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83>
□ 한꾸내(한쿠내) : 한꺼번에
@ 농새일은 한꾸내 다 헐라모 몸마 베리는기라. 쉬이따 허고 그래야 허
는기다.
@ 우리 동내가 세 개마을이 합치져서 항개 법정마을이라. 그래논깨 질이
원캉 질고 널버논깨 풀 벨띠가 한정이 엄서. 그래서 우짜끼라. 동네 나만 영
갬들마 있인깨 에치기로 풀벨 사램이 있나. 내허고 새마을 지도자허고 둘이
서 한꾸내 다 몬벤깨 사알동안애 제우시 벤기라. 인자 내도 나를 문깨 심이
보치서 몬 베거떠라.
□ 뿔라지다 : 꺽어지다. 부러지다
@ 삼거리 섬뜰아지매를 오올 횡부장애서 오랜만에 만냈거등. 그런디 폴
이 뿔라지서 도새 밥을 몬해 잡순다내. 병원서 폴 수술을 새로 받아야 된다
쿠내.
@ 연필이 새긴디. 연필깍기에 따악 깍아가꼬 글자 적을라 쿤깨 똑 뿔라
지삐내.
□ 버섭(버십) : 버섯
@ 올해는 비가 마이오고 해서 산에 송이고 영지고 버섭이 캘끼 엄서. 버
섭을 따야 자네도 몇 개 주고 쇠게기도 함 꿉꼬 허낀디. 희안허구로 올해는
여엉 귀허내.
□ 버섯 : 버짐
@ 아아가 얘비딘다 낯에도 버섯이 마이 피이가꼬 여엉 몬 보것떠라.
@ 아아 주옴마가 아아를 저리 안씨치고 내팽기치고 천날만날 싸돌아대
이고 헌깨 아아 얼골에 버섯이 저리키 피이가꼬 주 할매가 약을 사서 볼라
조도 망군애 나사야 말이재. 누가보모 주 아아가 아이고 너무 아안줄 동내
사램들이 안단깨요. 내 겉애시동내 넘새시러버서 오디 대이도 몬허것구마
는 저리 아 엄마가 간도 크다요.
□ 엎치있다(엎지이따) : 누워있다. 엎어져있다. 몸을 사리다
@ 코로나 백신 2차꺼지 맞고 오올은 술도 안묵고 가마이 방애 엎치있다.
@ 니는 내가 인재 나와라 헐때꺼지 방구시에 가마이 업치있따아 나와라.
@ 점슴때 몬묵는 술을 쫌 마시떠마 여엉 쏙이 부글부글 안조아가꼬 약 항
개 입에 털어여코 이불 둘러씨고 방에 따악 엎치이꾸마.
□ 나아들모(나아무모) : 나이 들면
@ 후재 나아들모 들어와서 살끼라고 집을 저리키 고향에다 지이노코는
누 아재가 살도 몬허고 얼매전애 갑작시리 아파서 돌아가시삐따.
@ 누우뜰도 나아무우보모 내 맘 알끼구마. 젊음이 오디 천년만년 가는
주 아나.
□ 해를 채우다 : 시간을 때우다
@ 자네 내가 시인 일 오올 해를 대 채아야 품삯을 주낀깨 그리 아시게.
@ 일꺼리는 엄꼬 해거름때꺼지 해를 채울란깨 에나 심심해서 미치거따.
□ 해겁다(개겁다): (무게 등이) 가볍다
@ 자네 며칠 안본새에 몸무게가 너무 빠진 거 아이가. 오디 아푼거 아이
재? 내가 들어 보아도 히떡 들리는거 본깨 여엉 해거바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