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0>
□ 대차(대차나) : 대체나〈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때 사용〉
@ 대차! 자네 말이 맞대? 에나 내년에 하동서 세계차엑스포가 열린다매?
@ 대차! 오올 날씨가 사타리 새애에 찬바람이 술술 들어오는거 매이로
춥다이.
@ 대차! 서류에 내가 도장을 안 찍어 왔내. 다시 집에 쎄이 갔다 오께.
@ 대차나! 그러타요. 하동에 온깨 가는디 마다 무울끼 쌔애비따요.
@ 대차나! 하동대봉감이 크기는 크다요. 항개 내 혼채서는 다 몬묵것따요.
□ 대차 : 바로
원찬 : 아요 주구매, 장모님 편찬허신거 쫌 어떠띠?
연심 : 간깨내 감기몸살이 얼매나 심허시모 방에 들어가자마자 대차 이불 덮
어시고 바로 누부시대요. 그래서 약 좀 잡수시라고 챙기주고 오는 참이라요.
□ 구시구시 : 구석구석
연심 : 아이그래, 칭구야! 서울 잘 댕기왔나?
원찬 : 하모! 댕기오기는 잘 댕기왔지. 밥 묵능기 식겁해서 그렇지. 서울에
오랜만에 가서 점슴 무구로 갔더마 와아따! 어디서 사램들이 기이 나오는지
또옥 깨미새끼들 기이나오는거 매이로 구시구시서 기이나오는디 와아따 식
당마다 만터라 만애. 제우시 식당 한 곳에 자리 하나 비이서 국시 한그륵 후
딱 사묵고 쎄이 나와비따. 그리안허모 몬 묵는디 어쩌끼라.
□ ~람서? : ~라면서?
@ 근무 서는 걸 한 다섯 명이 허끼람서? 인원이 안 많나 시푸다. 서이마
서라.
@ 점심은 가다아 휴게소에 들러서 헐끼람시로?
@ 오늘밤에 집에 안들어오고 잠은 칭구집에서 자끼람서?
@ 소화가 잘 안돼서 오늘 저녁은 굶어끼람서?
@ 입맛이 엄서서 밥을 우리랑 항깨 나가서 안물끼람서?
@ 퇴근시간이 아직 안됐는디 쪼꼼 일측 집에 갈끼람서?
□ 어세다(어시다) : 억세다
@ 사램이 쫌 어세고 헌깨 친구로 새기기가 쫌 그러터라. 니는 그 칭구 어
떻대?
@ 시금추를 쫌 사와서 너물을 무치떠마 너물이 찔기고 어세서 입안에서
뱅뱅 돈다.
@ 그 동네가 쫌 어시서 그런가 만내는 사람들마다 무뚝뚝허고 정이 엄내.
□ 깐치 : 까치
@ 감낭구에 그 좋은 감이 마이 달맀더마 깐치가 싸악다 여개 폭 저개 폭
파묵어 삐서 장애가서 폴 감이 엄서. 누구 줄 꺼도 엄서서 우째야 건내?
@ 우리 손재 피부가 얼매나 희모 깐치 배보담 더 희다. 피부가 누굴 타갰시꼬?
□ 깐치밥 : 까치밥
@ 가실에 감낭구 감을 따더래도 깐치밥 한 개는 따악 낭가나야 허니라.
추분 저실에 깐치도 묵을끼 엄시모 묵어야 헐꺼 아인가배. 그기 우리조상들
의 인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