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송(2) -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157

태양송(2)

 

                                 시인 최증수

 

사람은 얼굴 보고 알 듯

나무는 껍질 보고 안다며

껍질로 자신 찾는 소나무, 홍송

 

홍송의 껍질은 태양송의 얼굴

매일 매일 화장하느라 바쁘고,

홍송의 껍질은 태양송의 옷

여름에 더위, 겨울엔 추위 막고,

홍송의 껍질은 태양송의 생명

물관 속 흐르는 생명수 지키고,

홍송의 껍질은 태양송의 손

구석구석 손질하여 삶을 빛내고,

홍송의 껍질은 태양송의 역사

나이테에 우주의 숨소리를 기록하며,

 

뿌리에서 오는 슬픔과 기쁨

나무껍질에 칼로 새겨 놓고

제 몸 태워 자신 찾는 태양송

너는 하동 지키는 당산나무요,

 

이별 후에 더 좋은 만남 있듯

한 때는 허우룩했어도

송림 사랑을 불꽃으로 보여주는 태양송

너는 하동의 수호신!

 

*태양송은 송림의 홍송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