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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성 그리고 삼성궁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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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성 그리고 삼성궁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마고성 그리고 삼성궁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일주문 높다란 처마 밑에 문양인 듯 글자인 듯 걸음을 멈추게 한다. 위쪽 것은 두 개로 구분되는데 좌측은 한쪽 팔을 들고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아이 같고 우측은 세 개의 떡잎에 가운데 것이 유난히 크다. 아래는 國자임을 알겠다. 國은 에워쌀 囗(위)와 或(혹)자가 결합되었다. 或은 창을 들고 성벽을 경비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전에는 或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다 걱정한다는 의미로 확대되면서 ‘혹시’ 또는 ‘만일’로 가차(假借)되면서 성벽이 두 개로 겹쳐 國으로 되었다. 或자의 口를 둥글게 하고 가운데 눈동자를 심어 뚜렷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괴목을 오리로 깎아 양쪽에서 부리를 대고 있다. 왼쪽 오리는 목을 길게 뻗었고 다른 쪽은 乙로 구부리고 있다. 한참이나 올려다보고 있자니 안내인이 다가온다.

“무슨 글자인가요?”

“신선仙 나라國으로 선국입니다. 仙은 人과 山의 합자이지요. 人은 머리 팔 다리로 보이지 않는지요. 요즘 보기 드문 전서체랍니다.”

“글자 좌우에 물고기를 잡아채는 오리의 목을 보여주고 있군요. 이곳이 청학동이라 오리(鹅) 보다 학(鶴)이 어울리겠는데….”

 일주문을 통과하여 돌아보니 처마 아래 홍익문(弘益門) 현판을 볼 수 있다. 신선의 나라에 들어왔다가 홍익인간이 되어 나간다는 것이리라. 검은 바위에 글자를 그려서 새겼는데 붓끝에서만 나올 수 있는 예술품이다.

 이곳은 신비한 장소 마고성, 배달민족의 성전 삼성궁! 

고조선 시대 소도를 복원한 것으로 죄인이 도망하여 오더라도 잡아갈 수 없을 만큼 신성하고 특별한 공간이다. 매년 10월이면 국조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개국한 날을 기념하여 개천대제를 지낸다. 예로부터 땅의 생명력이 충만하여 나쁜 가운이 들어오지 못하고 기름지며 이곳의 우물물을 먹으면 장수한다는 동방 제일의 성지로 일컫는 삼신봉 아래 청학동이다.

 마고성과 삼성궁을 둘러보는 검달길(신령스러운 길) 따라 간다. 돌탑 사이에 큰 돌을 세우고 묘신지문(卯神之門)이라 새기고 친절하게 한글로 토끼의 문이라 첨부하였다. 심이지중 4번째이며 동쪽을 지키는 신이다. 다음에 오신지문(午神之門)은 남쪽을 지키는 말의 신이다.

 깊이를 보여주지 않는 못이 있다. 해발 850m 산 속에 어떻게 많은 물이 모였을까. 강냉이를 던지자 물결을 뒤집으며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파다닥’ 소리를 내며 다툼이 치열하다. 여느 물고기와 다름이 없구나! 사람을 태우고 구석구석 떠 다녔을 배가 뭍에 올려져있다. 선수는 부리가 기다란 오리머리 후미는 꼬리로 장식 되었다.

 연못 앞뒤로 자연석으로 성을 쌓았다. 성벽 사이에 구멍을 내고 돌 공예품으로 채웠다. 관람객은 연신 탄성과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곳이 마고성이며 성벽 너머 봉분은 마고를 모신 무덤이다. 그 앞에 ○형, ㅁ형, △형 안에 반달형 문양을 새긴 돌을 세우고 앞에는 상석을 두었다. 마고성은 신라 박제상의 《부도지》에 나오는 상상 속의 지역이며 마고신화 속에 등장하는 마고 여신을 모시는 곳이다. 

 능선을 넘어서자 담장위에 널빤지 글을 얹었다. ‘여기는 배달민족의 성전 삼성궁, 절대엄숙을 요한다.’ 

 건국전(建國殿)은 크기가 다른 3개의 영정 사진과 그 사이에 글귀를 두었다. 가장 큰 가운데 영정은 환웅이고 그 왼쪽 이화세계(理化世界) 옆에 의자에 앉은 환인, 환웅의 오른쪽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건너 지팡이 짚은 이는 단군왕검이다. 

 金鐘九 題로 마무리된 建國殿 현판 밑에서 내려다보는 풍물은 황홀하다. 연못 섬에 집을 짓고 주변의 돌탑은 맷돌의 윗돌로 마무리하고 나뭇가지마다 흰색 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어아정은 한풀선사가 제자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신선도(풍류도)를 가리키는 집이다. 대들보에 태극문양을 볼 수 있다.

 삼성궁 나와 능선을 넘으면 목을 세우고 날개를 펼친 학을 볼 수 있다. 날개를 푸른색으로 채색하면 청학이 되어 신비로움이 더할 것 같다. 학의 날개 밑을 지나면 仙國 일주문이다. 

 마고할머니와 삼성(三聖)을 알리는 책자를 제공하고 전서체는 먼지를 닦아 처음 모습 그대로 멋을 보여주고 한글 해설을 덧붙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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