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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면농우회 도로변 겹벚꽃 정비양보면농우회(회장 배주환)는 지난 17일 봄철 개화 시기에 맞춰 도로변 7km 구간의 겹벚꽃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 작업에는 양보면농우회 회원 40여 명이 참여해 교통 방해 가지와 고사목 제거 작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양보면농우회 배주환 회장은 “봄철 빠르게 자라나는 풀들을 적기에 제거해 운전자들의 시야를 확보하고 도로변의 환경을 정비하고자 회원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양보면 농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김명숙 면장은 “겹벚꽃은 양보면농우회에서 1990년대부터 도로변에 심어 양보면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며, “겹벚꽃길은 벚꽃과 더불어 하동군의 봄철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보면농우회는 1998년부터 27년째 매년 식목일을 전후하여 관내 지방도와 군도 등에 가로수를 심고 제초 작업과 피해목 제거 작업을 지속하고 있음은 물론, 그동안 심어놓은 가로수 유지·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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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면 동촌마을 올해 첫 모내기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동촌마을에 거주하는 강우석(67) 씨가 지난 16일 올해 들어 양보면에서 첫 모내기를 실시했다. 이날 첫 모내기를 시작으로 영호진미, 새청무 등 관내 주요 품종의 모내기 작업은 6월 초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 씨는 다른 농가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조생종 모내기를 시작해 17㏊의 벼 재배면적에 영진벼 및 영호진미 품종 농작업을 분산하는 한편 벼를 조기 수확해 추석 전 햅쌀로 출하할 계획이다. 김명숙 면장은 첫 모내기 현장을 찾아 풍년을 기원하며“모내기 작업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고품질 쌀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영농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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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소방시설 무상 보급하동소방서(서장 박유진)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관내 취약계층 3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 보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발생 시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데 효과적인 ‘소화기’와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려 피난을 돕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아파트, 기숙사 제외)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은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하동소방서에는 관내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선정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할 예정이다. 박유진 서장은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해 안전 사각지대 없이 모든 군민이 안전한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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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야생차문화축제 서울 MZ세대 만나다하동군은 서울 성수동에서 지난 4월 1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제2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 이벤트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며 정부지정문화관광축제 중 5월에 개최될 국내 주요 15개 축제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팝업 방문객들은 마트를 컨셉으로 한 체험형 공간에서 다양한 미션 투어를 즐기며 축제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직접 선택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축제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며, 안내 데스크에서는 뽑기 이벤트를 통해 축제 입장권, 프로그램 체험권 등 다양한 굿즈를 획득할 수 있다. 하동군 축제를 선택한 방문객에게는 선착순 100명에게 야외 프로그램 1회 체험권이 제공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통해 수도권 MZ세대에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매력이 깊이 스며들길 바란다”고 전하며, 차를 사랑하는 젊은 세대들이 5월의 야생차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로, 수제 전통차 문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으로 손꼽힌다. 이번 팝업 이벤트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축제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다가오는 5월, 하동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문화의 향연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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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 목욕비 지원하동군이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목욕 지원사업의 본격적인 시행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사업은 지역 내 어르신 8,000여 명에게 연간 6만 원 상당의 목욕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상·하반기 각각 3만 원씩 카드 충전 형태로 제공되며, 한 번의 신청으로 지속적인 혜택이 보장된다. 