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채(喝采) 김연동 시조 시인 1037호
갈채(喝采)김연동시조 시인강둑이 무너진 듯 밀려오는 저 불길,순백의 몸짓으로 걷은 팔 내지르며불신을 태우는 밤은 그 누구의 연출일까무거운 신발 끌고 길을 나선 한숨 소리굽 높은 해일이 되어 광장으로 몰려와도저 청동 녹 슬은 매듭 풀릴 기미 없나니시린 손 마주잡은 촛불을 갈채 삼아등을 두드리고 눈물 자국 닦아주는속 비운 대숲이 되어 일어서고 있구나
그대 향기 ㅡ 시인 김중열 1037호
그대 향기 ㅡ시인 김중열시냇물징검다리 건너깊은 산자락 노송길따라 간다들녁에 핀노란 민들레꽃 헤아릴수 없이보고 또 보고살랑대는 봄바람따라 가벼이걷다보니어느새그대 향기내 가슴에와 있노라
하동송림의 노래 23 시인 최증수 1037호
하동송림의 노래 23시인 최증수비 오는 날소나무는 비 맞는다.이슬비, 소낙비, 보슬비에옛날의 기쁨과 분노아스라이 떠올리면서順風 順雨에소나무들 巨木되니하늘이 놀라 몸 사리고,먼 산은 친구 하자며정중히 손 내밀 때땅의 뜻대로 한다며大地의 정기 받아소나무의 날들을 살면비오는 날소나무는 비 만난다.바람비, 보류치, 비보라와자색 안개가 신선 모셔 와송림은 별천지의 숲 되고,順風 順雨에소나무들 珍木되니..
거울 앞에서 김연동 시조 시인 1036호
거울 앞에서김연동시조 시인립스틱 속눈썹으로위장한길을 돌아연어처럼 회귀하는늙은창녀처럼가리고보탤 것 없이주름만남은 민낯
석양의 눈빛 시인 김중열 1036호
석양의 눈빛시인 김중열불타던그대 눈빛보라빛으로그림자 마저 사라져 가는그대목련처럼봄꽃처럼맑고 밝게 피어 오르던 그 옛날그 기억속숨길마저 가쁜 그대겨울을 지나 저마다 기지개를 펴고하늘향해 노래하건만그대 앙상한 가지언제나 푸르려나봄바람도보슬비도그대는 기쁘지 아니한가석양은 어둠속으로잠시 잠들지만또다시 찾아오는데그대는멀리 멀리 떠나시려나
하동송림의 노래 20 시인 최증수 1036호
하동송림의 노래 20시인 최증수첫물 내밀어 연두색 선보인새 순 낸 소나무의 봄 이야기가슴 아리게 울컷했다오.삭풍, 찬 서리, 고드름의 시험과아무도 찾지 않는 절대 고독을이긴 사연 자랑하며모든 일 스스로 주재한 뒤활짝 웃는 당신은 불사조.맞장구치는 햇살은 다정한 친구.하늘도 시샘하는 푸른 설렘 속하나 된 마음의 눈으로봄 나비 나풀나풀 춤추어한껏 분위기 살리니,아픔마저 꽃으로 피어나얽힌 내 마음..
우럭젓국 김연동 시조 시인 1035호
우럭젓국김연동시조 시인살은 발라내어어른과 애들 주고젓국물 휘휘 저어건져 든꽁지 하나“참맛은여기 다 있네”웃음 짓던우리 엄마
봄이 오면 ㅡ 시인 김중열 1035호
봄이 오면 ㅡ시인 김중열봄이 오면선홍빛 바람되어 차디찬 꽃가지흔들어춤추고 싶다봄이 오면깊은 바위틈움츠린 덤불속봄볕을 전하고싶다봄이 오면시냇물위하얗게 춤추는꽃잎에 내 마음실어 주고싶다봄이 오면어머니 찾아뵙고까막한 옛기억속봄볕 한웅큼덮어 드리고싶다
섬진강 재첩 시인 최증수 1035호
섬진강 재첩시인 최증수재첩은 맛이 있소.‘후루룩, 후루룩’ 마시는 멋도 있고,섬진강 헤집고 헤집어 맛 모은 재첩그 맛, 나를 길들인 어머니의 손맛세상에 이보다 좋은 맛 없소.민물과 바닷물 섞인 기수역에서산과 바다의 맛 우려내니신선도 반한 최고의 맛 덩어리요재첩의 신비 녹인 어꾸수한 맛보면진한 국물에 혀가 춤춘다오.미식가가 즐기는 장수음식맛깔스러운 맛난이 재첩.재첩은 이름이 곱소.‘재첩, 재첩..
신 전 김연동 시조 시인 1034호
신 전김연동시조 시인회색 끄나풀에 결박당한 그날부터저승 문 앞에 선 듯 아린 시간 걸어왔네골목길 먹이를 쫓아킁킁대는 짐승처럼,그 아픔 딛고 서는 눈물이 진주던가시든 푸성귀처럼 풀죽은 손끝이지만신전에 꽃을 드리듯눈물 바쳐 올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