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1)

기사입력 2021.06.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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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71)

     

    □ 한분애 : 한번에

    원찬 : 아요, 자네 요새 몸이 안좋아 술허고 담배 끈었다매?

    연심 : 누가 그래사태? 아아따 에나 소문 진짜 빠리내. 병원 간깨내 의사가 인자 술 담배 무구모 죽는다꼬 겁을 줌시로 묵지 마라 안쿠나. 술 담배 그리 묵고 피이도 간이 남아 있능기 신기허담서 싹다 끈으라고 겁을 억수로 준다아이가.

    원찬 : 아요, 근다꼬 그 좋은 걸을 한분에 끈어모 안된깨내 담배는 끈더라도 술은 마누라 모리게 살째기 묵구잡으모 기벨을 해라. 내가 쏘주 한 잔은 살째기 사주낀개. 알았재? 

    연심 : 알았네, 그래도 내 몸 생각해 주는건 갑장 니 뿌이다. 

    □ 물팡 : 무릎

    사위 : 우리 장모님은 젊었일 때 이거는 함 해봐야지 했는디 몬해보고 시방꺼지 가심에 맺힌 소망이 있다모 뭡니꺼예?

    장모 : 나? 나는 인자 다 끝났어. 나(나이)가 80인디 뭘 할끼고?

    사위 : 그래도 해보고 잡은 건 해봐야 되는거 아입니꺼예?

    장모 : 아이고 그건 욕심이다 욕심. 암껏도 욕심이 인자 엄따. 그럼 자네는 내가 나이 80에 뭘 더 헐끼라고 생각허는대? 모든기 때가 있는기다. 동네 사람들 관광 가는디도 인자 물팡이 도새 아파서 몬 따라가는대. 다른 사람 관광 갈 때 다리 쩔뚝기림서 가모 누가 나를 데불고 갈낀대? 아무도 그리 몬해준다.

    사위 : 그런께 장모님 말씸은 모든기 다 때가 있다 그 말씸이네예?

    장모 : 하모, 시방 내가 머었을 해보고 시푸다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다 욕심인기다. 시집 장개도 때가 있고 핵교도 가는 그 시간을 놓치모 학교도 몬가고 돈도 벌이는 것도 때가 있는기다. 시방이 제일 중한기다. 자네들 매이로 절머실 때 마이 댕기고 그리 해라. 나 무구무 해보고 잡아도 잘 안된다.

    □ 떨구다: 놓치다

    원찬 : 와아, 여여는 하동서도 에나 억수로 산골이네예?

    연심 : 하모, 영~~ 산골이다.

    원찬 : 고마 산골도 아이고 영~~산골이다 그말씸이네예?

    연심 : 흐흐, 질이 안뚤피 실때는 여가 액양서 젤로 마즈막이 동네다. 

    원찬 : 그라모 인날에는 차도 안댕깄것내예?

    연심 : 하모, 요요 자 우게(위에)만 가모 끄터머리라. 갈디가 엄서. 버스가 인날에 우리 에릴때는 질이 좁아가꼬 몬들어 왔어. 시방이야 길이 넓은깨 하리에 두 번 들어오고 참 시상 좋아졌지.

    원찬 : 그때는 읍에는 우찌 갔어예?

    연심 : 그때는 아즉밥 묵고 나서야(출발해야) 자아(저기) 밑에서 첫 차 안떨가삐야 댕기올 수 있었지. 떨구모 몬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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