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4)

기사입력 2021.12.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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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4)

     

    □ 대시빼끼 : (인원이) 몇 명 밖에

    원찬 : 아요 칭구야! 우리 오랜만에 폐교된 모교에 온깨내 에나 핵교 대일 때 그때가 그립다 그쟈. 니도 알다시피 그때 핵교 대일 때 따악 교문을 들어서모 이순신 장군이 딱 칼 차고 서 계시고 이승복 동상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허고 딱 에침시로 서있고 그랬는대. 그쟈. 매주 얼요일 아침애 조회 시간이 되모 1학년부텀 6학년꺼지 싹다 운동장에 서있고 6학년 주번되는 세이들이 단상우에서 이번주 주훈을 발표허고 핵년마다 청소를 잘허자 등등 지킬 것도 발표허고 그랬다 아이가. 매일 애향단 깃발을 앞세아 가꼬 마을별로 줄을 쭈욱 서가꼬 등하교 허고. 보리베기 가정실습. 나락벨 때 가정실습. 보리볼끼, 난로 땔깜으로 솔빵울 주수로 대이고 집에서 장작 항개썩 핵교 가꼬 오고. 운동회때 되모 저기 핵교 건물 가분데 높은디부터 뻗치가꼬 운동장 가새 있는 낭구들 마다 싹다 만국기 달고 청군이 입장허고 백군이 입장허고 개선문에 기마전도 허고 차전놀이도 허고 100미터 달리기 허모 공착이랑 연필이랑 주고. 달리기 헐 때 선생님이 ‘준비~ 땅’ 험시로 화약총 쏠 때 얼매나 긴장이 되고 그 소리가 무섭고 화약 냄새도 독허든지. 오재미 던지기랑 공굴리기도 생각나고 부모님들이 싸온 도시락에 쌀마온 밤허고 계란허고 묵고 그랬는디. 세얼이 와 이리 빠리노. 학교도 좀 있이모 철거 해삐끼라사코. 나이 뭄시로 추억도 항개썩 항개썩 잊히지는기 우리 인생인갑따. 그쟈?

    연심 : 그래 친구 누구는 모교가 엄서지끼라산깨 맴이 좀 거석허것다. 우리야 아즉 폐교가 안되고 있인깨 동창회를 해도 심이 난다마는 폐교된 핵교들이야 뭐 후배가 엄신깨 좀 거석허것따. 그쟈?

    원찬 : 칭구 누구도 좀 있이봐라. 학생 대시빼끼 안되모 인자 인근 핵교허고 통합허끼라 해사모 또 누구 동창회서는 또 무작빼이로 반대해 삼시로 현수막 걸고 그리 헐 때가 몇 년 안남았인깨. 넘일이 아이다 싶울때가 좀 있이모 오끼구마.

    □ 이때꺼정(이때꺼지) : 여태껏

    아들 : 아부지. 우리 집도 인자 너무 오래 됬인깨 새집 하나 지입시더예?

    어머니 : 이태꺼정 누아부지가 돈을 그리 벌이도 집도 웅디 시커머이 해놓고 집도 하나 조커로 몬짓거로 헌다. 

    아버지 : 뭐이라. 아즉꺼정 이 집도 대궐매이로 좋은디 뭘라꼬 새집을 지이.

    아들 : 어머이, 아즉 아부지가 집이 좋다쿠는대예?

    어머니 : 에나 좋다캐? 자기헌테만 그리 좋다캐. 그리쿤깨 내가 몬 뿌순다 아이가. 탁 때리 뿌사삐모 시푸다 어쩔때는. 

    아버지 : 그럼 한옥으로 지이까?

    어머지 : 한옥? 내는 한옥 이이는 안짓고 시푸다. 한옥은 지이 노으믄 뜯어가 새로 지이야 되. 우리 세상 뜨비모. 후재 우리 죽으삐모 나모. 한옥은 절대 자석들헌테 살림집은 아이라고 보요. 나는 그마 방마 크고 우리 아아들 오모 떠뜻허이 둘리 앉았고 이약도 허고 궁굴고 놀고 그런 집 한 채모 되는기지 한옥은 안짓고 시푸요. 돈을 마이 딜이서 짓는 집은 안짓고 시푸요. 천년만년 살 것도 아인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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