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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실시하동군은 오는 3월 25일부터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수두 및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수포성 발진과 통증 증세가 있다. 단순한 몸살 피부병으로 여겨 방치하면 발병 부위나 정도에 따라 뇌수막염, 척수염, 망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대상포진은 발병 시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을 유발해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만, 고가의 접종 비용으로 경제적 부담이 높아 접종률이 낮은 실정이다. 이에 하동군은 지난해 9월 ‘하동군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부터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지역 내 주소를 두고 1년 이상 하동군에 거주하고 있는 65세(1959년 12월 31일 이전출생)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이며, 신분증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전입신고 날짜가 포함된 주민등록초본 중 하나를 지참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보건지소로 방문하면 접종할 수 있다. 단, 현재 보건지소는 공중보건의사 복무 만료에 따른 겸임 근무로 진료 공백이 있어 접종 후 이상 반응 관찰이 필요한 예방접종은 오전에만 시행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전화 문의 후 방문해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의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하여 2028년경에는 65세 이상 군민 전체가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며, 질병에 따른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줄여 군민의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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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우수 장학생 배출 하동고·금남고 장려금 지원하동군장학재단(이사장 이양호)은 지난 20일 군수 집무실에서 수능성적 우수 장학생을 배출한 하동고등학교(교장 황영태)와 금남고등학교(교장 임호열)에 우수학교 장려금을 지급했다. 2021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우수 장학생을 배출한 관내 고등학교에 학생의 성적에 따라 장려금을 지원한다.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는 300만 원, 4개 영역 중 3개 영역 합 5등급(문과) 또는 6등급(이과) 이내는 200만 원이 지급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하동고등학교의 이세민·이준권 학생, 금남고등학교의 김채영·이지환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두 학교가 장려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장학재단은 우수학교로 선정된 하동고등학교와 금남고등학교에 증서와 함께 장려금 각 500만 원과 400만 원을 지급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장려금은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동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다. 황영태, 임호열 교장은 이번 장려금 지원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과 학교가 함께 노력하여 이룬 성과에 대한 인정을 받아 기쁘다며, 장학재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승철 군수는 “우수 장학생을 배출해 하동군의 위상을 드높인 하동고·금남고 교사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하동 미래 100년의 주역들이 희망을 키우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더 강화해 좋은 교육 시스템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모두 희망하는 학교에 재학했다. 이세민 학생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 대학교, 이준권 학생은 서강대학교, 김채영·이지환 학생은 부산대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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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길 터주기 정기 캠페인하동동소방서(서장 박유진)는 지난 19일 9시 30분경 하동시장에서 의용소방대와 함께 ‘소방차 길 터주기’ 정기 캠페인을 펼쳤다. 