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대 병원이 열흘 이상 파업 중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파업 전 이들은 병실을 대부분 비게, 환자를 퇴원 시켰다. 현재 병실은 20% 정도 가동 중이다. 이 병원은 동부 경남의 거점 병원이다. 희귀질환, 고난도 수술 등에 꼭 필요한 의료기관이다. 이번 파업은 민노총의 하투(여름철 투쟁)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못할 황당한 임단(임금 등 단체 협약) 조건을 내걸었다. 인력 충원 165명, 자동 승진제를 개선하라,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라 등...
주변 하천이 범람하여 아파트 지하 차고에서 변을 당한 지 불과 일년이 채 안되었다. 또 인재가 발생했다. 바로 지금,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 가는 데도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다. 시민을 물속으로 집어 넣은 것이나 다름 없다. 해당 공무원은 해명하기에 여염이 없다. 임시로 쌓은 모래 주머니 물막이가 많은 물 때문에 견디지 못해 터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차도로 물이 들어 갔다고 한다. 시민 목숨은 허약한 모래 주머니 물막이에게 스스로 맡겨야 하는가? 사고현장의 지하차도 입구에는 감시용 씨씨티브이도 설치 되어 ...
국내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2.1명이다. 오이씨디 회원국 평균은 3.7명이다. 절반 수준이다. 의협은 의과 입학정원 증원을 반대하고 있다. 청주의 한 병원은 연봉 10억을 내걸고도 심장전문 의사를 채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속가능하지도 않은 고액 연봉임에도 응모자가 없다는 점은, 현행 의료체계가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는 증좌다. 의사들이 지방으로 가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병원 조직과 인프라가 덜 갖춰진 상황에서 혼자 수술하고 입원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등, 부담감이 크다는 데 있다. 지방 의료체계는 붕괴되...
이스라엘 대학들은 특허를 쏟아내고, 혁신 기업이 탄생하는 요람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히브리대는 창업 강국의 일등 대학답게 기술료 수입이 연 1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명문 공대로 통하는 엠아이티는 연 3억7천만 불이다. 작년 통계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같은 해 국내 대학 기술료 수입 종합이 1,005억원이다. 한국의 모든 대학이 기술료 수입금을 합쳐 봐도 히브리대 한 대학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혁명정부 첫해, 1961년 대한민국은 기술 자립과 발전을 통한 국가건설 방향을 잡았...
실업급여는 사회보장 가치관에 따라 설계되어 있다. 실업급여는 사회보장 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각종 사회보장 세부 법령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 연계성을 고려하여 사회보장의 근본 취지를 극대화하라는 규정은 없다. 각종 사회서비스 프로그램들은 그들만의 호화로운 장식을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고용보험 가입된 회사에 근무하던 근로자가 실직되어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소정의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실업으로 인한 생계 불안을 극복하고 생활의 안정을 도와주며 재취업의 기회를 지원해 주는 제도로서 실업급여는 크게 구직 ...
잡초 우거지고 백일홍 가지 밑에 2기의 비석이 입간판에 가려 숨은 듯하다. 안쪽에는 설립연도를 단기로 표기된 敎育事業功績記念碑가 있다. 오르막 길 옆에는 李學龍育英功績紀念碑로 공적 내용은 農土拂下 專在育英 衆口咸頌 등이며 一九六四年 十月三日에 丑只學區有志一同이 건립하였다. 뒷면에 沓一千八十三坪 田七百五十六坪을 새겼다. 沓(답)은 ‘논’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水와田을 결합한 우리나라서 만든 한자로 중국에는 없는 글자이다. 다른 말로는 수전(水田)이라 한다. 두 비석 뒤쪽에 모자를 쓰고 포갠 다리위에 두 손으로 책을 펼쳐 독서...
