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2)

기사입력 2021.04.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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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2)

     

    □ 거진 : 거의  

    원찬 : 청학동 갈라모 여어 횡기촌에서 얼마나 더 가야 허꼬예?

    연심 : 거진 다 왔다 보모 되예. 횡기촌 사거리서 차 끌꼬 쭈욱 질따라 30분마 더 가모 되거등예. 가다 보모 하동댐 인근에 경치가 말도 몬헙니더예. 가다아 차 아문디다 시아두고 사진도 찍고 그리 허시다아 가시모 됩니더예.

    □ 지심 : 논·밭에 난 잡초  

    원찬 : 아따매. 밭에 지심을 매도매도 끝이 엄따. 

    연심 : 지심이 억수로 빨리 볼곰볼곰 올라오는가배예.

    원찬 : 아이구, 말도 몬해. 이리 맬금히 매 놓으모 한 사나알 있다와서 보믄 또 쑥쑥 올라와삐리.

    연심 : 에나 부지런내?

    원찬 : 하모, 지심만치 부지런허모 돈 엄서도 살아.

    연심 : 심들고 볕도 뚜겁고 헌깨 고마 제초제 치모 안돼예?

    원찬 : 안되지. 농새는 약으로 짓는기 아이고 농새꾼 손으로 여어 농새를 짓는기라. 평생에 지 손으로 농새를 다 짓고 누구매 누아부지가 그리 살아온기라. 사람이 입에 들어가는 긴데 약을 치모 되는가.

    연심 : 그래도 심들다 아입니까?

    원찬 : 아이고, 심들어도 사람 입에 묵는긴대 약을 치모 안되지.

    □ 지푼 : 깊은  

    원찬 : 니, 저집 간판이 와 부기네 점빵인고 아나?

    연심 : 아요, 내가 그집 주인도 아이고 우찌 알것내. 주인 이름이 부기거나 아이모 주우 아들 이름이 부기 아이것나?

    원찬 : 아이고 문디야, 그기 다 지푼 뜻이 있어서 지인기라. 저짜 두화 옴마가 국시집을 낼 때 멋지고 기똥차는 이름이 엄서러 그냥 두화국시집이라고 간판을 단 건 아이다 그말이라. 두화 옴마마 그런줄 아나? 저개 행균이네 철물집이고 숙이네 풀빵집이고 다 그런기거등. 두화 옴마가 요 가근방 가차븐 절에 가가꼬 기앳장 이름을 씰때도 그런기라. 뭐 생각나는 이름이 두화빼끼 엄서서 여두화라고만 씬건 아니라는기지. 니 거어 가서 보모 대반에 알끼구마. 부기 옴마가 쓴 김부기, 길수 옴마가 씬 이길수, 대호 옴마가 씬 이대호. 딱보모 모리것나. “누구뜰 옴마가 누구뜰 사람 맹그는 거 시상 사람들이 다 보고 있인깨 공부를 잘허든 몬허든 다 누구 옴마한태 잘해라!” 그래서 적는기라. 내말 알아 듣것재?

    □ 너이다 : 네명이다  

    원찬 : 내는 아들마 너이다. 인자 와서 본깨 딸이 하나마 있었이모 얼매나 조컷내 시푸다.

    연심 : 나이 들모 딸이 최고다. 아파서 병원에 누부 있어도 자주 오는 자석은 딸년 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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