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4)
□ 말이시 : 말이다
@ 오랜만에 숙모 보끼라고 이리 왔는디 내가 아파 누우서 암껏도 무굴걸 몬채리준깨는 고마 누구들 헌티 여엉 미안타 말이시.
@ 내가 헌 말이 아이고 내도 오디 주우 들은 이야긴깨 반틈은 듣고 반틈은 흘러 내삐라 말이시. 알것나?
@ 그기 말이시. 아이다 됐따. 자네헌태 이약 헐라모 한도끝도 엄따.
@ 이기 말이시. 저어 하동 섬진강서 나는 갱주개라. 푸욱 낄이노모 국물이 허이해가꼬 소풀 쫌 옇코 꼬치까리 좀 옇코 그래가아 무구모 속이 씨언허다. 중국산허고는 쨉이 안되는기라.
□ 말시피다 : 말 시키다. 아이가 말을 안 듣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하다. 큰 소리를 내게 하다.
@ 에나 미븐 일곱 살 아이라까이 어띠 말을 시피사아서 답 헌다꼬 귀찬해 죽것따.
@ 아요, 내 시방 바빠 죽껏인깨 말 좀 그마 시피라.
@ 쫌 잘라 쿠모 말 시피고 또 잘라 쿠모 말 시피고 해산깨 내가 대갈빼이가 열불이 나서 미치고 환장허겄다.
@ 조용히 공부허는디 역부로 내를 애 미길라꼬 그런가 소리를 질러삼서 말을 시핀다 아이가.
□ 이빠디 : 치열(齒列).
@ 이빨 뺀다꼬 마취를 헌개 인자 마취가 풀린깨내 이빠디가 얼얼 허다.
@ 고드룸을 무것떠마 이빠디가 씨리 죽것따.
@ 니 이빠디에 꼬치까리 찡긴거 본깨 점슴 짐치찌개 묵었재?
□ 네기가(네끼가, 니끼가, 네껏까, 네낏까)? : 네것이냐?
@ 우산이 (네기가? / 네끼가? / 니끼가? / 네껏까? / 네낏까?)
□ 누끼까? : 누구 것일까?
@ 오다 주순긴디(주운건데) 이 핸드폰이 누끼까?
□ 누~끼가? : 너희 것이냐?
@ 여어가 싹다 누~끼가? 누껏도 아임시로 누우가 뭔대 주인 행세를 허내? 누우뜰이 돈이나 내고 주인 행세를 허모 내가 이해를 허것따.
□ 빛감도 안헌다 : (사람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 코로나19때매 오새 사램 마이 모이는디는 사램들이 하리내내 빛감도 안헌다. 배액지 돌아대이다가 코로나19 걸리사아모 민폐다 아인가배.
@ 날이 더븐깨 바껕에 개미새끼 한 마리도 빛감도 안헌다.
@ 이리키 햇빝이 내리 찌는디 사램들이 빛감도 안허능기 당연헌거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