문암송 보기 위하여 아미산(蛾嵋山)을 오른다. 능선 따라 동네 가운데로 포장길이며 마을회관 뒤로 넓은 주차장을 만들었다. 문암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봉감이 주렁주렁 달렸고 작업 차량이 다닐 수 있게 길이 잘 정비되었다. 점점 동네와 멀어지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발소리가 커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진다. 살아오며 착하게 한 일만 생각하게 되더니 갈림길에서 전봇대를 보자 화들짝 현실로 돌아온다. 감나무 가지 밑에 안내판을 세웠다. 파란색 바탕색에 녹색 테두리를 하고 ‘문암송 230m' 화살표 방향은 좌측이다. 높다랗...
명품으로 시선을 모으는 개치 삼거리에 악양동천(岳陽洞天) 새김돌 지나 岳陽東路로 접어든다. 도로가에 한 칸짜리 정류소가 있으니 사방을 투명하게 장식하고 안에는 5개 의자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리가면 개치 저리가면 대축이며 여기는 미서마을이다. 곧은길과 마을 길 사이 공터에 주차장을 마련하였고 정자 앞 웅장한 자연석에 ‘대축마을’을 크고 깊게 새기고 바탕을 흰색으로 마감하여 선명하다. 그 옆에는 마치 회색 찰흙덩어리를 평면 작업대에 얹고 둥근 판으로 눌러 늘리고 다시 가운데에 진흙 덩어리를 눌린 이중 무늬의 편평한 비석에 ‘...
신호 받아 뱡향을 잡는다. 오른쪽으로 깊숙한 골짜기까지 마을을 이루고 왼쪽으로 간판이 걸린 가게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곧은길을 내기 전에는 북적거렸겠구나. 도로 변에 기와지붕으로 마감한 키 높이 담장을 길게 쌓았다. 중간 지점에 ‘ㄷ’형의 공간을 열고 자연석에 ‘개치마을 2019.5’를 새겼다. 글씨를 한참 보다가 올려다보니 그것이 없다. 담장을 쌓기 전에 도로에 접한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면 처마 밑에 岳陽樓(악양루)라는 현판이 보였다. 나무 계단에 연결된 누마루에 올라 기둥에 기대 바라보는 경치는 빼어났다. 섬진강물...
19호 국도에서 배 꼭지를 위쪽으로 잘 익은 모형의 배(배나무의 열매) 속으로 들어가는 통문의 환영을 받으며 만지(滿池)길로 접어든다. 좌우 벚나무 가로수가 신록으로 환영하고 있다. 도로 확장 공사로 자갈을 싣고 작업장에서 짐칸을 기울려 쏟아 붓은 상태로 정지한 차량이 길 옆에 있다. 둥지 튼 까치가 주위를 날아다닌다. 만지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듯하다. 홍수에 섬진강 물길이 화심리로 쏠려 깊숙이 파고들었다가 수량이 줄어들면서 싣고 오던 흒과 모래를 내려놓아 섬을 이루고 안쪽은 호수가 되었다. 큰비가 오면 토사가 쌓이기를 반복하...
강(江)은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를 말하며 강물은 강에 흐르는 물을 일컫는다. 호수(湖水)는 땅이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괴어 있는 곳이며 대체로 못이나 늪보다 훨씬 넓고 깊다. 강물이 멈추면 강이 아니며 호수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물은 예나지금이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외부의 힘이 가해지면 높은 곳으로 흐를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 아래로 흐른다. 바위로 막으면 돌아 흐르고 둑으로 막으면 넘칠 때까지 기다린다. 하동송림 앞으로 흐르는 강은 오래 전부터 흘렀으며 마침내 ‘섬진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소설 《토지》...
하동읍 신기리는 1926년 비파제방 완공으로 수해가 없어지고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새로 터를 잡은 마을이므로 신기리(新基里)라 하였다. 섬진강이 마을의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흐르고 연변에 충적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비파리·목도리와 이웃하고 상저구·신기·궁항으로 불리는 마을로 이루어졌다. 주 소득원은 재첩이므로 일명 ‘재첩 잡는 마을’로 불린다. 나날이 다달이 자라거나 발전하는 일취월장(日就月將)의 기상을 보여주었던 커다란 세움 돌에 ‘신기초등학교’를 새겼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널리 골고루 펼치는 의미로 가로 글씨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