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공약여호영남편이 밤에 손톱을 깎고 있다. 방바닥에 떨어 진 손톱 티끌을 집에 같이 살고 있는 쥐가 받아 먹는다. 쥐가 욕심을 낸다. 저 남편을 밀어 내고 내가 저 자리에서 남편 노릇을 해야지. 쥐가 마술을 건다. 남편은 쥐가 되고 쥐는 남편이 된다. 남편으로 변한 쥐이지만 성기 만은 그대로였다. 세월이 좀 지나 남편이 마술에서 벗어나 안방으로 복귀했다. 남편은 여편네에게 따진다. 아니, 쥐 X도 모르느냐? 이것이 쥐 뿔로 변해 아직 까지 통용되고 있다. 쥐뿔이란 말이 만들어진 유래이다.대통령선거 선거를 앞둔 시점에 연상이 ...
4차산업혁명기 청년의 기회여호영코로나 백신을 제조하는 파이자 같은 회사는 4차 산업혁명기를 제대로 맞이한 경우이다. 빅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분석한 결과 효력이 있는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대한민국의 반도체 회사들도 4차 산업혁명기를 제대로 준비하고 치열한 경쟁체제 아래서 살아 남고 있다.10조 원을 신규 투자해도 신규 투입 인력은 1천명을 넘지 못한다. 노동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민간 기업에서 입사한지 17년이 넘는 오래된 사원들이 사주에게는 밉상이다. 고참 직원의 역할이 날로 좁아진다. 부하 인력 관리만으로는 사주입장에서 턱에 차...
남평 윤주석 선생(2)안명영(전 하동고 교장)풀리지 않는 유명조선국(有明朝鮮國)을 머리에 담고 무거워진 몸으로 내삼문을 내려온다. 담장 밖 충렬사 나이만큼의 느티나무 가지 사이로 남해대교는 모습을 보여준다. 외삼문을 나와 한글 비문을 담은 비석을 또 한 번 보고 충렬사관리사에 들어섰다.“드물게 한글 비문을 보았습니다.”“아, 그 비석 말이군요. 1948년 남해군민과 경남 초등학생들이 모은 성금으로 세웠습니다. 《조선사연구》의 저자 정인보가 짓고 한글비문 선구자 김충현의 필체입니다. 읽을 수 있어야 의미가 살아나지 않겠습니까.”한글로...
대통령의 인사여호영자리를 하나 얻고 싶은 군중이 구름 떼처럼 몰린다. 해방직후 건준 위장이 된 여운형의 계동 자택 부근. 경향각처에서 온 자리 사냥꾼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건준위장은 총독부로부터 실권을 이양 받았다.이를 남 먼저 알아 차린 정치지망생들이 지역위원장을 자천 타천 하려고 한다. 3일천하가 끝날 때까지 계동은 온통 인산인해였다. 빈 자리를 행해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돌진하는 모습이 미래 대한민국의 오늘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여당의 대선캠프 식구가 1200명이다. 야당은 500명이다. 이들이 해방직후 계동에 모인 인사들과의 ...
남평 윤주석 선생(1)안명영(전 하동고 교장)의미 있는 만남을 예감하는지 심장이 벌렁거리고 가슴이 설렌다.하동 노량과 남해의 노량을 연결하는 남해대교를 건너 좌회전하여 노량선착장으로 진입한다. 부두에는 거북선이 접안되었고 언덕 위에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충렬사(忠烈祠)가 있다.외삼문 옆에 탄식이 절로 나오는 비문을 보게 된다. 궁서체에 가까운 예사롭지 않은 한글 필체로 세로 두 줄로 가지런히 써내려갔다.“노량바다는 리충무공 전사하신데라여긔에 충렬사를 세우니라”라고 새겨 바탕을 붉은 색으로...
경제 모델 없는 병사 월급 200만원여호영50년전 병영 막사. 사병 급여를 받는 날이다. 정부는 병사 1인당 500원짜리 동전 한 닢 씩 지급한다. 한달 급여를 받은 것이다. 한 사병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한다.일생 오늘까지 살면서 돈을 벌어 받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500월 동전을 받고 좋아서 어찌할 줄 모른다. 당시 500원은 현재의 화폐가치와 구매력 등으로 환산해 보면 1만2천원 가량 된다. 병사 월급은 10년 전에는 8만원, 현재는 50만원 정도 이다.최근 야당 대선 후보는 공약을 하나 발표한다. 사병 월급을 200...
