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8)

기사입력 2021.08.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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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8)

     

    □ 거시배 : 횟배앓이. 회충으로 인한 배앓이

    원찬 : 아요! 배에 거시가 들었나. 뭘 무구도 자꾸 배가 고푸내?

    연심 : 에레기 웅둥아! 니는 국민핵교 대일 때 뱃속에 거시가 쌨었다 아이가. 그때 니는 회충약을 똑바리 안무신깨 그러지. 

    원찬 : 그러고 본께 그때는 핵교서 가아오라는기 에나 쌨었다. 그쟈?

    연심 : 하모, 니를 본깨 1학년때 채변 봉다리가 생각이 난다. 편지봉투 반틈 정도 크기에 허연색 봉다리 안에 투명한 비니루봉다리가 또 들어 있었는대 주의사항에 보모 밤톨 맨큼 변을 떼가꼬 옇어라꼬 되어 있었있기야. 아매도 주의사항을 쓴 분이 토종밤을 생각해서 엄지 손톱마헌 정도를 말씸헌 것 같은대 당시 우리 양보는 손바닥 반만 헌 신품종 큰 밤을 보고 살아놓은깨 내 경험으로는 한 그정도 큰 덩거리를 집어옇어모 난중애 비니루 주디가 터질 것 같애 걱정을 했는대 다행히 우리 큰누부가 적당헌 양을 겔차조서 고민은 해결을 했다만서도.....

    원찬 : 그때 은수 글마는 지 똥이 아이고 넘우 똥을 옇어왔고, 정길이는 개똥을 옇어왔던걸로 생각이 된다. 하여튼간에 채변봉다리를 책갈피에 옇어서 핵교에 가아가모 책 새에 눌리지서 누우런 색깔이 삐지 나온적도 있었고. 가이나들은 부끄러버서 후딱 내고 자리에 앉고 그랬이끼야.

    연심 : 하모, 채변봉다리를 제출허고 한 덜 정도쯤 지내모 그 결과가 나오더라 아이던가배. 그 결과에 따라서 회충약을 주더라 아인가배. 담임쌤이 호명하는 대로 나와서는 흰색 회충약을 몇 알 썩 물고는 커다란 선학표 양은 주운자에 든 물을 사기로 맹근 갈색 컵에 항거석 따라가꼬 물무운 병아리매이로 목을 뒤로 제치고는 얼굴을 찌푸리감시로 억지로 생키고 그랬다 아인가배. 그때는 학교의 컵은 와 싹다 색깔이 갈색컵이었능가 모리것어. 하리 이틀 뒤에 회충약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길이가 20센티미터 쯤은 되는 꼭 거시이매이로 생긴 허연 회충이....에이 갑재기 그런 이약꺼지 헐란께 속이 거시배매이로  아푸다. 쑥쑥헌 이약 고마해라.

    □ 골래미 돋구다(=골래미 시이다) : (약을)올리다. 놀리다.

    아들 : 옴마, 자꾸 동네 아아들이 내 보고 앞니빨 빠짔따꼬 골래미 돋군다.

    엄마 : 에나가? 어떤 놈들이 우리 착헌 막내이를 골래미시이내?. 

    아들 : 앞니빠진 괴엥아 덧니빠진 괴엥아 3년 묵은 떡갑내라 5년 묵은 술갑내라 넬모레 굿헌단다 앞니빠진 개오지 덧니빠진 개오지 새미까에 가지마라 비내헌테 빰맞는다. 자꾸 이리 골래미 돋군다.

    엄마 : 알것다. 내가 요놈들 인자 골래미 몬시이거로 불깨를 쏙 따삣낀께 암 걱정 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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