사업비는 군비 3억 8,000만 원에 고향사랑기부금 1억 원을 포함한 4억 8,000만 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2일에는 읍·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교육과 관내 목욕탕 운영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며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성공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가맹점으로 등록된 목욕업소는 총 20개소(복지목욕탕 8개소, 일반목욕탕 12개소)이며, 필요한 목욕 카드는 읍·면사무소에 배포 완료했다. 하승철 군수는 “이 사업이 어르신들의 청결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으로 제공되는 ‘사랑의 효도쿠폰’에도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75세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단, 7월 1일 이후 신청할 경우 상반기 지원금은 소급하여 지급되지 않는다. 한편, 읍·면에서는 청암면을 시작으로 ‘어르신 목욕하는 날’을 지정해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 등이 목욕 도우미로 활동하며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등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참여는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이번 목욕 지원사업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사업 시행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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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우리농업지키기 경남본부 농산물꾸러미 나눔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 경남지역본부(본부장 류승완)가 지난 12일 하동군청을 방문해 1,500만 원 상당의 우리 농산물꾸러미 300박스를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고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사랑의 농산물꾸러미 나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농산물꾸러미는 전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고구마, 양파, 대파 등)과 가공식품(된장, 고추장, 간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경로당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 경남지역본부 류승완 본부장은 “우리 농산물로 꾸린 건강한 먹거리가 어르신들의 식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 농산물 먹거리를 지원해 주신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에 감사드린다”며, “기부해 주신 물품은 관내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악양 3개초등 통합동창회’ 이웃돕기 300만 원 하동군 악양면은 지난 13일 개최된 제11회 악양 3개 초등학교 통합동창회에서 주관기(통합회장 최희수)가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악양초 56회, 매계초 28회, 축지초 28회 회원들이 고향 사랑의 마음을 담아 모은 것으로,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성금은 악양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전달해 주거개선, 먹거리 제공 등 복지 사각지대 지역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1회를 맞이한 악양 3개초 통합동창회는 1천여 명의 졸업생들이 참석하여 학교발전기금 300만 원, 이웃사랑 성금 300만 원 등을 전달하고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나누며 애향심을 고취 시키는 화합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손성숙 악양면장은 “통합동창회의 남다른 고향 사랑과 주관기의 뜻깊은 지역민 사랑 실천에 감사를 드리며, 조성된 기금은 도움이 절실한 곳에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청암면청년회, 어르신 대상포진 접종 비용 지원 청암면청년회(회장 김용대)가 지난 17일 관내 어르신 160명의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으로 1,600만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지원금은 지난 2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추진을 위해 향우들과 관내 기관단체가 후원한 것으로, 청암면청년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기부를 결정했으며 청암면 주민자치회(회장 박종길)도 2백여만 원을 보태며 청년들의 선한 마음에 힘을 더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수포성 발진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명하며 방치되는 경우 뇌수막염, 척수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청암면은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수요조사를 진행했으며, 신청자 209명 중 이미 접종한 사람을 제외하고 고령자를 우선 선정하여 총 160명에게 10만 원씩 지원을 결정했다. 이광재 청암면장은 “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청년회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행정에서도 청년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관내 어르신들이 대상포진의 위험에서 벗어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청암면청년회는 이번 지원 활동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역과 주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최은지 선수 장애인의 날 맞이 후원 흥국생명 배구단 최은지 선수가 지난 18일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 2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하동 출신의 최은지 선수는 올해로 3년째 복지관을 찾아 후원 물품을 전달했으며, 최근 ‘EBS 나눔 0700-아름 씨의 바람’ 편에 출연한 복지관 회원 김아름 씨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10만 원을 지정 기부했다. 