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84)

기사입력 2021.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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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84)

     

    □ 점두록(점두룩, 점두룩내) : 온 종일.  

    @ 여어 청암에 온깨 비가 항개도 안오내. 아까전애 진교 민드리장에는 점두록 비가 오더마는. 일기에보에 비가 안오끼라캐사아서 우비도 안 챙기 가떠마 아나콩콩 비마 홀딱 맞인기라. 일기에보도 요새는 못 믿것어.

    @ 요놈에 자슥은 뭐허는 놈인고 하리점두룩 오이서 머얼허고 자빠졌는지 에나 집구석에 들어올 생각을 안헌다요. 주아부지 주옴마는 쎄가 빠지거로 산에 밤줍고 그리 고생을 허구마는. 따악 고마 집에 들어오기마 해봐라. 다리몽대이를 쎄리 따악 뿔라삐끼다. 그리해야 오디 몬대이지.

    □ 젂어보다 : 겪어보다

    @ 자네는 아즉 그 여펜네를 안 젂어봐서 모리끼라. 그 여펜네 하동바닥서 여간 보통내이가 아이다. 함부래 말 한마디래도 그 여펜네 앞에서는 조심허거래이. 그리아헌다가는 입방아에 자주 오리내리끼구마. 에나 안젂어 본 사램은 모리는 벱이라.

    @ 사램이 저리 얼굴이 우락부락허구로 생기도 에나 마음은 천상 순한 강새이 매이로 착허니라. 그런깨내 자주 만내서 밥도 묵고 커피도 사묵고 연락도 자주 험시로 젂어봐야 허니라. 사램이 날때부텀 악헌 사램은 엄서. 

    □ 보치다 : 보채다    

    엄마 : 아요, 누구 아부지가 담배를 안끈어서 에나 쏙애 천불이 난다.

    아들 : 아부지, 인자 담배 좀 고마 푸소. 옴마가 저리키 애를 태우시구마예.

    아버지 : 누옴마가 사알디리 담배를 끈으라고 이약을 해사아서 생각은 허는대 ‘담배 풋지 마라아 풋지 마라아 쿤깨내 더 끈기가 심들어. 고마 암마따 안허고 있이모 내가 알아서 끈어낀디 말이라.

    엄마 : 고마 담배 마이 피우시오. 빨리 돌아가시구로. 후재 당신 손재들이 우리 할배 담배 마이 피우시다아 돌아가싯다는 말 들을라쿠모요.

    아버지 : 아이고 내 알아서 끈어낀깨 인자 고마 보치고. 

    □ 보치다 : 메어치다    

    원찬 : 어제 모임갔더마 중학교 한해 후배 한 놈이 자꾸 내헌태 반말을 틱틱 해산다 아이가. 옆에 내 친구가 그리 허지마라고 자꾸 주의를 조오도 말이라. 

    연심 : 에나가? 그런 놈을 그냥 놔똔나? 내 겉애시모 확 고마 멱살가지를 잡아 히떡 들어서 바닥에다아 쎄리 주 보치삐낀디.

    원찬 : 아이고 내라고 그리 안허고 싶어껀나. 니 내 썽질 안다아이가. 그놈아가 술마 안 쳐무시모 에나 매애 보치삐지. 내 요새 썽질 마이 죽었다. 엔날겉애시모 에나 후배랍시고 술 쳐묵고 말 탁탁 놓고 손까락질 해삼시로 시비 시일실 걸어사모 바리 고마 빠마데기 날리삐고 병원 신세 안 질만큼 딱 주 따까 패비낀디 안그렇나. 에나 내도 인자 나이묵고 아아들 키우고 헌깨 썽질 마이 직이고 사는거 니도 잘 안다 아이가. 내가 내일 그 놈아 술 깨고 만내지모 조용히 주의를 주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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