하동시장은 하동읍 중심지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평소 방문객 및 물품공급 차량의 주․정차로 인해 교통 혼잡도가 높다. 이에 하동소방서는 시장 이용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화재 발생 시 신속히 소방차 출동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실제 소방 차량을 출동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소방차에 진로 양보의무 및 피양 ▲길 터주기 캠페인 홍보물 배부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군민 공감대 형성 ▲ 소방기본법 위반 시 불이익 처분 안내 등이다. 한편, 소방기본법 제21조 제3항(소방자동차의 우선 통행 등)에 따르면 진로를 양보하지 않거나 소방차 앞에 끼어들기 및 가로막는 행위, 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박유진 하동소방서장은 “점포가 밀집해 있는 재래시장의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불길이 급속도로 번져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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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署 교통조사팀 ‘베스트’ 선정하동경찰서(서장 진영철)는 경상남도경찰청 주관 2023년 4분기 교통조사팀 종합평가에서 ‘베스트 교통조사팀’으로 선정되어 지난 20일 경찰서 교통조사팀 사무실에서 김병우 경남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유공 직원에 대한 표창장과 인증패수여식 행사를 가졌다. 하동경찰서교통조사팀은 지난해 하반기 뺑소니 교통사고 검거율 100% 달성을 비롯하여 상습 음주운전자 구속, 치안고객 만족도 향상 실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베스트팀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김병우 경남경찰청장은 “경찰서장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열정과 긍지를 가지고 하나가 되어 얻은 노력의 결과”라며 노고를 치하하고 “나날이 증가하는 교통사고추세에 맞춰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영철 경찰서장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 위반 사범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안전한 하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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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휴카드 적립기금 전달NH농협은행 하동군지부(지부장 조창수)가 지난 11일 하동군청 부군수실에서 2023년 제휴카드 적립기금 8,571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받은 제휴카드 적립기금은 하동군이 지난해 사용한 법인카드, 보조금카드, 공무원복지카드 이용액의 일정 부분(0.1∼1.0%)을 적립한 수익금으로, 군의 세입예산으로 편성돼 주민복지 및 각종 보조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휴카드 기금 적립은 군과 농협이 2012년부터 협약을 맺어 실시하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수령한 적립기금은 총 6억 5,659만 원이다. 조창수 NH농협 하동군지부장은 “하동군 제휴카드 적립기금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하동군민의 복지증진 및 지역발전을 위해 농협이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부서별 자금지출 시 카드 사용을 꾸준히 권장해 세입을 증대시키고 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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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소방서 영화관람으로 재충전하동동소방서(서장 박유진)는 지난 19일 하동영화관에서 직원 100여 명과 함께 “우리 모두 하나 되는 시간 하동소방서 Movie Day”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경직된 직장 분위기를 벗어나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심신 회복을 통해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마련되었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소방서 직원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영화 단체관람 후 하동군 관내 음식점을 이용해 침체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유진 서장은 "현장 활동과 행정업무에 헌신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며, 이번 Movie Day를 통해 직원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하동군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힘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달했다. 