최 선수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고향 하동에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실천에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인 복지 증진에 뜻을 보태준 최은지 선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장애인 가정에 잘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원 물품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내 장애인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한편, 최은지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구를 시작해 여자프로배구단 GS칼텍스 서울KIXX 구단에서 활약하다가 최근 흥국생명으로 이적했으며, 지난 시즌 22경기에서 41세트를 소화하며 43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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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도‘이모, 내가 갑자기 4학년 초딩반에 초대가 된거야.’ ‘왜?’ 동생과 나는 조카의 한마디에 의아해했다. ‘새로 바꾼 내 전화번호가 초등 여자아이가 쓰던 폰이었나봐.’ ‘그래서?’ 평소 입담이 좋은 조카는 가끔 좌중을 끌며 이야기를 하는 재주가 있다. 갑자기 초대된 단톡방에서 여러 명의 인사를 받고 놀라서 살펴보니 서울에 있는 모초등학교 4학년 2반 아이들의 단톡방이었단다. 연이어 개인톡으로 ‘**야, 나 이번 주말에 홍콩간다.’고 메시지가 들어와서 ‘그래, 잘 다녀와. 다녀와서 같이 놀자.’ 했단다.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 조카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나는 격투기 시청을 8년 한 시청도 8단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시청도?’ 우리는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웃는다. 녀석이 풀어낼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조카는 넉살 좋게 웃는다. ‘요즘엔 확실히 여자들이 센가 봐, 남자아이들은 벌벌 떠는 이모티콘을 날리고 나가자고 서로 소곤대더만.’ ‘여자 아이들은 뭐랬는데, 어?’ 재촉을 한다. ‘왜요, 그래서 우리를 때릴거예요?’ 이러면서 따진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려야 한다는 아이들도 있고 겁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장난을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언어에 대한 신선함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한정된 교류를 하다 보면 늘 한결같다. 그렇다고 요즘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새로운 말들을 쫓아가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지만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재미있는 말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우리 자매들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웃집 아이들도 잘 거두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조카들에 대한 사랑들도 각별했다. 모이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 우리와 조카들의 사이는 돈독하고 그들의 현재 상황들을 익히 알고 있는 편이다.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위로해 주기도 하고 축하하기도 하면서 지낸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오늘처럼 아이들에게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새로운 말들의 쓰임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말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어서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어느 때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때 생겨나는 말들은 시절을 대신하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척도가 된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얼마 전 만난 젊은 친구는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재미로 귀결되고 있었다. 직장도 안정된 직장이고, 인물도 괜찮았고, 생각이 나쁜 사람도 절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의 미래가 불투명하여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었고, 결과도 좋아 안정된 직장도 얻은 사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그 친구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독서를 권했다. 어려운 책이 아니어도 좋아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곁들이며 종이책을 읽어보도록 부탁을 했다. 처음으로 동화책 몇 권을 읽고 가슴에서 간질거리는 이상한 기운이 올라왔다고 고백하던 스물여섯의 청년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 속 주인공을 꿈에서 만나던 그런 아름다운 시절은 누구에게서 찾아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독서도’를 만들 수 없을까요? 봄비가 온다, 푸르름 가득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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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과밀은 청년들에게 불편을 준다출산율 하락의 시대적 사회적인 배경에는 수도권 이상집중현상이 있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공공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한다.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의 근저에 흐르는 경제적 원리를 도외시 하고있다. 