인날에는 그랬다. 이거때매 배 안곪고 살았던때가 있었다.
원찬 : 이거 한조마이 잡으모 돈이 좀 되는가배예?
연심 : 아이가, 봄에는 잘받을때는 한조마이에 9만원썩, 10만원썩했어. 한조마이가 30키로거등. 9만원 허다가 8만원 허다가 조금 내리가꼬 7만원 허다가 그래 이번에는 5만원이라. 그래도 배있는 사램들은 마이 잡고 내매이로 혼재 잡는 사램음 마이 몬잡아.
□ 가오지(가우지) : 가웃(수량을 나타내는 단위의 절반정도의 분량)
우리 논인 다섯마지는 몬되고 너말가오지는 아매 되끼라. 여어 밑애 논이 다섯마지긴대 딱 나락가마이 딜이보모 두섬이 덜 나가거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