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8)
□ 누부있니라고 : 누워있느라고
영감 : 주구매! 병원에 누부있니라고 그간 욕봤네.
할매 : 주아부지가 혼채 밥 낄이 잡숫느라 욕봤지요.
이웃 : 아요 할매! 오디가 편찬아서 병원 가싰는디예?
할매 : 골다공증에 수술했는디 신경이 눌리지서 하체도 아푸고 발도 애리고 그래. 젊으모 새로 수술허모 된다 허는대 인자 나를 묵으서 수술허모 죽는다 그리쿠내. 의사양반이. 인자 안 낫는 병인갑서.
이웃 : 아이구 그래도 치료 받는다고 욕 마이 봤구마예.
할매 : 내 뭐 주는 밥 묵고 가마이 눕고 앉었고, 그래도 우리집 영갬이 혼채 애썻지. 괜히 짐마 되는 것 겉애서 영감 볼 낯이 엄서.
할배 : 나 묵고 병원에 있이니 돈은 돈대로 깨지고, 자석들 애먹이지 자석들 애믹이. 우리가.
할매 : 좀 튼튼헌 사램 만내시모 편히 사시낀디 우찌 나 겉은 사램 만내가꼬 고생이 많소.
할배 : 씰디엄는 소리 허고 있내. 그기 맞는 말인가. 다 그리허고 사는기지. 인재 죽을때꺼정 잘살아. 자네가 있이야 내도 항깨 살지. 자네 엄시모 안되는 기라. 염려말고 잘 살아이.
할매 : 말 한마디라도 편키 해주니 고맙소.
□ 인자막 : 이제막
@ 인자막 연속극 시작했인깨 쎄이 오소.
@ 인자막 저녁밥을 묵어논깨 별시리 암껏도 안묵구잡구마는 자꾸 무라 산내.
@ 쪼깸마 일찍이 왔이모 얼굴을 보고 가시낀디. 인자막 차 타고 가삣따.
□ 인정끼(인척끼) : 인기척
@ 바껕애서 인정기가 났는디 희안허구로 문마 열모 아무도 엄는기라. 구신이까?
@ 뒷집 할마이가 오디 밭애 갔는가 아무리 문을 뚜디리도 인정기가 엄따.
□ 인편찮타 : 대하기가 편치 않다
@ 자네는 그 사램이 대하기가 쉬울지 몰라도 내는 처음보고 그래서 그런가 영 인편찮타. 이담에는 내는 쫌 뭐시기헌깨 자네마 그 사램 만내로 가시모 시푸다.
□ 천상배필 : 천생배필
@ 막냉이 아들아. 올해는 꼭 소원성취허고 우떻게허든지간에 천상배필 짝 지이서 이 늙은 어매 소원도 이라주모 고맙것다이.
□ 씨어마이(씨어매) : 시어머니
@ 아이구 씨어매야! 함부래 그런소리 오디 나가서는 허지도 말아라. 낸깨내 그런말 들어주지 넘 겉애시모 볼씨로 자네 맞아 죽고도 남았어. 알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