눈에 보이는 공공시설을 지방으로 이전 한다고 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분산의 필수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인 분산은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서울 중심가 소동공, 70년대 롯데 쇼핑센터가 들어섰다. 수도권 집중을 막겠다고 서울 중심부에는 백화점 건립을 불허한다고 정부가 천명했을 때이다. 해당 업체는 공무원과 결탁해, 백화점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법망을 피해 4차에 걸쳐 대규모 백화점으로 계속 증축 확장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이다. 여의도에 놓여 있는 국회 돔(반구형 지붕) 하나 뜯어 충청도로 옮긴다고 수도권 집중현상이 사라질까? 교육부는 야심찬 정책을 하나 시행 중이다. 지방대학활성화 사업이다, 벌써 몇몇 집단은 제안 내용이 채택되어 사업이 진행중이다. 지역대학 간에는 합종연횡을 하여 1차적인 성과는 내고 있으나 지역의 산업체와의 협업 활동이 잘 보이지 않고있다. 지역 소재 대학은 그 지역의 젊은이와 사업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대학은 일반적 학문 연구 교수 기관이라는 낡은 생각으로는 지방 소멸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일은 중앙에 있는 리딩 대학들이 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경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51.6% (2001~2014년)에서 70.1% (2015~2022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 정도가 2015년 이후 갈수록 심화하면서 수도권 일극(一極) 체제가 ‘광풍’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수도권으로 더욱 밀려오고 있다. 지역이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부산, 너마저 늙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시군 급 보다 도청 소재지에 살면 경제적 어려움을 더 겪고 있다. 광주시의 주택가격은 연간소득 대비 7배인데 반해서 전남 시군 급지의 주택가격은 소득대비 5.5배이다. 수도권은 9배이상이다. 젊은이들이 소도시 또는 지역으로 갈수록(하방)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청년들에게 과도한 경쟁심리를 자극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생애주기 관리 개념이 바뀌었다. 결국, 출산 양육에 따른 부담을 피하고 싶어 한다. 지티엑스가 원거리 수도권에 주거하는 젊은이에게 출퇴근의 어려움을 경감시키고자 한다.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선을 심사숙고하여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영향권 밖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과밀화가 개선되었다는 성과와 통계가 나오지 않고있다. 수도권 비대화, 과밀화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사회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인문사회학적 대처가 필요하다. 선순환적 경제 작동 원리를 찾아내야 한다. 인구절벽 현상을 타개하는데 앞으로 5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문사회학의 발전이 필요하다. 정치적 경제적 동물이라 일컫는 사람이나 법인들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선순환적 경제 논리를 찾아내야 한다. 지역 발전 맞춤형 설계를 위해 지역통계를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통계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정책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서는 안된다.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그러나 청산 해야할 개념들로는 1등, 서열, 최고 등이고, 반면 권장할 만한 신 개념으로는 창의, 도전, 커리어 관리, 평생 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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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정 그리고 일두성인이 나라를 다스려야 이상국가가 된다는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교육을 강조하였다. 세자로 책봉되면 세자시강원을 설치하여 聖人이 되는 공부를 시켰다. 우두머리 직책은 사부(師傅)이며 영의정은 師이고 좌・우의정 중 한 명이 傅로 된다. 이사는 종1품 찬성이 겸직하고 종3품 보덕 이하 정7품 설서까지 5명은 세자 교육에 전념하였다. 연산군의 세자시절 세자를 지도하였던 두 분이 우리 곁에 있었다. 정여창과 조지서이다. 정여창(1450~1504)의 본관은 河東.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수옹(睡翁)이다. 경남 함양 덕곡리 개평촌에서 태어났다. 이름을 알리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기에 주위에서 지어주는 대로 따르며 호(號)는 자기의 의지가 들어있고 허물없이 쓰기 위함이다. 정여창 호는 일두・수옹이다. 18세 때 《이정유서(二程遺書)》를 보다가 정이천의 ‘천지간일두(天地間一蠧)’라는 말에서 느낀 바 있어 一蠧를 호로 삼았다. 말년에는 '졸기만 하는 늙은이'라는 뜻의 수옹(睡翁)이라 하였다. 蠹는 ‘좀 두’이며 좀이란 빈대좀, 돌벼룩좀, 작은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천지간에 한마리 좀’이라고 본인을 낮추어 상대에게 편하게 불리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22세 때부터는 성균관 유생이 되었다. 조정에서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사양하고 학문연구와 후학 교육에 전념하다가 성종 21년(1490) 소격서 참봉이 되었다. 그해 가을 문과 별시에 합격, 예문관 검열을 거쳐 세자시강원 설서로서 동궁이었던 연산군의 스승이지만 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인하여 그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안음현감으로 임명되어 선정을 베풀었다. 연산군 4년(1498) 무오사화 때 김일손 등의 사초가 문제되어, 국왕의 스승이었음에도 김종직의 문인이라는 이유로 연루되어 함경도 종성에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도 지역의 청년들과 학동들을 데려다가 성리학을 가르치고, 유지들을 만나 한성부와 시국담론, 시문을 주고받으며 변방 지역에 학문과 문물을 전파하였다. 1504년 종성 유배지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갑자사화(1504) 때 부관참시 되었다. 일두 선생은 1483년경 33세에 지리산을 두루 둘러보고 섬진강 어귀에 집과 악양정(岳陽亭)을 짓고 처자를 데리고 은거하며 수양과 강학에 몰두하였는데 화개 덕은동이다. 