하동소방서의 이번 행사는 직원들의 화합과 함께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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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케이블카, 벚꽃축제 관광객에 특별 할인 이벤트하동케이블카가 하동과 남해에서 개최하는 벚꽃축제를 맞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동케이블카는 관광객이 벚꽃축제에서 “하동케이블카” 현수막 사진을 찍어서 제출하거나, 관내 영업점을 이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최대 5천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블카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은 경제 활성화 효과를, 관광객은 할인 혜택을, 하동케이블카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기억에 남는 여행을 선물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 ‘벚꽃축제’는 22일 화개면 그린나래 광장에서, 남해군 ‘꽃피는 남해’는 23일 남해대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관광객들은 이벤트에 참여해 하동케이블카의 할인 혜택도 받고 아름다운 여행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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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예전 같지 않다.임란 때 가토기요마사(가등청정)에게 끌려간 필자의 당시 할아버지의 형님의 흔적을 찾아보려 일본에 갔다. 열도 남단 규수, 시마바라시 호국사(고코쿠지)와 구마모토시 본묘사(혼묘지)를 참배했다. 400여 년 전 조선 밖 외국에서 본국 부모님과 서신 교환한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 여대남 일요상인(上人)은 혼묘지의 3대 주지, 고코쿠지 창립 주지로 계셨다. 필체와 영정이 남아 있다. 출입국관리 절차가 9개월 전보다 한 단계 간소화 되었다. 출입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날로 짧아지고 있다. 출입국자의 패스포드 기재 내역, 출입국 당시의 사진. 좌우 엄지 지문 등이 데이터로 쌓이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인 여부를 신속, 정확하게 검증하고 있다. 교통망은 신경조직과 같다. 중추선, 간선, 지선 등으로 철로가 구분된다. 커넥션하는 지점에는 서로 연결 지점과 시점이 정교하게 짜여 있다. 이동하기 편하게 플랫폼을 선정한다 던지, 출발 시각을 알맞게 편성하였다. 다음으로 옮겨 타야 할 기차 표를 기차 안에서 차장을 통해 미리 예매할 수 있다. 캐스퍼 같은 미니 차가 눈에 많이 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약 80%가량이 소형차들이다. 제네시스 정도의 큰 차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방 소도시들 간의 연결 열차가 다닌다. 두 칸으로 연결하였다. 시골 마을버스 같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이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이다. 역사 크기가 다섯 평 남짓하다. 주방장이 고안한 음식이 더러 나온다. 주방장이 스스로 창안한 것이다. 레시피는 공개 안 한다. 손님들은 새로 시도한 음식을 잘 받아 들린다. 창작 요리라고 추켜세운다. 입맛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이면서 재료의 양을 조절하거나, 새로운 쏘스를 개발해 창작 요리에 뿌려 낸다. 활어회는 보조 반찬이 거의 없다. 본질에 충실한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재래식 시장은 모든 불이 꺼진다. 손님이 안 오니 불을 켜 놓을 필요가 없다. 시장 상인들은 시장이 잘못 시정을 펼쳐서 이렇다고 한다. 식당들도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은 몇 곳만 문을 열고 있다. 사찰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문화 센터화하다. 사찰이 민중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일본 고유의 국악이 사찰에서 공연된다. 사찰 경내에는 공동묘지가 묘지가 있다. 애완견 묘들이 많이 보인다. 애완견도 가족의 일원이라 여기고 있다. 사찰에 딸린 묘소는 가족당 한 평 가량 된다. 가까이서 보니 그렇게 좁아 보이지는 않는다. 가족이 죽어 화장한 골분을 이미 사망한 가족의 골분과 합쳐 놓는 경우도 많다. 관리비는 대한민국보다는 10분의 1정도이다. 한국말 교습하는 채널이 있다. 한류 붐 타고 퍼져나가는 말 중심으로 교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치맥, 피맥(피자를 곁들인 맥주) 등이다.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말 배우는데 거부감은 없어 보인다. 놀이하듯 진행하고 있다. 규수 지방은 지진이 없지는 않다. 20-30년 만에 큰 지진이 온다. 