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기회를 얻으려면

기사입력 2023.10.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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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영

    삼십 년 전에는 대한민국이 넛 크래커에 끼인 잣 같다고 했다. 아이엠에프 시절 대한민국을 바라보던 시각이었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 중국의 추격하는 기술과 제조능력 때문에 한국의 미래 위상이 걱정된다는 의미였다. 대한민국은 아이엠에프를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것, 지속발전가능하지 않은 것들과 과감하게 결별했다. 전세계가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있는 것들에 대한민국은 모두다 선전하고 있다. 원전, 2차 전지, 자동차(엔진, 전기, 무인), 반도체, 인공지능, 로봇 등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중화학 시대를 넘어 미래 기술 중심 제조 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에게는 시의적절하다. 새로운 산업혁명 즉, 인공지능 로봇에 의한 보다 나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 중이다. 부산 엑스포에서는 미래 세계 비전을 전 세계인과 공유하는 마당이 될 것이다. 엑스포 기회는 거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계 가장 부유한 사우디와 숙명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 황금의 나라와 경쟁해서 이겨내야 한다. 대한민국이 돈으로 경쟁해서 이길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산업 혁명의 시대임을 알린 런던 엑스포, 모든 제조 시설에는 전동 모터와 콘베어 벨트가 있었다. 유리가 귀한 시절, 높고 넓은 건물을 전부 유리로 감싸 지었다. 파리 엑스포는 에펠 탑으로 유명하다. 엑스포가 끝나면 헐리기로 하고 짓기 시작했다. 튼튼한 기초(인프라)가 있으면 그 기초를 이용하여 지렛대를 설치하여 더 높은 곳으로 철골을 세울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와 개념으로 에펠 탑을 짧은 시간 안에 건설하였다. 처음에는 너무나 흉물스러웠다. 지금은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다음에는 대한제국이 엑스포에 참가했다. 미국 시카고 엑스포였다. 갑옷(고종 황제의 것으로 추정), 갓 등 민속 용품들이 출품되었다. 그 출품들은 기증되었고 현재에는 시카고 박물관에 전시중에 있다. 60년대에 미국의 세계적 경제 대국 임을 과시하는 뉴욕 엑스포가 열렸다. 굉장한 크기(이십 층 높이쯤)의 지구본이 설치 되었다. 이 지구본은 랜드마크가 되지 못하고 50년 후쯤 철거되고 말았다.

     

    부산 엑스포는 산업발전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전환기 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천혜의 기회이다. 공해 없는, 3디 작업 없는, 진동과 소리 없는, 운전자 없는 새로운 산업 사회의 모습을 보여 준다. 대한민국이 체득한 지혜와 성과를 전세계를 향해 알린다. 이것이 유치 경쟁국들을 따돌릴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참가에 편의를 준다는 등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전을 연상케 한다. 지구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이 계기를 어떻게 지구촌에 제공하겠다는 웅장한 비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가 부산 엑스포를 계기로 손을 잡고 나가면, 인공지능과 로봇 사회에서 새롭게 얻어진 아이디어로 상호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로 마케팅 해야 한다.  부산 엑스포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지구촌을 풍요롭게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 풍요를 딛고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갈등을 해결하여 지구촌 전체가 평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 참가국 개별 국가들이 부산 엑스포에서 어떠한 변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를 직접 체득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설득전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제안하는 부산 엑스포 지지국을 위한 제안으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세계인과 공유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포함한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 사회를 선도, 기후변화 대처, 국가간 갈등을 해결, 질병 예방, 교육 및 과학기술의 공유(전기 및 수소 차, 무인 자동차 등),인력의 국제간 교류 촉진, 생산 기술의 이전(한국판 카이스트 설립 지원) 등을 포함시킨다. 세부적인 지원으로는 참가국 부스 시설 등의 설치 지원, 참가국의 날 행사 안전 요원, 안내 요원, 행사진행 요원 지원 등이다. 참가국 출품은 양도 받아 엑스포 박물관에 전시, 100년 후 후손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엑스포 개최국만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개최 희망 국이 엑스포의 이상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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