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2)

기사입력 2021.12.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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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2)

    □ 붑기도 허고 섭기도 허다 : 부럽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다

    연심 : 동네 오디 관광갔다 오는 길인갑내예? 근대 오놀 아재 본깨 술을 거나허게 자싰내예.

    원찬 : 하아, 좀 무삐따. 자네 알다시피 내는 아지매가 먼지 세상떴다 아인가배. 그래서 내우간 손잽고 가는 이우지 사램들을 본깨 붑기도 허고 섭기도 해서 쏘주 맥주 짬뽕으로 타서 무삐따.

    연심 : 아재예, 근다꼬 술 마이 잡수지 마이소예. 혼재 계시더라도 건강 단디 챙기고 그리 허이소예. 그래야 객지 자제분들이 자주 오고 허까 아입니꺼예.

    원찬 : 내도 안다. 집에서는 밥 무굴때만 쐬주 한 잔씩마 허고는 마이 안문다.

    □ 처매끄터리애 : 처마 끝에 

    원찬 : 요새 한며칠 날이 디기 추분깨 처매끄터리에 고두룸이 질게 얼었더라. 항개 무구 본깨 이빠디가 씨리도 무굴만 허더라.

    연심 : 에나 고두름 무구 본지 내도 상구 오래 되앴내. 맛이 개한턴가?

    원찬 : 하모, 우리 에릴 때 생각안나나? 그때 뭐 저실에 무굴깨 있나. 고드름 그런기나 쭉쭉 빨아묵고 베애 묵고 그랬지. 안그런가배? 

    연심 : 그래도 요새는 고두룸 함부로 베에 묵지마아. 잘몬 묵다아 이빨 나간다이. 에릴때야 묵을끼 엄서서 함부래 베서 묵었다만서도 나이 들모 함부로 베서 묵우모 안돼. 이빨 빠지봐라. 이빨 해애 옇는 돈이 더 마이 들어가. 

    □ 숭시럽다 : 보기 흉하다 

    연심 : 아이고 숭시러바라. 이기 뭐꼬? 이기 냉장고가? 거름 무디가? 쫌 안묵는 음석은 내삐리고 안에 청소도 듬선남선 허고 해라. 찬통에 굼비가 버글기리거따.

    원찬 : 아이구참내! 냉장고 청소 내도 틈마 나모 헌다. 요새 며칠 바빠서 쫌 안헌거 가꼬 뭐 그리 큰 대수라고 모라캐산내.

    □ 여개 : 여가(餘暇) 

    원찬 : 자네 여개가 나모 우리집에 함 놀로 오개. 내가 밥 한끼 대접허낀깨.

    연심 : 말은 고맙고 아짐찬타마는 내가 요새 꼭깜 깍니라고 오디 단풍놀이 갈 여개가 엄따. 내가 한며칠 있이모 시간이 쫌 한가허모 그때 함 가꾸마.

    원찬 : 알것어. 자네가 몬저 기별을 주모 내가 함 대접허깨.

    □ 삐끼다 : 삐치다. 토라지다 

    원찬 : 아요, 주구매. 큰 아 와 밥을 안묵고 지 방애 저리 처백히 있내? 또 아한태 뭐라캤나? 

    연심 : 아이고 말도 마이소예. 암껏도 아인거 가꼬 지 헌태 농담으로 한마디 했더마  고마 저리 삐끼가꼬 지 방에 픽 가더마 문을 뿌사지도록 홱 쎄리 닫더마 쎄리 짱구고 저리 처백히 있다 아이요. 무신 놈에 자슥이 저리 삐끼는기 누굴 타갰능고 모리것내예. 내는 에릴 때 저리는 안했는디.

    원찬 : 뭐 그러모 아아가 내를 타개서 그러타 말이가. 말도 안돼는 소리 고마해라. 우리집은 저리 삐끼는 사람 아무도 엄따. 딱 본깨 주구 외갓집 타갰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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