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80>

기사입력 2021.09.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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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80>

     

     

    □ 상구1 : 훨씬, 아주, 매우 

    @ 내가 가꼬 있는 구슬이 니 보다 상구 많타.

    @ 엔날엔 내가 니보담 상구 공부를 잘 했능거 니 인정허재?

    @ 내가 본깨 이 중우(바지)는 니헌태 상구 아이다. 다른 중우로 바까 입자.

    □ 상구2 : 줄곧. 끊임없이 잇따라 

    @ 북천면사무소 갈라모 양보서 황토재길을 차 몰꼬 꾸불꾸불 가다아 사

    거리 나오모 그길로 상구 가모 직전마을 지내서 담이거등예. 쭈욱 가모 되예.

    @ 새참도 안잡숫고 누 아부지가 꼬치밭애 꼬치 딴다꼬 상구 일을 했다 말

    이라. 누구들 집에 오모 몰라가 꼬치까리 뽀사 주끼라꼬.

    □ 상구3 : 무덤(묘)의 수를 세는 단위. 장. 기(基)

    @ 자넨 집에 벌초 했능가? 우리집은 이번주애 할끼라. 우리야 뭐 벌초 헐 

    띠가 몇 상구 안돼. 할배 할매 묘허고 아부지 옴마묘허고 허모 4상구 빼끼 안

    돼. 그거또 올해마 벌초허고 말끼라. 인자 에초기 돌릴 심도 엄서. 내년부터

    는 농햅에 벌초대행을 해 준다기애 맽기삐끼라. 농햅에 알아본깨 두상구에 

    15만원 헌다내. 그리꺼지 안허모 묘 그거 싸악다 묵어 자빠지능기라.

    @ 엔날에 에초기도 엄떤 시절앤 낫으로 순전히 벌초를 했거등. 그리헌깨

    내 두 상구 벌초허는디도 하리가 모지랬어. 새복에 낫 숫돌에 갈아가꼬 새끼

    끄내끼로 감아가꼬 걸어걸어 가능기라. 배미도 쌔애비농깨 배미도 신경 써

    야허재 땡삐집도 잇능가 살피야허재. 그러고 보모 엔날 조상님들은 뫼를 집 

    가적기 안씨고 저어 산먼당이나 너머 동내에다 씨고 그랬다 아인가배. 물론 

    보모 명당자리를 보고 뫼를 써따마는 오새매이로 차가 엄떤 시절앤 에나 심

    들었다 아인가배. 

    □ 주디 : 주둥이 

    @ 핵교 파허고 오다아 본깨 다릿까에 임자 엄는 밭애 있다아이가 오돌개

    가 억수로 달리가꼬 시꺼머이 익었능기라. 배는 고푸재 그리해서 우짜끼라. 

    뽕낭구에 칭구 서이서 대롱대롱 매달리가꼬 손애 잽히는 대로 훑어가꼬 입

    에 옇어빈기라. 에나 맛이 직이대. 흡씬 따 묵고 난깨 내나 칭구들이나 싸악

    다 주디가 시커머이 해가꼬 우시바 죽것능기라. 그래가꼬 서로 배꾸녕을 잡

    고 내 죽것따꼬 우섰능기라. 

    □ 개 주디를 놀린다 :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 못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을 

    낯추어 하는 말. 개주둥아리를 놀린다.

    @ 자꾸 자네 내 헌태 반말 틱틱 해사꼬 개 주디 놀리 사아모 한번은 내 헌

    태 식겁무굴줄 알아라. 내가 가마이 있는가 봐라. 언젠가는 함 갈바 주낀깨

    내. 그런깨내 앞으로는 입 주디 그만 놀리라이. 알것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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