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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무섭게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켜놓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고 사망한 사람들의 소식과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보도되고 있다.

급히 빠져나와 인근 학교의 체육관에 몸을 누인 사람들, 방안까지 침수가 된 참담한 모습, 우리와 물에 갇혀버린 가축들의 모습 등이 중계되고 있다. 머리끝이 쭈뼛하다.

산자락에 집을 짓는다는 동생내외가 걱정스러워 문자를 해본다. ‘비 피해는 없나?’ ‘언니야, 신서방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줘.’ ‘너랑 같이 있는데 무슨’ ‘시동생이 전화도 한 번 안한다. 이 난리 중에도유일하게 형제뿐인 집 안에서 형이 산 아래 집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동생이 안부전화 한 통 없는 것이 서운한가보다. 나는 동생에게 급히 전화를 한다.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하우스가 별 탈 없이 잘 버텨주는지, 산에서 흘러내리는 흙은 없는지 갑자기 더 궁금해진다. 다행히 별 피해는 없지만 지난 주 계곡에 만든 놀이터의 지붕이 날아갔단다. 하루 종일 그걸 만들어 놓고 사진으로 보내주었는데여름휴가에 가면 신선놀음 하겠구나 싶어 신났었는데, 애쓴 보람도 없이 날려버렸구나 싶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동생과 통화를 마친 후 나는 여기저기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지역이 거론될 때 마다 내게 떠오르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구례도 궁금하다. 큰아이가 살고 있는 충청도도 비피해가 크다. 경북 지역의 산사태도 수십 년 동안 없었던 피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산이 토피가 얇다고 하니 앞으로도 안심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문자의 답신이 있다. 고맙다는 인사도 같이 온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한다. 힘들면 달려가서 손이라도 맞잡아 주어야 할 것 같다. 밤새 수색 작업을 하는 소방관과 경찰 그리고 담당자들의 모습들이 텔레비전 화면을 넘어 가까이로 온다. 창문을 부수고 버스승객을 나가라 고 했던 기사님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래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둑이 무너져 학교로 대피해 있는 주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지 알 수가 없단다. 이 비가 언제쯤 그칠까 마당을 한 바퀴 또 돌아본다. 자꾸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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