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9)
□ 벌로 : 건성으로
@ 아이다, 그놈이 뭐도 모리고 벌로 허는 소리다. 암껏도 모리고 씨부리는 소린깨 한귀로 듣고 흘리삐라.
@ 내가 허는 말 벌로 듣다가는 난중애 큰 코 다친다이. 똑디 듣거라.
□ 디리까? : 드릴까?
@ 풋꼬치 좀 디리까? 가아가서 좀 잡솨. 우리집껀 안맵고 억수로 달다. 어이?
@ 오랜만애 우리집애 왔는디 줄끼 엄서서 우짜꼬? 뭘 좀 디리까?
□ 풋다 : (담배를) 피우다
@ 술로 묵나 담배로 풋나, 시사아(세상에) 누구 아재만큼 어진 사램 이 동내엔 엄시끼구마.
@ 누구 아부지가 담배를 얼매나 푸우사모 입수구리(입술)가 시이펄 허다. 내미(냄새)가 나 죽것구마는 좀 끈어모 안되까? 내가 말해서는 듣도 안헌깨 네가 좀 말을 해봐라. 아들말은 그래도 안듣것나. 그쟈?
□ 써다(씨다) : 불을 밝이거나 일으키다. 물이나 술을 단숨에 들이마시다. 갈증이 나서 물을 자꾸 마시다.
@ 배우는 학상들은 열심히 헐라꼬 눈에 불을 써고 공부를 해샀구마는 겔차주는 선생이 영 센찬해서 큰일이다.
@ 큰방에 불좀 써라. 어두버서 암껏도 안 빈다(보인다).
@ 운동허고 땀을 마이 흘리서 물을 한바아치나(한바가지나) 써더라.
@ 갈증이 나서 목이 탄깨내 자꾸 물마 씨인다.
□ 자아 : 장에
갑 : “상촌 성님, 오올 진교자아 나오싰네예?”
을 : “하, 오올 부산서 큰딸허고 손주가 온다 사아서 자아 갈치 좀 사로 나왔구마. 우리 딸이 갈치 째작째작 쫄이 놓은걸 잘 묵거등. 차부에 차 시간이 다 되에서 몬지 갈람마. 장보고 들어가세.”
갑 : “그리허입시더. 여개(시간)되모 제가 전화 먼저 여어께예. 가시이소예”
□ 몰미 : 멀미
@ 차를 안타다아 탄깨 몰미를 해사아써 제우시 참꼬 하동까정 왔어.
@ 내는 차 몰미 배 몰미 비행기 몰미를 싸악다 해사아서 오디 먼디 놀로도 몬간다.
@ 맨날 내 차마 타고 대이다 너머차를 탄깨 안허던 몰미가 나올란다.
□ 말도 아이다 : 말도 아니다
@ 말도 아이다, 니가 생각해봐라. 우찌 하동허고 안동허고 헷갈리내.
@ 말도 아이다. 내가 거얼(그곳을) 혼재 뭔다꼬 컴컴헌 밤에 가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