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0)

기사입력 2021.01.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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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50)

     

    □ 과냥 : 전남 광양  

    원찬 : 아요, 니 60여 년 전에 전국을 떠들썩허기 했던 하동고등핵교허고 과냥 진상고등핵교 학상들 간에 집단 패싸움이약 안들어 봤재? 내도 우리 아재헌테 얼핏 들었는디 들어 본깨내 에나 장나이 아이였더라.

    연심 : 그런일도 있었나? 운제 때 낀디? 이약 한번 해봐라. 

    원찬 : 한 60년 전인 1960년 6월 정도에 여어 우리 하동고등핵조에 대이던 학상 4명이 과냥 진상면에 주구들끼리 소풍을 갔다는기라. 그런디 거어서 진상고등핵교 학상들헌티 억수로 뚜딜기 맞았다는기라. 그어또 암껏도아인 무신 말싸암때매 그리 됬다능기라. 그리 뚜딜기 맞고 핵교로 와가꼬는 그냥 안두끼라꼬 패애지기삐끼라꼬 복수를 허자고 했다는기라. 이런깨 이 소식을 들은 당시 하동고등핵교 학상들이 얼매나 썽이 나것내. 가마이 있일 리가 없다 아인가배. 그래가꼬 150여명의 학상들이 그냥 두모 안된다 쿰시로 그 뒷날 밤에 그질로 진상고등핵교로 바리 쳐들어 간기라. 가가꼬 부상자 1명에 25만환씩 위자료를 내고 이걸 신문광고로 내서 정식 사과를 허라는 조건을 제시 했다쿠내. 그런깨 그쪽 학교측서 불응을 했이까 아인가배. 그런깨 모도다 썽이 나논 상태서 유리창이란 유리창은 싸악다 깨애 뿌사삐고 난장판을 맹글아삐고 헌깨내 그쪽은 선상이고 학상이고 싸악다 도망을 가삔기라.

    연심 : 그쪽은 그라모 가마이 있었나?

    원찬 : 아이지, 인자 그쪽에서 이쪽에 보복 허끼라꼬 이틀 뒨가 쇠뭉치에 장작, 곤봉 등을 들고 과냥 쪽에 있는 진상고허고 중핵교, 과냥고등핵교, 순천 등에서 한 1000여명이 도 경계선을 넘어가꼬 하동고 아아들을 그냥 안두끼라고 섬진교 앞에꺼지 몰리 온기라. 그런께 경찰이 뭔일이고 시퍼서 출동했을까 아인가배. 경찰들이 그 1000명이나 되는 과냥쪽 학상들 진압이 안된깨내 결국에는 긴급 출동한 3개 소대의 군대에 의해 진압이 되었다쿠내. 그때 아매 섬진교를 넘어가꼬 하동서 패싸움이 났이모 우찌 되었것내? 

    연심 : 싸움이 났이모 에나 큰일이 날뻔 했것다. 그쟈? 그리됐이모 전국 신문 1면에도 나왔을끼고. 내가 아는 영화 신라의 달밤 저리 가라는 작품이 하나 나왔껏다. 그래도 에나 싸암꺼지 안가서 다행이다 그쟈. 그리했이모 학상들 핵교는 다 대이시까 아인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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