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5>

기사입력 2021.07.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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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5>

     

    □ 이수다 : 잇다. 길어지다. 들어오다

    이장 : 할매! 장수 비결이 뭡니꺼예? 그리 물어보모 다른 사램은 거진다 음석 싱겁게 묵고 적끼 묵고 그리허던디예.

    할매 : 아이라. 몸 애끼고 그래야 오래 사는 것도 아이고 그마 제 허는 대로 생긴대로 사는 기 그기다. 그걸 뭐 지가 오래 살고 접다고 오래 사는 것도 아이고 작끼 살고 접다고 작끼 사는 것도 아이고 내 멋대로 사는기 최고다.

    이장 : 허고 잡은 거 다 허고 묵고 잡은거 다 묵고예?

    할매 : 하모, 가고 접은디 있이모 가고 묵고 접은거 있이모 묵고 돈도 아무리 엄서도 씨고 시푸모 씨고 그리 살아야 되지 뭐헌더고 쎄빠지기 용을 써감시로 그리 살끼고. 아이다.

    이장 : 그러모 우리 할매는 장수 비결이 에나진짜 뭔고예?

    할매 : 편허모 편헌기라. 명도 이숫고(길어지고) 복도 이숫고(들어오고) 그래. 배액지 허욕 그거 부리봤자 헛일이라. 제절로 내헌테 와주모 그것도 내헌테 많다 시푸모 손재도 있이모 좀 주고 아들도 있이모 좀 주고 딸도 있이모 좀 주고 넘도 좀 주고. 

    이장 : 그리마 허모 할매 맹키로 장수 헐 수 있능갑네예?

    할매 : 하모. 줄 돈도 엄는기 허세마 부리고 허모 지 명대로 몬살아. 욕심 거거 마이 지이봤자 다 헛일이라. 죽을 때 가아가꼬 가는거 항개도 엄서. 

    □ 숭칙시리 : 흉측스럽게

    @ 폴뚝에다아 문신을 저리키 숭칙시리 해 노은깨내 오디 항깨 대이도 몬허것따. 사램들이 내를 뭐어라 생각커것내. 니 컹 내 컹 똑 같은 놈으로 여길까 아이가.

    @ 얼굴이 엔날에는 저리 안했는대 대학 졸업허고 성형을 쫌 허더마 수술이 잘 몬됐능가 얼굴이 여엉 숭칙시리 바뀌삐따. 내는 첨에는 누운지 몰라봤다 아이가. 가마이 본깨 인자 알것대. 그래도 지는 성형이 잘 됐따 쿤깨내 뭐 우리가 헐 말은 엄따만서도. 우짜던지 얼굴 함부래 손대모 안되는기라. 

    □ 창깨고리 : 청개구리

    @ 며칠 가물더마 창깨고리가 여어저어서 울어 재끼는 거 본깨내 비가 오긴 올란갑따. 요 며칠 매애매 가물었다 아인가배. 서당골 둠벙 물이 싸악다 몰라삐딴깨. 커모 자아무끼라꼬 여어논 가무치도 싸악다 빼짝 몰라 빼때기가 돼애 삐떠란깨. 

    □ 차발통 : 차바퀴

    @ 읍내서 여개꺼지는 질이 포장이 잘 되에 있더마 여개부터 포장이 안된 줄 누가 알았건내. 거어또 모리고 쎄리 차를 몰꼬 가다아 고마 차발통이 꼬랑에 빠지삐따 아이가. 그래 벨수 있나. 견인차 부리고 해서 제우시 차발통 빼 냈다 아이가. 에나 견인차 아이였시모 오도가도 몬허고 차 한 대 지나갈 때 꺼정 지다릴 수 빼끼 방법이 없었능기라. 사램이 섣불리 판단허모 안되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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