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조개와 시인
김연동
시조 시인
함부로 생살을 갈라 덧나고 아린 시간
치유의 분비물로 고난의 늪을 건넌
눈부신 진주를 보네
진주조개 시를 썼네
말의 집을 짓고 이미지 옷을 입혀
맑은 손끝으로 서정 건반 두드리는
시인도 진주조개처럼
아픔으로 시를 빚네
흐르는 빛과 그늘 남모를 삶의 안쪽
모난 그림자도 결 삭혀 추스르는
시인은 진줏빛 시로
가슴앓이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