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도시 하동’을 위해 두 가지만 실천하자

기사입력 2023.09.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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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 광 원(대표이사)

    지난 6월 하순부터 시작된 지루한 장마가 종착역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마의 끝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우리 하동은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화개, 악양, 적량, 청암, 옥종을 적시고, 섬진강과 백사청송의 송림공원, 노량 해변 등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쉴 수 있는 다양한 피서 휴양지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경리 선생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과 악양 평사리 들판과 동정호, 쌍계사와 칠불사, 화개장터, 청학동 삼성궁 등 삶의 여유를 즐기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명소들이 곳곳에 있으며, 섬진강 재첩과 참게, 은어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하동군과 하동소방서 등 유관기관들도 휴가철 피서객의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피서객 맞이 주체는 하동군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숙박, 음식, 휴양시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하동 브랜드가치를 창출하는 첨병이자 최대 수혜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피서객 맞이에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하더라도 하동 관광휴양산업의 미세혈관인 소상공인과 군민의 협조가 없다면 휴양도시 하동은 공허한 외침이 되고 휴가철 특수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된다.

    우리 하동이 휴가철 특수를 누리고 휴양도시 하동의 이미지로 휴양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최소한 두 가지만 실천할 것을 제언드리고 싶다.

    첫째는 피서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이 몰리면 예기치 못한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민박, 펜션 등 숙박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기·가스 등 화기 취급시설 안전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고객들에게는 위급상황 발생 시 대피 요령, 화재 초기 때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 방법 등 안전교육도 꼼꼼하게 실시하여 고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해당 업소가 가진 안전의식을 보고 안전에 대한 믿음과 안도감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시설을 이용하시는 고객이 인근 계곡에 물놀이를 하든, 아니면 산책을 할 경우에도 위험지역이 있으면 친절하게 설명해 줌으로 해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데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물놀이 사망사고의 발생은 휴양도시 하동의 전체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남기는 만큼 고객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되어야 한다.

    둘째, 바가지요금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광휴양지의 바가지요금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마치 정례 행사처럼 여름 성수기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것이 바가지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내성도 강하고, 변이도 다양해 고질병처럼 인식되고 있다. 바가지 형태도 피서 물품, 음식료, 숙박료에서부터 과도한 위약금, 환불 거부 등으로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례가 허다하다. 문제는 바가지 후유증이 심각한 내상(內傷)을 남긴다는데 있다. 바가지를 씌우는 업주의 양심에도 생채기를 남기겠지만 자칫 바가지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면, 하동 관광산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순식간에 관광 하동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앞뒤 생각 없이 바가지 유혹에 빠지는 것은 하동 경제를 위태롭게 만들어 하동군민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자멸의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동군민 모두 바가지 바이러스를 잡는 초강력 백신으로 무장하자. 적게 남아도 내일을 생각하고 하동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하동을 찾는 휴양객에게 감동을 주고, 정서적 감명을 줌으로써 그분들이 다시 하동을 찾게 만드는 것이 하동 살리기의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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