지진은 언제나 올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평소 대비를 철저히 한다. 건물 외벽 관리도 철저하다. 부착물이 없다. 건물 주변도 깨끗하다. 인입 전선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혼묘지 입구 오래된 석등이 백여 미터의 길 양편으로 세워져 있다. 지진으로 이것이 모두 다 무너졌다. 다시 세웠다. 도보 양변도 깨끗하다. 특정 농산물을 특화한 가공 판매한다. 생강을 재배한 농가가 생강을 제품화 한다. 쨈, 소쓰 등으로 가공한다. 사탕도 만든다. 고부가가치화한다. 판매도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연관 조직과 공동으로 판매한다. 자신의 농산물을 특화 상품화하고 있다. 일본은 미래형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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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따뜻한 날씨가 현관문을 열게 만든다. 봄은 벌써 왔는데 시골집의 실내는 아직 겨울을 품고 산다. 밖이 더 맑고 따뜻하다. 마당에 나와 있는 시간이 훨씬 봄과 가깝다. 올해는 꽃과 나무를 심었던 텃밭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어보려고 한다. 겨울을 지나는 대파와 쪽파, 마늘과 상추를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텃밭 구석에서 화단 한쪽에서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고르는 중, 호미 끝이 돌에 닿는다. 돌을 들어내려고 여러 번 호미질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가 즐겨 쓰는 작은 삽을 가져와 여러 차례 흙을 파고 들어 올려 보았으나 쉽지 않았다. 더 큰 삽을 찾아 땅 깊이 넣어 지렛대처럼 돌을 들어 올려서 꺼냈다. 그 돌과 한 시간을 씨름한 것 같다. 꺼내 놓고 보니 들고 나올 수 없을 정도로 큰 돌이다. 아직도 밭 가운데 덩그러니 있다. 혼자 힘으로는 무리다 싶어서 그냥 두고 보기로 한다. 다음에라도 굴려서 나오든지 누가 오면 부탁하든지 해야겠다. 처음에 보았던 매끈하고 반듯하기만 하던 돌이 아래에 이렇게 큰 부분을 감추고 있을 줄 예상도 못했다. 적당히 넘어가도 될 것이었다면 처음 내 눈에 들어왔던 것만 믿고 끝날 일이었다. 사람의 관계라고 무엇이 다를까. 처음 보았던 그 사람의 단면을 기억하고 그것이 전부인 양 믿어버린다면 아래에 감추어진 많은 것을 알 수가 없다. 너무 많은 두려움을 감추고 있는 사람, 큰 상실을 해결하지 못한 채 꼭꼭 숨겨둔 사람, 자신의 것이 아닌 상처를 자신의 것인 양 품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무너지기가 쉽다. 자신의 인생이 순탄하고 행복하다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일전에 상담실 책임자가 상담실을 들어서며 하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나는 상담과 거리가 멀어서 상담실이 어딘지도 몰랐네.’ 그때 내게 참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저분의 배우자도 자녀도 얼마나 힘이 들까. 자신의 생활에 아무런 불편함도 고민도 없다면 누군가는 희생하거나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왜 못할까. 상대가 내게 보여주는 것은 일부분일 경우가 더 많다. 보이지 않는 아래에 많은 어려움을 감추거나 잊어버리고 상대에게 길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격한 부모 슬하의 자녀들이 그렇고, 일방적인 배우자의 상대 배우자가 그렇고, 독선적인 상관의 부하직원들이 그렇다. 감추거나 잊어버리고 살아진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제 어느 시점에 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불안과 우울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분노로 몸을 떨지도 모른다. 참고 지낸 시간이 길면 길수록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조금만 귀 기울여 보면 알 수 있다. 몇 년째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젊은이가 있다는 소문을, 부모가 감당하기 힘든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면 일방적이거나 독선적인 젊은 시절의 나를 만난다. 아이들과 배우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걸 요구하거나 비난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부모님과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는 매사에 도덕적이고 지나치게 엄격한 편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올곧게 잘 자라 주었다. 그런 사실을 깨달은 이후부터 성인인 아이들이었지만 말없이 많이 안아주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지금은 자신의 전반적인 생활에 관하여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 당신의 자녀들이 매사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먼저 봄을 핑계 삼아 안부 전화라도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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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마을에서 죽전마을까지고하마을다목적회관 앞에 꾸불꾸불 흘러 (구)고하초등학교 옆을 지나 배다리공원 아래에서 주교천으로 합류되는 이름 없는 개천 앞에 섰다. 