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6)

기사입력 2022.01.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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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6)

     

    □ 어둑다(어덥다) : 어둡다

    갑 : 어머이 아부지가 저래 농새 지이삿능거 보모 인재 농새 고만 지이라꼬 형지들이 말을 안헙니꺼예?

    을 : 아이가 와 안해! 저래 등이 굽은 걸 뒤이서 치다보모 맴이 얼매나 아푼지..

    갑 : 어머이 아부지요! 자석들이 농새 고만 지이라 허구마는.. 인재 농새일 졸업허모 안됩니꺼예?

    병 : 아이가 졸업허구 싶다마는 지발 좀 이런 걸 다 들고 갈 사램이 있어야재.

    갑 : 예? 오떤걸 다 들고 가야된다꼬예?

    병 : 밭뙈기를 들고 가든지 논또가리를 들고 가든지 싹 들고 가삐리모 졸업을 헐라쿤께 들고 갈 사램이 엄내요. 엄서.

    을 : 평소에 어머이가 자앙 일을 고만 도야지 험시로도 너무 심든데도 허는 이유가 인날에 몬 사실 때 논밭 장만해 놓고 막 좋아가꼬 그냥 밥 자시다가도 숟가락 놓고 와서 다시 보고 좋아하실 정도로 그 정도였어예. 

    병 : 우리 씨아바이가 싹 폴아무삐고 앉은 터도 엄시 다 폴아삐고 난깨 논밭을 우리가 살 때 얼매나 욕을 보고 그리키 애터지게 산 건대 우찌 샀는대 생각허모 에나  아깝고 폴기도 싫고 그러타.

    을 : 옴마, 인재 지발 일 쫌 쭐이라. 일 쫌 고마했이모 조캐따. 그리키 약속했는대. 그리 헐때마다 일 좀 줄이깨 허시노코는 시방까지 봐라 계속 해년해마다 일이 치이서, 아부지가 또 일을 안 쭐이시니 엄마가 또 맘대로 헐 수도 엄꼬.

    갑 : 아부지! 어머이하고 자석들이 농새 인자 연세도 있고해서 고만 지이라고 허는대예. 농새는 언제꺼지 지이실낍니꺼?

    정 : 내년꺼지! 금년마 허고 내년은 안 질끼다. 에나라.

    갑 : 내년꺼지마 한 기이 한 몇 년 됬는가예?

    정 : 한 20년 됐지. 근대 내 계획대로 안되나간깨 또 칠십꺼지 허고 팔십꺼지 했지.

    갑 : 인자 허리도 아푸고 귀도 어둑고 헌대 자석들 말도 듣고 그리 허이소예.

    정 : 그래도 인자 그리 허까 시푸구마. 경운기 운전헐 심도 엄꼬 다치모 병원비도 마이 나오고 허모 자석들 돈도 마이 들고. 올해마 허고 에나 안지이무끼다.

    을 : 아부지 생각 잘 허싰어예. 인자 좀 쉼시로 오디 놀로도 대이고 그리 허이소.

    정 : 그리 허꾸마. 누구 시인대로 누우 옴마허고 조선팔도 다 대이구 허꾸마.

    갑 : 아부지예. 차도 엄슨수로 오찌 다 대이낌니꺼예?

    정 : 차 엄시고 택시 타고가모 되지. 그기 뭐 별기가.

    을 : 아부지 그건 걱정 마이소예. 주말마다 내 허고 동숭들이 돌아감시로 모시고 조선팔도 다 대이게 해 드릴깨예. 화개장터고 가보고 십리벚꽃도 보고 차엑스포도 기경허고 노량가서 회도 잡숫고 그리 허그로 계획 잡아보깨예. 옴마도 인재 아부지가 농새 안지이끼란깨 쫌 꾸미고 그리 허이소예. 오디 가모 자슥들 욕은 안 들어묵고로 미용실도 대이고 그리 허이소예. 용돈은 우리가 두둑히 줌치에 여어 주낀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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