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0)

기사입력 2021.04.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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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60)

     

    □ 이리 오시 : 여기로 오세요.  

    원찬 : 아요 거개 한디 서서 볼볼 떠지 말고 이리 오시. 여개가 햇빛이 젱일 들고해서 따시. 

    연심 : 할매예. 제는 됐어예. 좀 이따아 일보고 가끼라서 여개 서 있이깨예.

    □ 새꼴시럽다 : 보잘 것 없다. 마음에 안든다. 앙증맞다. 

    @ 참내 새꼴시러바서. 한주먹도 안되는기 자꾸 까불어산내. 자꾸 내 앞에서 알짱기리사모 에나진짜 한볼태기 해삐낀께 좋은말 헐 때 쎄이 꺼지라이.

    @ 아따 이 종이학 누가 맹글았는지 몰라도 억수로 에삐고 새꼴시럽다. 내보고 맹글아라고 허모 하리젱일 해도 몬맹글것따.

    □ 지우 : 지방(紙榜)

    @ 누 할배 지사 때 지우는 장손인 큰 애 니가 씨거라. 볼펜으로 씨지말고 붓펜으로 따악 정성을 딜이가꼬 올키 빤듯허기 씨거라. 

    □ 지우사리다 :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지방을 불 사르다.

    @ 요새는 지사를 아파트에서 마이 지낸깨내 제사 마치고 지우사리는 것도 불날 수 있고헌깨 조심해야 살라라. 지우 태우다아 불난 집도 있다쿤께.

    □ 쑥쇠 : 황소

    원찬 : 쑥쇠 금이 오새 얼매 허등고? 통 우시장애 안나가본깨 쑥쇠 금이 얼맨지도 모리것따. 자네는 아나?

    연심 : 엊그지 송치 한바리 금이 400만원 허더라. 키아봤자 사료값도 안나와. 

    □ 폴폴허다 : 팔팔하다

    원찬 : 집에 아지매가 올해 아흔살 잡수재? 그런디도 맨날 밭에가가꼬 일허시나?

    연심 : 하모. 쫌 집에 가마이 있어시라캐도 저리맨날 밭애 가신다 아이가. 내가 딱 채리봐도 우리 씨어매는 기운이 저리키 폴폴헌거 봉깨 한 백살은 사시고도 남것따. 엔날에 우리 씨어매 친정 아바이허고 어매가 싹다 구십을 넘끼 살았다쿠거등.

    □ 풀쎄기(쎄기) : 풀쐐기

    원찬 : 아이 따가븐기 풀쎄기헌태 쎄이는가 근지러버 죽것따. 

    연심 : 풀숲에 들어갈때는 옷을 단다이 입고 가야대. 그리안허모 쎄기고 모구고 쎄비서 여개저개서 물고뜯고 헌당깨. 아나 물파스 여있다. 볼라라. 개한허끼다.

    □ 억파이 : 억지꾼

    원찬 : 아요, 우리 반에 오짜다아 저런 억파이 겉은 놈이 한명 와 가꼬 반을 엉마이진창으로 맹그는고 모리것다.

    연심 : 그런깨말이라. 내 살다살다 저런 말도 안통허는 억파이는 처음본다 처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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