앞뒤로 산등성이 바람을 막아주고 물이 있으니 논이 있고 논에는 나락이 황금빛을 머금고 있다. 옛날부터 풍년이 들었고 사람들은 터를 잡고 살아온 것이다. 물넘이 보를 만들어 물이 고였다. 오리들이 헤엄을 치다가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가 빼 올리고 유연하게 목운동을 하고 있다. 물넘이 보는 소나기나 홍수에 물이 넘치고 평상시에 일정량 물이 흘러가게 홈을 장치하였다. 고인 물은 썩으니 살아있는 물이 되어야 물고기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의 지혜를 보는 듯하다. 어, 그것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허전하여 안내판 뒤로 돌아가 살핀다. 예상되는 그 자리에 손가락 길이의 두 가닥 금속 지지대가 있다. 그 사이에 솟대를 끼워 그것을 고정시켰던 흔적이다. 심증은 가는데 그것을 찾을 수 없으니 어디로 날아갔을까? 물넘이 보 위로 콘크리트 상판 양쪽에 허리높이 안전대를 고정시키는 기단에 파란색으로 건너 마을로 화살표 모양의 도형 안에 〈궁단로 Gungdan-ro 60-1→60-35〉를 인쇄하였다. 궁단로의 ‘로’는 路에서 따온 것이다. 궁단로는 한자에서 빌리어왔고 Gungdan-ro는 영문으로 옮긴 것이다. ‘궁단로’의 ‘궁’과 ‘단’은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되는 것일까? 도로명은 부르기 좋고 시작과 끝을 알 수 있게 사용자의 입장에서 작명하면 좋겠는데, 화살표 방향은 곧장 뻗은 논길이다. 그렇다면 마을회관 앞 논길이라 해석해야 할까? 화살표 방향은 가르마처럼 곧은 산길이다. 대나무 평상에 앉아 누런 들판을 본다. 예전에는 참새를 쫓기 위한 최전방 초소였지만 이제는 추억의 장소이다. 가르마 속의 비밀 탐색은 다음으로 마루고 산 밑 동네 길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가자 고개 마루에 수백년 세월을 버티어 온 느티나무가 있다. 그 밑을 어제도 오늘도 사람들은 지난다. 어제는 긴 시간이고 오늘은 내일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나무 밑 정자에 앉아 둘러보니 교회가 있고 산에서 내려오던 할머니는 “교회에 왔나요?” 친절하게 물으시고 알밤 두 개를 손에 꼭 쥐어주신다. 커다란 물탱크와 느티나무 사이로 동네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이다. 열려진 대문에 전서체 필체의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대길(立春大吉)을 보고 신비로움에 젖어든다. 오른쪽은 듬성듬성 대나무가 자리를 차지한 뾰족한 봉우리이고 개가 짖으며 길손을 맞아주는 한낮이다. 마을회관 벽 앞에 안내판의 지붕에 세워진 솟대에 부리를 하늘로 향한 오리가 앉았고 지붕아래에 마을역사를 적었다. 〈고하리 죽전마을. 화살의 자료인 살대가 많이 났다는 남서방향으로 자리한 마을은 겨울은 따뜻한 양지이며 여름에는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 시원하고 아담한 마을이며 비옥한 농경지와 임야 하천을 끼는 한편 인근에 시장이 있어 생활필수품 구입이 편리하므로 예전부터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하였다. 마을 이름은 살대봉 밑에 있다하여 살대 밑이라 하였으며 왜정 시대에 죽전(竹田)이라 개칭하였다고 추측된다. 하동읍성 인근에 위치한 마을로서 폐성된 지 300여년이 지나도 이에 관련된 지명이 남아 감옥이 있었다는 옥(獄)뱀이 논과 관리들의 화살처였다는 사청(射廳), 향교의 유생들이 사용하였다는 향교샘, 모든 사람들이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하마평(下馬坪)은 지금도 그 이름으로 남아있다. 특히 향교샘은 들 가운데 있어 겨울에는 지하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나 주민들의 귀염을 받았으나 하천 정비로 제방에 묻혀버렸다. 주민들의 인심은 풍부하고 마음은 넉넉하여 이웃 간 다투는 일이 없었으며 협심력이 강하여 왜정 말기에는 그들이 이름을 갱생(更生) 부락이라 하였으며 부자마을이라 하였다〉. 우측 아래는 하동 브랜드와 우측 상단에는 竹田이라는 인장을 볼 수 있다. 고하마을 안내판에 〈785년간 신다사촌, 한다사촌, 하동촌이며 읍기는 고하에 있었고 268년간은 성내에 있었다〉에서 성내(하동읍성)의 기록에 의하면 높이 3척이며 5백 88개소, 샘 5개소 등으로 복원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 죽전마을에서 〈감옥이 있었다는 옥(獄)뱀이 논, 화살처였다는 사청, 향교의 유생들이 사용하였다는 향교샘,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하마평〉 등의 지명이 있다니 다행스럽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향교샘으로 향교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 된다. 향교터는 (구)고하초등학교가 이어왔는가! 오랜 기간 읍기였던 古河에 대한 유물 발굴을 서두르고 사진이라도 게시하면 고적지 탐방에 대한 동기유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