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7)

기사입력 2021.05.3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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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7)

     

    □ 동오(동우) : 물동이

    조카 : 아지매예, 인날에는 갱주개 하리에 몇 번 잡았능고예?

    아지매 : 아적질에 함 잡고 정때 함 잡고 그랬어. 그때는 어촌계가 엄싰거등. 아적질에 하리 물 두 번 빠지고 두 번 들고 허거등. 그러모 오전 물에 잡고 와서 그 옷 씩거나서 옷이 모리기도 전에 도로 잡으러 가. 그리 잡고 살았어. 인날에는.

    조카 : 아지매도 그럼 갱주개 폴로도 대이봤것내예

    아지매 : 하모, 동우도 이고 폴로도 대있지. 기차로 타고 가서도 폴고 걸어서도 폴고. 그때는 보오쌀 한디에도 30원썩 그리 했어. 재첩 한동우 쌀마서 이고가서 폴모 한동우에 1200원, 반동우에 600원 했어. 너무 무거븐깨 반동우썩만 이고 대이써. 내는. 그리해가꼬 벌이가꼬 논도 사고 부룩띠소(숫소)도 사고 집도 짓고 아아들도 키우고 그리 살았어, 그리해도 자석들 크는 재미에 심든 줄 모리고 산 시절이었어. 시방 생각해보모. 그래도 요새도 재미가 나. 삼십년동안 해봐도 이기 최고라. 와그런고 허모 정년퇴직 엄꼬 근무시간 엄꼬 잡고 시푸모 잡고 귀허면은 돈 마이 주고 좀 마이 번성을 허모 돈이 헐코 그래. 아직은 내헌테는 우리 하동 하저구 섬진강이 먹고 사는 생명줄이라. 

    □ 산삐들키(삐들구, 삐들기) : 산비둘기

    에릴 때 한참을 걸어가꼬 서당골 콩밭에 지심 매고있는 할매한테 가끼라꼬 혼채 가고 있었능기라. 우리 콩밭꺼정 갈라모 억수로 오래된 연고도 없는 무구장(무연고 묘)이 몇 개 있어가꼬 대낮에도 에북 무서번디를 지나가야 허거등. 그날은 내가 거개를 따악 가고있는대 아이, 오이서 똑 여자 우는 소리가 나는기라. 난디업시 여자 우는 소리가 난깨내 무섭는기라. 등골이 싸아 허지만 여개저개를 뚤래뚤래 채리봐시까 아인가배.  “고구욱 갈까, 고구욱 갈까.” 누가 죽으모 우는거 매이로 억수로 애절허고, 한이 서리타 쿠까, 하여튼간애 그리 우는소리가 나는기라. 대청에 앉아가꼬 할매허고 점슴을 무움시로 아까전에 그 무서버 간이 떨어져 죽을뻔 했던 이약을 했더마는 할매가 암꺼도 아인거매이로 이리 말씀을 허시대. 한이 많은 그 울음소리는 민드리 술상 누구 작은 고모가 집 앞 갱벤가서 잡은 낙주허고 반지락허고 꼬막허고 민드리 장애 가서 폴라꼬 바구리에 담아 이고 십 리 산길을 동네 여자들허고 항꾸내 옴선감선 듣는 산삐들키가 우는 소리일 끼라꼬. 

    □ 성냥깐 : 대장간

    원찬 : 도치를 성냥깐에서가서 새로 한 개 바까야 것따.

    연심 : 와예? 여엉 몬씨기 되삣능가배예?

    원찬 : 하모. 나무를 마이 해놓은깨내 여어 끌티가 다 뭉개져 버맀다. 

    연심 : 인날겉으모 아부지헌테 쫓기날 일인대예. 저실(겨울)농새 재산목록 1호쯤 되낀디예.

    원찬 : 개한해. 지금 아부지 저시상 가고 안계신깨 개한해.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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