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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서원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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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서원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

신당서원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

 

남명 조식은 무오년(1558) 섬진강을 오르내리며 쌍계사 청학동 신원사 등을 유람하고 기행문을 남기는데 《유두류록》에 의하면, 

14일차 저녁에 하동 옥종 정수리 삼장골에 있는 역에 도착하여 여행을 정리한다. 역관 앞에는 정씨의 정려문이 있다. 정씨는 승지 조지서(趙之瑞)의 아내이며 문충공 정몽주의 현손녀이다. 남명은 정려문 앞에서 정씨의 절개를 기렸다. “승지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거센 바람이 부딪히는 곳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어도 떨리는 법이다. 그는 연산군이 선왕의 업적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할 것을 알고 10여년을 물러나 있었지만 그래도 화를 면할 수 없었다. 

부인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성을 쌓는 죄수가 되어 젖먹이 두 아이를 끌어안고 살면서도 등에는 신주를 지고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렸다. 절개와 의리를 둘 다 이룬 것이 지금까지도 이 정문에 남아있다.” 남명은 악양 삽암의 한유한, 악양루 정여창, 삼장동 조지서의 유적지를 둘러 본 것을 대단히 가슴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 세 사람을 높은 산과 큰 내에 비교하여 “십층이나 되는 높은 봉우리 끝에 옥을 하나 더 올려놓고 천 이랑이나 되는 넓은 수면에 달이 비치는 격이다.” 

조지서의 신당서원은 어디에 있는가? 

진주 명신고를 지나 구도로(舊道路)로 진입하여 집현우체국 못 미쳐 공터에 담으로 둘러싸인 비각이 나타나고 비석은 진주장흥리숙종사제문비이다. 본문은 維로 시작하여 格으로 끝나 321자로 되었다. 

국왕(숙종 44년, 1718)은 신하 예조좌랑 이안국을 보내어 증도승지 조지서의 영전에 유제하노라. 서연에 재직했으니 직책은 보덕이었다네. 벽에다 쓴 글자는 보는 사람들 얼굴빛이 변하였네. 사화에 걸려들어 자신은 죽임 당하고 일족을 멸하니, 애써 지킨 충절과 곧은 지조는 쇠처럼 단단하고 화살처럼 곧았네. 행실은 세상의 으뜸가는 스승이 되고 문학은 세상의 본보기가 되었다네. 제관을 보내어 치제하노니 영은 이르러 흠향하시기를….

 비각 주변을 돌다가 조지서의 후손을 만났다. 

비석 중심으로 조지서를 모신 서원이 있었는데 3당(塘)・3연(淵)・역수(逆水)되는 곳을 찾아 세웠다 한다. 

塘은 높은 길을 내려고 쌓은 언덕을 말하는데 들 가운데 월평마을을 잔디먼당, 건너편 신당리를 신당, 1914년 3월 1일 시행된 지방행정구역 개편 때 진주군 집현면 냉정리에 편입된 미천면 원당동을 원당이라 3塘이다. 

3淵은 길 아래 장재실 못이 차례로 3개가 있다. 집현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이 신촌 앞의 지내천으로 흘러 남강으로 유입되어야 바른 흐름이지만 1007번국도 따라 내려가다가 명신고 뒤로 흐르니 남강과 逆水가 된다. 

연못이 있고 물은 역수로 되니 둑으로 안전을 기하고자 새로운 둑을 의미하는 신당을 따서 신당서원(新塘書院)이 되었다.

조지서(1454-1504)는 옥종 대곡리 삼장동에서 태어났다. 

21살에 생원시 장원, 진사시 장원, 26살 중시에 장원이라 3회에 걸쳐 장원을 하여 三壯元洞(삼장원동)이라하다 삼장동이 되었다. 무덤은 삼장동 뒷산에 있고 ‘치마 무덤’이라 불린다.

연산군은 8세에 세자로 책봉되고 조지서는 세자 교육을 담당하였다. 

조지서는 세자 융이 공부에 불성실 할 때는 책을 앞에 던지면서, “저하께서 학문에 힘쓰지 않으시면 신은 마땅히 임금께 아뢰겠습니다.”

어느 날, 세자 융은 벽에다 조지서대소인 허침대성인(趙之瑞大小人 許琛大聖人)이라고 낙서를 한다. 주변에서 보덕을 그만 두라고 권했지만 제자의 흠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 하여 고개를 가로 저었다. 

조지서는 세자 잘못이 스승의 탓이라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렸는데 그때마다 세자의 종아리에 핏줄이 뻗쳤다. 세자는 이를 보고 지독하다며 더 미워하였는데 참형을 당한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 한다. 조지서의 세자 스승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태도는 오늘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치마 무덤을 찾을 수 있게 안내판을 세워 삼장동과 연계하는 현장학습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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