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조개와 시인 김연동 시조 시인

하동신문 0 376

진주조개와 시인

 

김연동

시조 시인

 

함부로 생살을 갈라 덧나고 아린 시간

치유의 분비물로 고난의 늪을 건넌

눈부신 진주를 보네

진주조개 시를 썼네

말의 집을 짓고 이미지 옷을 입혀

맑은 손끝으로 서정 건반 두드리는

시인도 진주조개처럼

아픔으로 시를 빚네

흐르는 빛과 그늘 남모를 삶의 안쪽

모난 그림자도 결 삭혀 추스르는

시인은 진줏빛 시로

가슴앓이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