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4)
□ 맞다캐라 : 맞다해라
원찬 : 아요, 암말도 말고 고마 내말이 맞다캐라. 욕 안들어 물라쿠모.
연심 : 넘우 이약도 안들어 보고 맞다쿠모 되능가? 에이 내는 그리 몬헌다.
□ 했이까 아이가 : 하였을까 아니냐
원찬 : 내가 암말도 안했이모 니 혼채 밥이 되는지 죽이 되는지도 모리고 했이까 아이가.
연심 : 하모. 칭구야 에나 고마배. 내가 난주우 한 잔 사꾸마.
□ 호시뺑뺑이(호시뺑빼이)다 : 거저먹기다
원찬 : 내 헌태 그런 일은 고마 호시뺑뺑이다. 니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무굴 준비나 허모 된다.
연심 : 호시뺑빼인지 안뺑빼인지는 두고 볼일인깨내 입방정이나 지이지 말거래.
□ 홀끼매다 : 홀쳐매다
원찬 : 끄내끼가 안 풀리거로 단다이 홀끼매라. 실실 홀끼노모 고마 풀리삔다이.
연심 : 단디이 홀끼맨다꼬 매앴는디 우찌될란고 모리것따.
□ 물팍 : 무릎
아들 : 옴마. 오올 아부지 지삿날인디 아부지 안보고 잡은기요?
엄마 : 와아 안보고 잡아. 보고 잡지.
아들 : 그러모 아부지 사진 보고 아부지헌티 뭐라고 말씀 좀 해보이소예.
엄마 : 어이구. 주구 아부지. 저승에 강깨 좋소? 삼 년 뒤애 데불로 온다더마 까자묵고 그리 보고 잡다던 어매 손 잽고 댕기요? 내는 자슥들 데불고 사니 고달푸요. 몸도 아푸고 물팍도 애리고 심드요. 토란국도 에나 좋아라했는디.....인재는 내 혼자 묵응깨 맛도 엄소. 아들허고 딸은 다 잘 산깨 걱정일랑 허지도 마소. 오늘 밤이래도 이 쭈글탱 마느래가 보고 잡으모 데불로 오소. 내도 주구 아부지가 보고잡소.
□ 디장독 : 된장독
이장 : 할매, 할매 엔날에 시집살이 헌거 생각허모 오떤 생각이 드능고예?
할매 : 아이고 말 말아. 생각허기도 싫어. 나 살아온거 이약 허모 사흘낮밤을 풀어놔도 다 몬해.
이장 : 그래도 할매 쪼깸마 해 주이소예.
할매 : 시집 옹깨 집구석이 말이 아이라. 배도 마이 골았어. 씨아바이는 술마 잡숫고 노름판마 대이고 디장독 싱키둔 쌀도 퍼갈 정도라. 씨어마이는 상구 더 독해. 말도 그러고 허는 행우지도 숭 독헌기라. 우리 영갬이 나 좋아허는 것도 시기허고 자기꺼 넘 줄 줄도 모리고 자앙 친정서 가아오라쿠고 숭 도둑복장이라. 어이구 암껏도 엄꼬 헝깨 더 그래시까이. 나가 후재 다시 태어나모 한버이래도 에나 사랑 받따가 죽었시모 원이 엄껏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