고운호(孤雲湖)안명영(전 하동고 교장)조심조심 갓길에 주차하고 머리 위 고운동 안내판을 살핀다. 운전석에 앉아 숨 한번 쉬고 안전벨트 매고 브레이크와 가속기를 확인한다. 백미러를 보며 핸들을 꽉 잡고 출발시킨다.차는 제 성능을 발휘하는데 초행자는 걱정이다. 2차선 경사 길에 90도 커브로 3번이나 혼을 빼고 뒤로 밀리는 듯 마주 오는 차를 의식하여 경적을 울린다. 한적한 대낮에 오가는 차량은 없다. 능선 정상을 지나고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기를 반복하다 산정(山頂) 호수로 된다.수면에 닿을 듯 크고 작은 산굽이 돌고...
마고성 그리고 삼성궁안명영(전 하동고 교장)일주문 높다란 처마 밑에 문양인 듯 글자인 듯 걸음을 멈추게 한다. 위쪽 것은 두 개로 구분되는데 좌측은 한쪽 팔을 들고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아이 같고 우측은 세 개의 떡잎에 가운데 것이 유난히 크다. 아래는 國자임을 알겠다. 國은 에워쌀 囗(위)와 或(혹)자가 결합되었다. 或은 창을 들고 성벽을 경비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전에는 或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다 걱정한다는 의미로 확대되면서 ‘혹시’ 또는 ‘만일’로 가차(假借)되면서 성벽이 두 개로 겹쳐 國으로 되었다. 或자의 口를...
배꼽 착륙 남의 일이 아니다 여호영 올해 안에 이미 조립이 완료된 KF-21 보라매 4기의 시험비행이 예정되어 있다. 몇일 전 미제 최신형 전투기 F-35가 비행중 결함이 발생했다. 동체 착륙했다. 보라매 기가 저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비행중 갑자기 이상이 발생했다. 조종사 호흡용 산소 공급이 중단되었다. 무전기도 고장이 났다. 비상 대체용 무전을 운용했다. 근처 기지로 회항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는다. 조종사는 동체 착륙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보조 연료 통을 하늘에서 버...
수출 증대 그 다음은? 여호영세계반도체 산업 시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25년 전 일이다. 작년 시스템반도체 개발 및 설계, 팹리스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가 당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핸드폰 주파수를 여러 사용자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세상에 알리고 있었다. 이 회사를 팔겠다고 퀄컴 사장이 국내 최대 전자 회사에 찾아왔다. 국내 회사는 이 회사를 문전 박대 했다. 30명도 안되는 조그만 회사가 만져 볼 것도 없다고 빈잔을 줬다. 그 때 이 회사를 ...
청학동 가는 길안명영(전 하동고 교장)기암계곡 옥수청류 하동호를 이루는 계곡 속으로 빠져들자 청송녹죽 우거진 곳이라 청학이 노닐 풍광이다. 돌고 돌다보니 계곡을 가로지르는 높은 둑이 나타나고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천년바위가 있다. 멀리서 보니 한 마리 비둘기가 나래를 접고 머리는 좌로 하고 꼬리를 살짝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둑이 높아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핸들을 쥐고 가속기에 발을 붙이고 한참 지나 산은 수면에 잠기어 산수화가 되었다. 정차하고 명품 바위를 확인하러 한참을 걸어 내려간다. 기단에 청정회가 2003...
시간에 시대정신이 깃들면 여호영섬진강 강줄기가 화개장터 앞을 지난다. 강바닥은 아직도 암반으로 남아 있다. 더 높았던 암반이 깎이고 깎였지만 아직도 바닥에는 조금 남아 있다. 암반이 남아 있는 이곳 위와 아래는 강수면의 높이가 다르다. 이곳이 암반으로 섬진강을 가로 질러 있을 때에는 섬진강이 아직 강이 되기 전이었다. 물이 고여 큰 호수가 있었다. 호수의 끝은 남원까지 걸쳐 있었다. 호수의 물이 넘쳐 흐르면서 암반의 높은 끝 정수리 부분을 조금씩 깎아 냈다. 10년에 1미리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