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 시인 최증수 914호
섬진강 재첩 시인 최증수재첩은 이름이 곱소.‘재첩, 재첩’ 되 뇌이기도 싶고섬진강물 조리고 조려 내장에 담은 재첩힘차게 강심수도 모으니작다고 작은 것 아니라오.손겪이 하는 재첩 이야기에강바람의 울림 따라물결이 장단 맞춰 응원하면헛헛한 내장속의 강물들이합창을 한다. ‘재첩, 재첩’이름도 고운 재첩으로재첩은 맛이 있소‘후루룩, 후루룩’ 마시는 멋도 있고섬진강을 헤집고 다녀 맛 모은 재첩..
자연의 질서 - 김중열 914호
자연의 질서 김중열산 계곡 따라제일 윗물에산가재가 살았다그 아래 피라미 떼마을 냇가엔미꾸라지, 메기, 퉁사리, 새우, 참게, 장어꺽지, 참붕어...함께 살았다는데물 따라 돌아 돌아 내려가면 바다가 넓적한 손바닥으로 감싸준다.인간이 도저히 통제 할 수 없는세상이 살아 꿈틀거린다.산속에는 호랑이 멧돼지 사슴 노루 고라니 토끼 다람쥐 뒤엉켜 뛰어다녔다청솔모란 녀석이 끼어들..
하동송림 이야기 (36) - 시인 최증수 913호
하동송림 이야기 (36) 시인 최증수나를 부른 송림아!너와 난 좋은 인연진종일 너만 보고가슴 가득 안고 사는 날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날마다, 날마다파란 물빛에 취한재첩의 노래 따라불같이 그리워하는 사랑결단코 잊지는 않았겠지새벽부터 새벽까지푸른 빛 푸른 향기머리에 이고 사는나는 어찌하라고네사 눈길도 주지 않는지
가고 싶은 길 - 김중열 913호
가고 싶은 길 김중열가고 싶은 길굳이 정하지 말고발길 따라 떠나라어차피 내일도먼 훗날도내 어디 서있을지 모르는데가고 싶은 길기대하지 말고떠나라허허로운 바다든산속 숲길이든너즈분한 시장통이든도심 속 빌딩숲이든 개의치 마라어차피 그곳에 나무처럼 살 것 아니니까
하동송림 이야기(35) - 시인/최증수 912호
하동송림 이야기(35) 시인/최증수봄이 본질에 가까이 가자꼬리뼈가 모처럼 신나고처녀들 꽃에 코 벌렁거리느라봄바람의 꾐 뿌리치듯뿌리는 정성으로 물 긷고가지는 껍질 다듬으며잎은 푸르게 화장 하느라소나무가 훌쩍 큰 걸 모르니목 메이고 야속 했다네.나이테에 숨겨둔 열정자학적 개그인양‘봄의 약동’ 맛보라며헌 껍질 떨구니웬 벼락이라며 풀꽃 놀래고,늦어질수록 더 좋다며 웃통 벗은..
비가 나립니다 - 김중열 912호
비가 나립니다 김중열비가 나립니다한 밤중에 나립니다비 소리만들릴 뿐보이질 않네요.비가 나립니다깜깜한 한밤중에그림자도보이질 않고 비가 나립니다이별과그리움만 안고 나립니다
아픔과 기쁨 - 시인/최증수 911호
아픔과 기쁨 시인/최증수아픔이 기쁨과 싸워 눈물 흘리면비로소 아픔이 되고,기쁨은 아픔과 더불어 웃어야만비로소 기쁨이 될까?눈물이 강을 만들고웃음이 산을 높여도나는 무심히 그대만 본다.하지만 그대는 모른 체해아픔이 먼저 나를 위로하나기쁨은 나중에 만나자고 하네.병 숨기고 일하는 고통도제발 눈감아 주면눈물 흘릴 수 없고,너무 웃어 입 째진다 해도크게..
한강 소묘 - 김중열 - 911호
한강 소묘- 김중열 -옛적 그 언젠가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에서그 신선한 기운이 다소곳한 산야 안고 돌며멀고 먼 서해바다에 이르렀다철따라 금빛 은빛 녹색 옷 갈아입고 나를 맞았다.새벽 물안개 적시고 파란 하늘아래 무지개다리 건너는 너강물은 유유히 흘러 흘러저 먼 곳을 휴식처 삼았지이제 높은 회색 울타리에 갇혀가쁜 숨을 내뱉는다.강물은말없이 예나 지금이나저 넓고 깊은 곳으로 의젓이 발자취를감추..
하동송림 이야기(34) - 시인/최증수 910호
하동송림 이야기(34) 시인/최증수삶이 녹록지 않다고서운해 마오저, 소나무!가지 꺽여도엄마처럼 굳세지 않니?큰 길 걷지 못하고누구는 어쩌고 저쩌고나는 요렇네 저렇네허풍선이도 허허 대며웃음 못 참겠지.소나무는 푸른 기상흔들리는 憂愁본래부터 내 것인데청춘의 서러운 표상그다지도 얼굴 붉힐까?
하동송림 이야기(33) - 시인/최증수 909호
하동송림 이야기(33) 시인/최증수저 소나무 죽었나 봐말 마소, 잎도 없네뻘밭에서 자라도큰 나무 될 꿈 왜 버렸을까?옆 친구 질시 받고거짓웃음 보일 때말 마소, 그 눈물 모르고“라면이 싫어면 굶어.”결식 했다면열심히 제 갈길 가면서때론 앵돌아져도생로병사 보여주는 소나무는 타이른다.뜨악함 숨기고생먹는다 해도송림에 자주 와서 얼굴만 보이면“말 마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