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경상도 하동 사투리(11. 8일자)
예문53) 나락모개미 줍기 : 이삭줍기
요새야 가실걷이 마치모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허고 논 가상자리에 보모 나락이 칠칠 흩어지 있이가꼬 그 나락모개미를 주수모 금새 항그석 줍는다마는 이전에는 안그랬거등. 오올은 이전 내 국민핵조 대일 때 나락모개미 줍던 이약 좀 할라내. 아마 6~70년대만 해도 우리 하동에도 국민핵교때 나락모개미 줍기헌다꼬 전교생이 모두 동원되고 그랫능기라. 운동장에 학년별로 나래미를 쭉 서모 교장 새애미 한말씸을 떡 허시는기라. "어~흠, 에~ 시방부터 우리 핵교 전교생이 나락모개미를 주울낍니다. 각 학년 선상님들은 학상들을 데리고 출발허이소" 그때는 우리 핵교는 전학년이 싹다 가실철 나락벨때만 되모 나락모개미 줍기허로 나섰능기라. 우리 부모님들이 쎄빠지게 고상해서 지슨 농새라서 나락 한 톨이라도 버리모 안된께내 우리겉은 쪼무래이 손도 한구재비를 해야 했능기라.
시방 생각해보모 그때 가실철은 에나로 재미가 있었능기라. 1학년부터 6학년꺼지 그 저깬헌 아-들을 실에 구실 뀐거치 엮어가꼬 "엔발부터 하나 둘 하나 둘, 논두렁 앞으로 가!" 허모 두 줄로 쭈욱 늘어서 가꼬는 요새말로 행군을 해 재끼는기라. 선두에 선 5학년, 6학년 응가들은 지 몸통만헌 비료포대를 들고 주운 나락모개미를 담았고 그것도 모리는 1학년, 2학년들은 풀어논 강세이 맹키로 신이 나는기라. 들판에 그 많은 학상들이 싹다 나가는 게 처음이고 세이들허고 항꾸내 나락모개미 줍는기 고마 재미가 있있능기라. 내가 본께는 그때는 싹다 오디 소풍가서 보물찾기 허디시 떨어진 나락모개미를 주서 비닐포대에 담았능기라. 그래도 줍다본께 전교생이 만은께는 거다들인 모개미도 에북 많았능기라. 들쥐가 물어가기 전에 쎄이 주서야 했능기라. 어떤 논에서는 주선 나락모개미가 한가마이도 넘끼 나오기도 했능기라. 그래도 콩만헌 아-들이 하리젱일 주은 나락모개미가 한가마이 빼끼 안 되도 거기 어디고? 그때는 그것도 큰 수확이인기라.
그뿌인줄 아나? 애낫을 들고 직접 나락베기 지원도 했능기라. 우리때는 한 10살만 무구모 지게도 지고 쟁기질도 다 했능기라. "누구들 낫질 조심허그라. 어이 거기 종칠이 니 장난치지 말고 짜슥아. 다친다 다쳐 이노무시키!" 선상님들이 여어 저어서 연달아 모라쿠고 난린기라. 생각해 보모 제자들이 나락베기 '대민지원'에 나섰다가 오디 손이나 베이모 안된께내 그렁기라. 모숭글때나 나락벨때나 집집마다 일손이 모지랜 건 예나 지금이나 항개도 변한게 엄시니 10살짜리 쪼무래이 손도 에나로 요긴하게 씨이던 시절이었능기라. 타작끝낸 나락논을 치다본깨내 그 시절이 절로 생각이 나내. 고마 할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