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1)
□ 질운다 : 키운다. 기른다
@ 얌세이(염소)는 이 가근방에서 우리집마 질운다.
@ 군대 댕기온 지 얼마 안돼가꼬 머리가 짧아서 오디 댕긴깨내 고등학상으로 보이고해서 그런 오해 안받을라꼬 오새 머리를 쫌 질운다.
@ 머리를 질운깨내 똑 가이나 겉따고 놀리사아서 고마 빡빡 밀어삣따.
□ 질우다 : 기르다
아지매 1 : 아따 아지매 집애 조선콩 이거 억수로 모냥이 좋내예. 마음 같애시모 집에서 물을 줌시로 잘 질우시모 시푸다요.
아지매 2 : 아이고 나가 양이 많으모 자넬 좀 주굿거마 올해 거다딜인 콩이 이빼이 안돼. 장 담굴란깨 좀 양이 작아서 내일 횡천 자아가서 두어 되나 폴까(사다) 시푸다.
□ 질이다 : 못을 박다. 못질을 하다
아버지 : 합판 판때기라 안 빠지거로 양다무치개 질어거라. 그리 안허모 난중애 판때기 전체를 싸악다 내애비개 생깄다.
아들 : 아부지예, 못질 이거또 안허다 헌깨 폴이 아파서 몬허것내예. 손 아다치거로 해가꼬 망치로 잘 질이보깨예. 아들 믿고 아부지는 딴 일 허이소예.
□ 재나다 : 모양이 본래에서 변하다
원찬 : 아요 칭구야. 자네 거실에 있는 원목 탁자 색깔이 와 이렇내? 사올때허고 색깔이 여엉 다리다요. 싸구리 사 온거 아이재?
연심 : 싸구리가 뭔말이고. 그기 아이고. 아무리 좋은 나무제품도 오래되모 색깔이 재나는기라. 색이 쫌 재나도 비싼 거는 제값을 헌다.
□ 재애집 : 기와집
@ 우리 집이 그래봐도 엔날에는 이 동네에서 한 집 빼끼 없는 대궐겉은 큰 재애집인거 자네는 이사온지 얼매 안돼서 잘 모릴끼구마. 6.25 동란때 폭격 마아가꼬 불타비서 그렇지 에나 큰 재애집이었능기라. 내가 돈마 있이모 다시 짓고 시푸지만 형페이 안된깨 고마 이리 사는기다.
□ 주우 여어라 : (어떤 내용 등을) 포함시켜라.
@ 이번 동창회 사업에 빠진 기 있이모 다시 챙기보고 있이모 주우 여어라. 그래야 나중애 욕을 안 얻어무우까 아인가배.
□ 몬 이것따 : 이기지 못하겠다.
@ 얼내마 심이 쎈고 폴씨름은 내가 니 헌태 인자는 몬이것따.
@ 말로가 허는 싸암은 내가 자네헌테는 몬 이것따.
@ 공부는 내가 니 헌태는 몬이것꼬 달박질(달리기)은 이길 자신이 있다.
□ 몬허지 시푸다 : 못할 것 같다.
@ 이런식으로 공부도 안허고 탱자탱자 놀고 자빠지 있이모 1등은 나아뚜더라도 합격도 아매 몬허지 시푸다.
@ 이우지 사는 할매가 숨이 까딱까딱 허시는 거 본깨내 아매 내일을 몬넘기지 시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