1490년 성종의 부름에 사직상소문까지 올리며 사양하였으나 허가하지 않아 악양정을 떠났다가 한양을 벗어날 때면 찾았다. 섬진강을 오르내리는 배가 잘 보이는 섬호정 앞에 一蠹 선생의 시비가 있다. 風蒲泛泛弄輕柔 / 四月花開麥己秋 / 看盡頭流千萬疊 / 孤舟又下大江流 솔바람 부드러이 갯버들을 흔들고 / 늦은 봄 화개골은 보리 익어 가을 같구나 / 지리산 천만 봉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 조각배에 몸을 싣고 큰 강 따라 흘러가네. 일두 선생을 우러러 보는 많은 사람들이 악앙정을 찾는다. 남명 선생은 1558년 4월 진주방면에서 쌍계사 쪽 지리산을 유람한다. 이곳을 지나면서 기록을 남긴다. 《유두류록》 〈도탄에서 1리쯤 떨어진 곳에 정여창 선생이 살았던 옛 집터가 남아 있다. 이곳은 삽암에서 10리쯤 떨어진 곳이다. 밝은 철인의 행불행이 어찌 운명이 아니랴?〉 하동읍에서 화개로 길을 잡고 남도대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자 덕은리 상덕마을 입구에 악양정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아름드리 정자나무에 까치가 둥지 주변을 날아다니며 요란한 환영인사를 보낸다. 차밭을 따라 오르니 둥실한 기와집이 보이고 ㄱ자형 안내판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보니 구례에서 흘러 온 물과 쌍계계곡 물이 모여 곧게 흐르다 마을 앞에서 산기슭을 깎아 큰 자갈이 쌓였다. 건너편에는 물의 속도가 줄어 모래를 내려놓아 백사장이 되어 여기가 도탄이며 섬진나루터였다. 현재의 악양정은 1899년 이후에 일두 선생을 배향하기 위하여 덕은사 경내에 중건되었는데 정면 4칸으로 문을 달아 잠을 잘 수 있겠다. 담 밑 매화가지에서 향기를 풀어내고 동백꽃이 눈부시게 한다. 마당에 뿌리를 둔 소나무가 가슴 높이에서 굽어 몸통을 담 밖에 두고 있다. 마치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일두 선생이 지족당 선생 보다 4년 먼저 태어났지만 두 분은 연산군 10년(1504)에 생을 마감하였으며 공통점이 많다. 세자 연산군의 스승으로서 곧고 강직한 성품과 올곧게 지도하였다. 조지서는 연산군을 엄히 꾸짖기도 하였다. 살아서 스승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였지만 청사에 그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일두 선생은 유배지에서도 청년들을 가르치고 깨우쳤다 하니 스승의 길을 생각해보는 좋은 사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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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아버지4월 첫 주 토요일, 그 시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기로 봄이 오기 전에 약속을 했다. 벚꽃 만개한 4월의 첫 주 주변은 온통 꽃이다. 40년의 세월을 지나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있어도 스무 살 얼굴은 여기저기 남아 있다. 반갑다. 오랫동안 소식 없이 지냈지만 단 몇 분 만에 그 시간을 삼켜버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며 캠프파이어를 하던 그 타작마당에 가 있고, 그 시절 철없던 우리를 만난다. 나라의 불행한 사태로 학교조차 갈 수 없었던 억울한 시간도 만난다. 오늘 모임을 주도한 친구들은 40년 넘게 서로를 챙기며 가까이 지내오고 있던 사이다. 몇 년 전 그 친구들을 만나고 이번 모임엔 더 많은 동기가 모일 수 있었다. 오늘 새로 온 친구들은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라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더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그 친구들이 어떻게 긴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던 나는 이번 모임에서 그들의 모임에 관하여 들을 수 있었다. 80년도 ‘휴교령’으로 잠시 학교 문을 닫았던 그때, 우리의 시절은 불행했고 부모님들은 불안해했다. 부산이 고향인 그 친구는 아버지로부터 친구들과 별장에서 지낼 것을 제안받았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여러 가지 일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셨던 것 같다. 스무 살 남자 친구 넷에게 주어진 그 시간과 그 장소가 그들의 우정을 빚어낸 시작점이었다. 크게 사업을 하고 계셨던 친구의 아버지는 시골 출신 아들의 친구들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한다. 친구들이 별장에 머무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셨고, 가끔 지인들과 들러 그들과 함께 시간도 보내셨다고 하니 아들에게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만들어 주신 지혜롭고 좋은 어른이셨나보다.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할 장남에게 변하지 않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만들어 주신 걸 보면 예사롭지 않다. 순수하기만 하던 그 시절, 부모님들의 그런 배려와 보살핌으로 평생의 친구들을 가지게 되었다. 군대 간 아들의 친구를 면회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놀라웠다. 그렇게 다져진 친구들의 우정은 변함없이 따뜻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하는 마음까지도… 그 친구의 아버지는 아들의 외롭고 힘든 세상을 걱정하고 계셨나 보다. 함께 할 친구들을 만들어 주신 걸 보면. 어린 시절 오빠 둘을 잃어버린 나는 언니와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된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을 어머니는 항상 불안해하셨다. 그런 남동생의 중‧고등학교 친구들 몇을 어머니는 아들과 같이 대하셨다. 평생 함께 잘 지내기를 바라며 따뜻한 밥을 챙겨 먹였다. 친부모님들과 갈등이 생기면 우리집에 와서 며칠씩 지내던 녀석들이 생각난다. 그 아이들은 지금도 남동생과 형제처럼 지내고 우리 어머니를 남달리 생각하고 따른다. 부모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나는 그 친구의 아버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친구를 가진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주변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는 사람들은 당당할 수도 있다. 내가 손을 내밀면 맞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젊은 시절엔 순수한 열정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나는 가지고 있나 생각해 볼 일이다. 먼 산에 초록이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