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감기다. 누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앉아서 잠을 잘 궁리를 해보기도 한다. 쿠션을 가져다놓고 비스듬히 기대고 그러다 잠깐이라도 잘 수 있을지… 그러나 매번 실패다.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일정이 있다. 아이들을 만나거나 어른을 만나는 일, 성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각자 사연이 있고 각자 이유가 있다. 부모가 만들어준 주변 환경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른이 된 사람들, 또 그 아이어른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힘든 아이들 등 문제는 문제를 안고...
빚을 대신 갚아 줄 사람이 사라졌다. 세계 경제가 1-2년 이내 좋아 질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이 줄어 들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도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만개의 조가 모인 일 경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정부가 진 미 실현 채무를 포함한 것이다. 정부가 개인의 부채에 대해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은행들에게 호통이나 한번 쳐 주는 것 밖엔 없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 붙어있다. 거래가 실종되었다. 통상 거래량의 5% 수준이다. 은행 금리가 높은 상태이고, 주택담보 ...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은 건강보험제도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보장성을 갖추어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건강보험의 가장 큰 강점은 저비용으로 의료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제도 시행 이후 단기간 전 국민 건강보험 도입을 달성하여 OECD 평균보다 적은 의료비 지출로 국민 건강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의료비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이고, 향후 정부지원금과 보험료 수입 확충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 이에 공단은 보험재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악양 땅은 2000년 전부터 선인들 삶의 모습들이 동이열전(東夷列傳)과 위서(魏書)에 나타나고 삼한 변한(弁韓) 12국의 하나인 낙노국(樂奴國)의 도읍지라고 명기되어 있는 오랜 역사와 유서 깊은 고장이다. 면사무소 옆 길목 돌 위에 자연석을 가로로 얹고 크고 깊게 ‘정서마을’이라 새기고 횐 물감으로 마감하였다. 기단에 ‘2019.5’이라 명기되었다. 회남재로 방향을 잡는다. 도로 우측 기단 위에 사각형으로 깎은 2개의 판석에 자연석을 앉히고 가로글씨로 ‘정동마을’로 새기고 기단석에 ‘2018년 6월 5일 건립’이라 명기되었다. ...
‘어린이 뮤지컬 목 짧은 기린 지피’ 아니 가족 뮤지컬이라고 적혀 있었지. 손녀 희연이가 온다는 주말에 마침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가족 뮤지컬 공연이 있다 길래 선뜻 약속을 했다. 후배 손녀랑 할머니 둘이랑 같이 가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아들 가족이 온다던 주중에 처가에 초상이 나서 아이들이 올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후배 손녀는 어려서 혹 관람이 어려우면 데리고 나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혼자 가기는 부담일 수도 있겠다 싶었고, 어린이 뮤지컬을 보는 재미도 괜찮을 것 같아서 가기로 작정을 했다. 손녀가...
젊은 세대들이 신선한 비전을 원한다. 국민소득 삼만 불 시대에 고등학교, 대학을 다니고 자유 분망하며, 게임, 에스앤에스와 카페 문화 등에 익숙한 20, 30대를 멤젯 세대라 일컫는다. 그들은 독립적이며, 독창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 조직문화에 수용되기를 거부한다. 그들의 세대관, 가치관과 미래 비전이 서로 부합하는 사회 환경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에서 알오티씨 희망자가 없어서 군 초급 장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학, 그렇게 큰 대학에서 고작 4명의 초급 장교를 배출했다. 정성기 때에는 10...
최근 도로를 보고 있으면 예전보다 다양한 오토바이가 눈에 들어온다.우리가 흔히 보는 이륜 오토바이부터 시작해서 보조바퀴를 단 삼발이,흔히 ATV라고 부르는 레저용 사륜오토바이, 뒤에 트럭처럼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륜오토바이. 신속한 기동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오토바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안전 등 여러 위험이존재한다. 이런 오토바이를안전하게 타는 방법 3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오토바이를 등록하고 책임보험을 가입하자. 대한민국의 모든 이륜·사륜 오토바이는 자동차 관리법에 의해 자동차로분류된다. 도로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아버지라는 말은 누군가에겐 성스런 이름이요, 웃어른으로 아들이나 딸을 가진 남자이다. 고난의 시대 일제 강점기에 메마른 땅 시골에서 6남매를 키워주신 나의 부모님의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시고, 열심히 농사 지으며 오직 가족 먹여 살리기에 혼신을 다하신 부모님! 그 분들의 희생 위에 꽃 핀 희망인 우리 6남매-각자 주어진 삶을 살면서도 부모님 제삿날에는 함께 모여 부모님을 추억하며 감사 올렸고, 부모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자고 다짐했었다. 이런 6남매들도 어느새 자식 가진 부모가 되었다. ...
요즈음 인구에 회자 되고 있는 에이아이(AI) 대표 앱이 챗지피티다. 챗지피티에게 물었다. AI가 답한 내용에 대해 진실성 및 가치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했다. 답이 돌아 왔다. ‘저는 오픈 AI의 지피티-3 모델로 작성된 인공지능입니다. 따라서 제 답변은 주어진 데이터와 (이미 받은)훈련에 기반하여 (답변이)생성된 것입니다. 하지만 제 답은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의 가치 판단과 경험에 근간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진실성이나 가치판단은 귀하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AI는 ...
시골의 아침은 담백하다. 아직은 시월인데 ‘춥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아본다. 세월의 흐름에, 계절의 변화에 너무 빨리 반응하는 게 싫다. 지나간 것에게 인사를 건네고 아름다운 것들을 기억해 둘 시간이 필요하다. 시골로 이사를 하고 집이 좁다는 이유로 손님이 내집에서 자고 가는 일이 흔하지 않다. 부모나 형제들이 가까이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불편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도 주말에나 겨우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이 소중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항연입니다. 저의 집 모든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의욕을 보인다. 대문 밖이나 집안에 들어서면 품위를 높이고 집안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방지(方池)를 원형 복구하였단다. 方池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우주관을 보여 주는 연못이다. 가운데 둥근 섬은 하늘이고 사각형은 땅을 나타내며 섬에서 피어난 꽃은 자연의 조화이며 물은 생명이다.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우주의 형체를 설득력 있게 묘사했다는 장점 때문에 서양천문학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천원지방(天圓地方)은 고대 우주관의 주류로 자리매김해왔다. 앞에...
악양 상신마을로 길을 잡았다. 머리가 지면에 닿을 듯 걷다가 무언가에 끌려 고개를 드니 5개 장승이 버티고 섰다. 뒤쪽으로 사모관대를 쓰고 위아래 이빨 사이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웃고 있는 신랑은 긴장이 역력하다. 족두리 쓰고 긴 비녀를 꽂은 신부 역시 이빨이 보일 정도로 웃지만 표정 관리를 하는 듯하다. 앞줄 가운데 입술은 앙다물고 눈을 아래로 깔고 의기양양한 매파의 모습이고, 좌우에는 주먹코에 왕방울 눈으로 주위를 살피면서도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여유를 보이는 길잡이 장정들이다. 정자나무 앞 자연석에 ‘상신마을’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