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9)
□ 끈거로 가자 : 끊러로 가자
선우 : 인자 날이 따신깨 께사리가 마이 올라 오것따. 돈 헐라모 순 좋은 거만 끈거야 헌깨 항깨 끈거로 가자.
소영 : 니 말 마따나 순 좋은기 돈이 된당깨 니 가자는 대로 따라 가꾸마.
선우 : 께사리는 종류가 참께사리, 먹께사리, 청께사리가 있는대 우리 밭에 숭군거는 참께사리라. 내가 아는 사램들이 무구 본깨내 보드랍고 맛이 에나 있는기 참께사리가 제일 낫다쿠대.
□ 호리하이 : 호리한. (몸이) 날씬하고 가는
선우 : 아요, 키가 호리하이 헌 저 사램이 니가 들민 그 사램이가?
소영 : 하아. 맨날 하동장애 와가꼬 갱주개국 사 가는 그 사램이 맞다.
□ 오디 대이다 : 어디 다니다
선우 : 아요, 오디대이다 에삐다 시푸모 다 하동사램인깨 그리 알아라.
소영 : 씰디엄는 소리 고마해라. 대한민국에 에삔 사람이 다 죽었나.
선우 : 칭구 니는 그걸 또 그리 알아 듣나. 고마 우리 하동 사램들이 섬진강 갱주개허고 하동녹차를 마이 무구서 인물이 출중허다 그말이지. 꼬옥 니는 내가 말마 허모 사램을 몬 잡아 무구 사아서 환장을 헌다. 환장을..
소영 : 내도 고마 헌 소리라. 뭘 그거가꼬 눈을 뻘거히 해가꼬 썽을 내내. 이래서 니허고 내허고는 농담을 허노 안되는 기라.
□ 피삐다 : (꽃이) 피어버리다.
선우 : 아따매, 오새 벚꽃이 이리키 빨리 피삐모 되능가 모리거따. 4월이 오기도 전애 피삐따가 져삐린깨 날이 에나 따시긴 따신갑따. 안그렁가배.
소영 : 내말이 그말이라. 엔날에는 4월 15일쯤 되애야 화개 쌩기사 앞에 벚꽃이 히이해가꼬 에나 보기 좋았는디 오새는 그때 되모 싹다 져삐고 엄따 아인가배. 청암 골짝도 하동댐부텀 청학동꺼지 4월 중순되모 다 져삐것떠라.
□ 내 매이로(내 맹키로) : 나 처럼
선우 : 아따! 갑장 자네도 내 매이로 머리가 허옇타이.
소영 : 하모! 자네허고 내허고 나가 몇이고. 내일모레모 손주 볼 나인디 머리가 허연기 당연헌거 아이가. 내는 허연께 뵈기가 개한터마 자네는 뵈기 싫은갑내?
선우 : 내는 우리 마느래허고 자석들이 아부지 나만 영갬타갰따꼬 염색허라꼬 난리다 난리. 우리 마느래는 머리 염색안허모 오디 항깨 안대이끼라꼬 협박을 헌단깨.
소영 : 마느래허고 자석들 시인대로 해라. 따신밥 얻어 무굴라모.
□ 들씨다 : 들치다
@ 전기장판을 들씨보모 숭카둔 조오돈이 있이끼다. 그거 다 니 해라.
@ 거름무디 돌을 들씬깨내 이따만헌 지내가 기이 나온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