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6)□ 횡(행)부장 : 횡천장할매1 : 아요, 아지매요! 횡부장날이 언제요?할매2 : 횡부장이 5일허고 10일에 장이 섭니더. 아지매는 집이 어대요?할매1 : 제는 요 아래 사천 서포서 왔소. 아지매는 어디서 왔소?할매2 : 제는 요 우개 청학동 가는 청암 존티서 왔소.할매1 : 존티가 어대요? 내가 아는 사램이 명산가 절골인가 거개 사는디요.할매2 : 아이고, 거개가 존티라요. 말 나온짐에 우리 명사마을에 대해 알기 숩개 이약을 해 주낀깨내 들어나보시고 까자묵지나 마시이소. 우리 마을은 불배미...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5)□ 찡가옇다 : 끼워넣다할매1 : 우리 영갬이 아파가꼬 한 덜 뒤에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믄 내가 한다는 말이 “돈을 좀 넉넉허이 가가꼬 가서 밥 사 잡숫고 오이소” 이리쿠모 “내애 마이 가아간다이” 그래사태. 그래서 또 갔다오모 또 낭굿고 그런 모냥이라. 자기 딴에는 담에 가아 갈끼라꼬. 낭가 놓은 모냥이지. 그런깨내 시상 베리시고 난깨내 착(책) 속에도 돈이 꾸갯꾸갯 납닥하이 찡가아 났더라꼬. 그걸보고 내가 또 함 울었다. “병원서 맛있능거 사 줍숫지 손지들 줄라꼬 찡가났나” 그리험시로...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4)□ 불배미(불베미) : 청암면 명호마을의 옛 이름미라 : 아요, 자네 우리 명호마을이 와 엔날부텀 불배미 불배미라고 부리능고 아나?영록 : 내가 이 동네 살도 안허는디 그걸 우찌 알것내. 우리 동네 엔날 이름도 모르는디. 와? 우째서 명호마을이 불배민디?미라 : 우리 마을이 횡기촌(횡천)허고 청암허고 따악 경계에 있는 첫동네다 아인가배. 그개 몇가지 설(說)이 있다내. 불배를 한자(漢字)로 풀모 화평(火坪)이라 헐 수도 있다쿠내. 마을 앞에 생김새를 멀리서 따악 채리보모 불이 떠억허고 비추는...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3)□ 막넹이(막딩이, 막띠이) : 막내이른 새복 갑짝시리 중풍으로 씨러진 옴마를 보끼라꼬 서울 사는 막넹이 아들이 득달겉치 딜이닥친다. 옴마는 볼수로 정신이 아물가물허다. 적량 사시는 이모가 눈물을 흘림시로 아이고이 세이야, 눈 좀 떠 봐라. 서울서 칠복이가 왔다아! 어이, 쎄이 눈 좀 떠보란깨. 아이고이 우짯꼬, 당최 사램이 온줄 아나 간줄 아나.□ 포르수룸허다 : 파르스름하다손자 : 할매는 젤로 좋아허는기 뭐인고예?할매 : 젤로 좋아허는 거? 좋아허는 음석은 밥이라. 밥 엄스모 우찌 살아....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2)□ 거진 : 거의원찬 : 청학동 갈라모 여어 횡기촌에서 얼마나 더 가야 허꼬예?연심 : 거진 다 왔다 보모 되예. 횡기촌 사거리서 차 끌꼬 쭈욱 질따라 30분마 더 가모 되거등예. 가다 보모 하동댐 인근에 경치가 말도 몬헙니더예. 가다아 차 아문디다 시아두고 사진도 찍고 그리 허시다아 가시모 됩니더예.□ 지심 : 논·밭에 난 잡초원찬 : 아따매. 밭에 지심을 매도매도 끝이 엄따.연심 : 지심이 억수로 빨리 볼곰볼곰 올라오는가배예.원찬 : 아이구, 말도 몬해. 이리 맬금히 매 놓으모 한 사나알...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1)□ 불루다(불우다, 부루다) : (살림이나 재산등을) 늘리다할배 : 우리 아들이 자꾸 딸마 딸마 놔 재끼는기라. 그래서 내가 한 개 더 낳아라. 한 개 더 놓으모 담에는 분명히 아들을 낳으낀깨 낳아라 헌깨내 그래 우리 아들 며느리가 에이구 또 딸 놓으모 우짤라고예 아이 그리허대. 그러모 그때는 내가 두말 안허낀깨 요번에 한 번마 더 낳아봐라 했더마 아이 고마 아들을 떡허고 낳았내.할매 : 얼매나 좋던고 며느리헌테 돈 백만원을 줌시로 이걸로 누 씨고 시푼거 사서 씨라 그럼시로 우리 영갬이 주대...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0)□ 이리 오시 : 여기로 오세요.원찬 : 아요 거개 한디 서서 볼볼 떠지 말고 이리 오시. 여개가 햇빛이 젱일 들고해서 따시.연심 : 할매예. 제는 됐어예. 좀 이따아 일보고 가끼라서 여개 서 있이깨예.□ 새꼴시럽다 : 보잘 것 없다. 마음에 안든다. 앙증맞다.@ 참내 새꼴시러바서. 한주먹도 안되는기 자꾸 까불어산내. 자꾸 내 앞에서 알짱기리사모 에나진짜 한볼태기 해삐낀께 좋은말 헐 때 쎄이 꺼지라이.@ 아따 이 종이학 누가 맹글았는지 몰라도 억수로 에삐고 새꼴시럽다. 내보고 맹글아라고 허모...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9)□ 끈거로 가자 : 끊러로 가자선우 : 인자 날이 따신깨 께사리가 마이 올라 오것따. 돈 헐라모 순 좋은 거만 끈거야 헌깨 항깨 끈거로 가자.소영 : 니 말 마따나 순 좋은기 돈이 된당깨 니 가자는 대로 따라 가꾸마.선우 : 께사리는 종류가 참께사리, 먹께사리, 청께사리가 있는대 우리 밭에 숭군거는 참께사리라. 내가 아는 사램들이 무구 본깨내 보드랍고 맛이 에나 있는기 참께사리가 제일 낫다쿠대.□ 호리하이 : 호리한. (몸이) 날씬하고 가는선우 : 아요, 키가 호리하이 헌 저 사램이 니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