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3)

기사입력 2021.05.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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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3)

     

    □ 막넹이(막딩이, 막띠이) : 막내  

    이른 새복 갑짝시리 중풍으로 씨러진 옴마를 보끼라꼬 서울 사는 막넹이 아들이 득달겉치 딜이닥친다. 옴마는 볼수로 정신이 아물가물허다. 적량 사시는 이모가 눈물을 흘림시로 아이고이 세이야, 눈 좀 떠 봐라. 서울서 칠복이가 왔다아! 어이, 쎄이 눈 좀 떠보란깨. 아이고이 우짯꼬, 당최 사램이 온줄 아나 간줄 아나. 

    □ 포르수룸허다 : 파르스름하다  

    손자 : 할매는 젤로 좋아허는기 뭐인고예? 

    할매 : 젤로 좋아허는 거? 좋아허는 음석은 밥이라. 밥 엄스모 우찌 살아. 몬살지. 좋아허는 색깔은 까문색도 안 좋고 불그스룸헌 것도 내는 안 좋고 포르스룸헌기 좋대. 사시사철 중에는 봄이 젤로 좋아. 춥도 안코 덥도 안코 꽃 나고 잎 나고 시방겉은 4월이 젤로 좋아 내는. 에전에는 한복 대리 입으모 점잖허고 좋터마 요새 사램들은 그걸 안 입을라쿠대. 와그런고 허모 풀맥이야재 대리야재 손이 에북 마이 간깨 그런기라. 그리해도 우리 옷이 젤로 좋은기라. 넘들 다 안 입은께 대강 마차서 살어야지 혼채 똑뿔따꾸 매이로 살모 안돼. 넘헌태 욕마 테바가지 얻어 묵어. 인자는 싫은 것도 좋은 것도 엄서. 몸마 안 아푸모 돼. 건강이 젤로 좋은 기라.

    □ 옥년이 속곳가래이 꼬인거 매이로 꼬인다 : 일이 심하게 꼬인다.  

    원찬 : 올해는 삼재라서 그런가 허는 일 마다 되능기 엄따. 

    연심 : 옥년이 속곳가래이 꼬인거 매이로 여엉 꼬이는 갑내. 그리 일이 안풀리모 삼재 타령 허지말고 쫌 쉬이따가 해보라모. 일을 넘보담 잘할라쿤깨 그런거 아이것나.

    □ 쎄도 안들어간다(쎄도 안묵힌다) : 고집이 있어 대화가 안된다.  

    원찬 : 아요, 마을 이장이 울매나 고집이 쎈지 우리가 이러키허자 저리키허자 해사아도 쎄도 안들어간다. 이장을 바까삐등가 해야 것따. 망개 소통이 안된다. 안돼.

    연심 : 그런참애도 이번 대동회때 바꾸등가 허자. 잘 허끼라꼬 뽑아났더마 여엉 동네를 편이나 가리고 쑤시방테이를 맹글아 나삣따.

    □ 막설옇다(막설허다, 막실허다) : 그만두다

    원찬 : 요새 자네집 아들 회사 안댕기나? 집에 자주 보이내?

    연심 : 하아, 회사가 지헌태 안맞다쿠내. 장사 해 보끼라꼬 그 좋은 회사 막설옇코 이리저리 돈 되는 장사 알아보고 대인다.  

    □ 떠떠무리허다 : 뜨뜻무레하다. 조금 따뜻한 기운이 있다.

    @ 밥을 마이 무구서 배도 부리것따 아랫목 방은 부석에 불을 마이 때애 놓은깨 떠떠무리허것따 이리 편헌깨 꾸뻑꾸뻑 자부능거 말고는 산중꼴짝서 혼채 사는 이 늘그이가 간십허는 사램이 엄신깨 암껏도 헐끼 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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